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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날2@ 【스토리 진행】
이 세계는 이미 안에서부터 썩기 시작했다... 행여나 그것을 구한다 해도...... 아무런 의미도 없겠지.
| 「? ? ?」 ...... 이게 네 선택인가? |
| 「지휘사」 너...... 는...... |
| 「? ? ?」 세상 대신 그녀를 선택한 건가? |
| 「지휘사」 넌 도대체...... 누구야? |
| 「? ? ?」 ...... 지켜봐주지. 허약한 네가 어떤 미래를 만들려고 하는지. |
| 「지휘사」 넌 누구야...... 대답해! |
| 세상이 갑자기 진동하자 소녀의 모습이 흐릿해졌다. 아무리 불러도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
| 「종한구」 지휘사 , 악몽이라도 꾸셨나요? |
| 눈을 뜨자 나를 흔들고 있는 종한구가 보였다. |
| 「지휘사」 종한구? 왜, 왜 그래...... |
| 「종한구」 곤란한 일이 한가득이에요. |
| 종한구가 길게 한숨을 쉬었다. |
| 「종한구」 첫 번째 소식은 히로의 수하들이 각지에 있는 오행진을 공격하고 있다는 겁니다. |
| 「지휘사」 뭐라고?! 히로가 어떻게 우리의 계획을 안 거야? |
| 「종한구」 그뿐만이 아닙니다. 그는 정확하게 법진의 위치를 특정했죠. 그건...... 우리의 정보를 히로에게 유출하는 사람이 있다는 뜻입니다. |
| 머리 속에 번뜩 한 사람이 떠올랐다. |
| 「지휘사」 달비라! |
| 「종한구」 저와 웬시도 그렇게 의심하고 있습니다. |
| 「종한구」 하지만 달비라는 제가 직접 동방거리를 떠나는 걸 봤습니다. 그 후에도 기원을 탐색했지만 그가 숨어있던 흔적은 보이지 않았어요. 대체 어디에 숨었던 걸까요? |
| 「종한구」 하지만 웬시는 뭔가 짐작이 가는 게 있는 모양이에요. 그녀에게 직접 물어보는 건 어떤가요? |
| 「지휘사」 웬시는 지금 어디 있는데? |
| 「종한구」 실종됐습니다. |
| 「지휘사」 시, 실종이라고? |
| 「종한구」 말 그대로. 너를 깨우기 전에 계속 뭐라고 중얼거리더니, 뭔가 생각난 듯 갑자기 뛰쳐나갔어요. |
| 「지휘사」 뭔가 단서가 생각난 걸까? |
| 「종한구」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 「종한구」 아무튼, 신기사들을 지원하는 건 저한테 맡기시고, 넌 웬시를 도와주도록 하세요.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괜한 걱정이면 좋겠지만... |
| 「지휘사」 그래, 조심해. 히로가 이럴 때 공격을 한 건 뭔가 있기 때문일 거야. |
| 「종한구」 안심하세요. 전 도망치는 데 선수니까요. |
| 「종한구」 너야말로 웬시를 제대로 지켜주세요.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동방거리는 리더를 잃는 게 되니까요. |
【목표 변경】 실종된 웬시 |
웬시 실종! 동방거리에서 찾아보자. |
너만은, 내가 꼭 지켜줄게.
【수첩】
곳곳의 오행진은 모두 히로가 점령했다.
이 모든 것이 달비라와 연관이 있다는 의심을 한 웬시는 혼자 달비라를 추적했다.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든다.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되기 전에 웬시를 찾아야 한다!
| 달비라가 잠시 머물단 방으로 들어갔다. 방은 텅 비어 있었고 사람이 살지 않았던 것처럼 지나치게 깔끔했다. |
| 정말로 그가 히로의 첩자일까? 정말이라면 어디에 숨었을까? |
| 하지만 지금은 생각할 겨를이 없다. 웬시를 찾는 게 더 급하다. 기원의 다른 곳을 살펴보자. |
| 기원 곳곳을 샅샅이 찾았지만, 웬시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
| 그녀는 대체 어디로 간 걸까? 단서도 없던 그때 정원의 돌상 위에 바둑판이 놓여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
| 딱 봐도 흰 돌이 우세인 상황이었다. 바둑판 위의 흑돌이 불쌍할 지경일 정도로...... |
| 응? 잠깐...... 평소에는 전혀 관심 없었지만 오늘은 바둑진이 내 시선을 끌었다. |
| 흰 돌 사이에 놓인 검은 돌이 방향을 가리키는 것 처럼 보였다. |
| 검은 돌이 가리키는 방향을 보니 웬시 기원 뒷산의 숲이 보였다. 관리가 소홀하다 보니 유일한 길에는 잡초가 무성히 자라나 있었다. 분명 사람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됐을 것이다. |
| 내가 너무 깊이 생각한 걸 수도 있다. 하지만...... |
| 지금은 다른 단서가 없으니 가 보자. 마음을 다잡고 그 방향으로 갔다. |
| 오솔길을 따라 얼마나 걸었을까, 눈앞에 동굴이 나타났다. 동굴 입구는 이끼로 덮여 있었고 인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
| 주저하다가 걸어 들어갔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말소리가 들렸다. 다급히 옆으로 숨어 바위 틈으로 슬쩍 바라봤다—— |
| 「달비라」 역시 이곳을 찾아냈군. |
| 「웬시」 기원 사람들 중 이곳을 알고 있는 건 너와 나 뿐이니까. 아직 기억하고 있었구나. 어렸을 때...... |
| 「달비라」 여긴 몸을 숨기기에 적당한 곳일 뿐. |
| 「웬시」 달비라, 대답해줘. 정말 히로의 편에 선 거야? |
| 「달비라」 아직까지 거기에 매여있다니. 정말 하나도 성장하지 않았군. |
| 「웬시」 네 계획이 뭐든 반드시 막을 거야! |
| 「달비라」 네가? |
| 「지휘사」 나도 있어! |
| 「웬시」 지휘사 ? 다행이다. 내가 남긴 표시를 봤구나. |
| 「달비라」 지휘사? 좋지. 너희가 서로를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지 지켜봐주마! |
전투시작
| 「달비라」 지휘사의 지원이 있으면 날 물리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분수도 모르는 놈! |
| 「웬시」 될지 안 될지 한번 해 볼까?! |
전투승리
| 「달비라」 ...... 네 망가진 힘으로 이 정도까지 싸울 수 있을 줄이야. |
| 「달비라」 정면으로 부딪히는 건 현명하지 않겠군. 그럼...... |
| 「웬시」 놓치지 않겠어! |
| 웬시의 기합 소리와 함께 거대한 바둑알 몇 개가 떨어져 달비라의 앞을 막았다. |
| 「웬시」 히로의 음모를 전부 말하기 전에는 여기서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 |
| 「? ? ?」 어머머? 조금 곤란한 상황인 것 같네~~ |
| 뒤에서 갑자기 목소리가 들렸다. 피하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붉은 빛이 엄습해 오면서 웬시에게로 돌진했다. 웬시는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공격을 맞았다. |
| 「오로시아」 특별히 너를 구하러 온 거라구? 정말. 내 쪽도 바쁜데 말이야. |
| 「웬시」 윽...... |
| 웬시가 붉은 피를 토했다. |
| 「지휘사」 웬시!! |
| 「웬시」 난 괜찮아. 저들을 막아...... |
| 갑작스러운 기습에 전력을 다해 받아낸 탓인지, 웬시의 바둑진은 간단히 파괴되었다. 다른 한쪽에선 달비라의 검은 그림자가 그를 뒤덮었다. |
| 「웬시」 거기...... 서...... |
| 「오로시아」 고집쟁이 아이. 그런 모습은 전혀 귀엽지 않아~ |
| 오로시아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
| 「지휘사」 ......! |
| 그 얼굴은 자줏빛 결정으로 뒤덮여 있어 본래의 모습을 알아볼 수 없었다. 마치...... 괴물 같았다. |
| 「오로시아」 ...... 무슨 표정이 그래? 난 히로 어르신의 최고 걸작이라구. 경의를 갖고 보지는 못할망정! |
| 오로시아가 주위에 붉은 밧줄을 펼치면서 공격 자세를 취했다. |
| 「달비라」 ...... 가자. |
| 「오로시아」 호호~ 이럴 때에도 그녀를 보호하려구? 우리 달비라, 정말 재미있네~ |
| 「웬시」 달비라! 저게 네가 원하던 모습이야? 저게 네가 말하던 힘이야?! |
| 「달비라」 ...... 너와 상관없어. |
| 「오로시아」 힘? 호호호~ 내일이 되면 그런 건 무의미해질 거야~ |
| 「오로시아」 그 때가 오면 너희는 이 재미없는 세상과 함께 사라질 거야. 히로 어르신을 따르는 우리만이 그와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는 거지! 호호호~ |
| 「달비라」 오로시아, 말이 너무 많군. |
| 검은 안개가 두 사람을 감싸자 오로시아의 모습이 서서히 사라졌다. |
| 「달비라」 ...... 이 세상을 버려. 그것만이 살 길이야. |
|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남기고 달비라도 검은 안개 속으로 사라졌다. |
| 중상을 입은 웬실르 데리고 웬시 기원으로 돌아왔다. 정원으로 들어서자 후퇴한 신기사들이 우리를 맞이했다. |
| 「종한구」 웬시? 무슨 일이 있던 거죠? |
| 사람들에게 방금 일어난 일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했다. |
| 「웬시」 다른 사람들은? 어때? |
| 「종한구」 모두 무사히 대피했습니다. 히로의 수하들은 모두 유해로 변한 듯 했어요. 그리고, 안도...... |
| 「지휘사」 안...... |
| 「종한구」 칭탄은 안에게 부상을 입어서 아직도 혼수 상태입니다. 그리고 오행진 4곳도 모두 히로에게 점령당했고...... 히로의 부하들이 동방거리를 공격하는 것도 시간 문제겠죠. |
| 「가리에」 상황이 심각하구마. 이제 우짜노? |
| 「웬시」 오늘 아침에 동방거리 오행진의 전송 기능을 꺼 뒀어. 최소한 24시간 동안은 안전할 거야. |
| 「웬시」 하지만 오로시아와 달비라가 말한 대로라면, 히로는...... 법진을 빼앗는 것만이 아닌, 다른 어처구니 없는 계획을 꾸미고 있을 거야. |
| 「지휘사」 정신나간 녀석! 대체 목적이 뭐야?! |
| 「종한구」 확실하진 않지만 지금의 우리로선 유해화 한 히로의 수하들도 감당할 수 없겠죠...... |
| 「웬시」 역시...... 그 방법밖에 없는 걸까... |
| 「지휘사」 무슨 방법? |
| 「웬시」 사실 이런 상황이 있을 줄 알고 어제 저녁에 오행진에 많은 환력을 주입했어. 그렇게 하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자가보호 기능을 가동할 수 있어. |
| 「지휘사」 자가보호 기능? |
| 「웬시」 자가보호 기능이 가동하면 오행진이 장벽을 만들어서 동방거리를 완전히 격리시킬 거야. 그러면 아무도 들어올 수도, 나올 수도 없게 돼. |
| 「룰루」 ...... 완전히 격리시켜? |
| 「웬시」 맞아. 그때가 되면 동방거리는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안전한 곳이 될 거야. 모든 신기사의 힘이 소진될 때까지 안에 있는 모두를 보호할 수 있어. |
| 「웬시」 지휘사 , 넌 어떻게 생각해? |
- ▷ 동방거리를 보호하는 게 중요하다
| 「지휘사」 이런 말 하고 싶지는 않지만, 나도 너처럼 동방거리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생각해. |
| 「지휘사」 주위 사람들도 지키지 못하는데 어떻게 세상을 지킬 수 있겠어? 그리고...... |
| 머릿 속에서 모든 분노를 동방거리에 표출하고 거리낌없이 무고한 사람들을 해치는 자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
| 이런 세상이, 정말 구할 가치가 있는 걸까? |
| 「가리에」 지휘사 가 한 말은...... 자체보호라는 그제? 웬즈는? |
- ▷ 이렇게 이 세상을 포기할 수 없다
| 「지휘사」 동방거리를 완전히 격리시킨다면, 이 세상을 구할 수 있는 희망을 완전히 버리는 셈이잖아! |
| 「지휘사」 그리고 달비라의 오로시아가 한 말의 진위여부도 밝혀지지도 않았고, 어쩌면...... 어쩌면...... |
| 점점 목소리가 작아졌다. 당장 나 자신도 설득할 수 없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
| 「종한구」 이런 상황이 됐는데도, 그 둘이 우리를 속일 필요는 없겠죠. |
| 「종한구」 그리고, 유해화는 돌이킬 수 없는 현상입니다. 히로의 수하들이 모두 유해화 한 이상, 그의 계획은 돌이킬 여지가 없는 건 확실합니다. |
| 「웬시」 ...... 동방거리 밖의 사람들은 우리를 없애야 할 적으로 보고 있어. 그런 사람들을 그들이 "영웅"이라고 믿는 자들로부터 지켜내야 한다니, 난 못해. |
| 「웬시」 미안해. 나는 구세주도 뭣도 아니야. 가족과 세상 사이에서 하나를 구해야 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전자를 택할 거야. |
| 「룰루」 나도 찬성. |
| 「가리에」 ...... 내도 반대 못 하겠구마. |
| 「웬시」 종한구, 너는? |
| 「종한구」 ...... 여러분이 모두 동의한다면, 저도 다른 의견은 없어요. |
| 「웬시」 그럼 결정됐네. 지금부터 자가보호 기능을 가동할 거야. 조금 시간이 걸릴 테지만. |
| 「웬시」 중앙청 쪽은 지휘사 (이)가 연락해줘. 그들이 원한다면 신기사들을 데리고 동방거리에 피난해도 되지만...... 아마, 거절하겠지. |
| 간단히 당부한 뒤 웬시가 공기의 물결 속으로 사라졌다. |
| 내일......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질까. |
| 안화에게 달비라와 오로시아 일과 동방거리의 최종 결정을 알렸다. 예상대로 안화는 대피 제안을 거절했다. |
| 「안화」 나도 달비라와 오로시아가 허풍을 떠는 거라 생각하지 않아. 히로는 수하들을 모두 유해화 시켰다. 모 아니면 도로 승부수를 던졌다고 봐도 되겠지. |
| 「안화」 그들이 뭘 하려 하는지는, 좀 더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겠군. |
| 「안화」 이제부터 어떡할 건지는 결정했나? 거기에 남겠다면 넌 영원히 벗어나지 못해. 바깥 세상에 무슨 일이 벌어져도. |
| 「지휘사」 ...... 안화, 미안해. |
| 「안화」 사과할 필요 없어. 그동안 충분히 지휘사로서의 역할을 완수해 줬다. |
| 「안화」 가서 지키고 싶은 사람을 지켜라. 나머지는 우리에게 맡기고. 중앙청은 네가 걱정할 정도로 약하지는 않아. |
| 「지휘사」 안녕. 안화. |
| 「안화」 안녕. 지휘사. 언젠가 다시 만나자. |
| 연락이 끊겼다. 그런 날이, 분명 오겠지...... |
너만은, 내가 꼭 지켜줄게.
【수첩】
웬시가 달비라, 오로시아와의 전투에서 중상을 입었다.
동방거리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오행진의 자가방어 시스템을 가동해 동방거리를 이 세상과 철저히 차단하기로 했다.
이곳은 운명을 알 수 없는 이 세상의 마지막 유토피아다.
| 밤이 찾아오자, 동방거리 하늘에 한 줄기의 빛이 나타났다. 불빛이 순식간에 투명한 장벽을 만들며 동방거리 전체를 감쌌다. |
| 이와 동시에 웬시가 결계에서 나와 우리 앞으로 돌아왔다. |
| 「웬시」 다 끝났어. |
| 이 한마디와 함께, 웬시는 끈 떨어진 연처럼 바닥에 쓰러졌다. |
| 웬시를 편안하게 누이고 침대 곁을 지켰다. 두 눈을 감은 그녀를 지켜봤다. |
| 마음 속이 혼란스러워 웬시의 코에 손가락을 대고 미약한 숨을 느꼈다. 그러자 마음이 가라앉았다. |
| 무슨 일이 벌어져도, 너만은...... 내가 꼭 지켜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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