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라드와 프리트의 아버지. 본디 폭력을 휘두르지 않고 자식들을 인자하게 대하던 이였으나, 최근 성격이 거칠어져서 콘라드에게 냉정하고 쌀쌀 맞게 대한다. 거기다 체격도 크고 인상도 날카로워서 위압감을 풍긴다.
특히 콘라드가 레슬리의 가정교사를 맡는 등 셀바토르 공작가의 일에 끼어드는 걸 못마땅하게 여긴다. 콘라드가 레슬리의 변호에 나서자, 귀가한 뒤 콘라드를 개인 서재로 불러서 다짜고짜 뺨부터 때리고는 귀족 재판에 대한 정치적인 이유
[6] '우리는 황가의 피를 이은 가문이지. 그런 우리가 셀바토르 공작의 편을 들었다고 하면 황제 폐하께서 우리를 어떻게 볼 지 생각도 안 하는 거냐? 스페라도 후작 따위가 셀바토르 공작가를 상대로 귀족 재판을 열 수 있었을 거라 순진하게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다시 말해, 이건 황실에서 건수 하나 낚아서 비선 실세인 셀바토르 공작가를 숙청하기 위해 짜 놓은 판인데, 명색이 황족 방계인 우리가 그걸 방해하다니 정도가 된다. 대의와 국익을 위해서라면 오히려 황실에 대드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 셀바토르 공가와는 달리 맹목적이기까지 하다.
에 대해 설교를 하고, 거기에 나서는 것은 멍청한 짓이었다고 질책한다.
[7] 하지만 멍청한 짓을 한 건 오히려 이 양반이다. 콘라드의 난입 이 전에 이미 루엔티 아돌 셀바토르와 테론 스페라도가 여론을 셀바토르 쪽으로 가져왔었으며, 스페라도는 귀축으로 단단히 낙인 찍혀 있었다. 심지어 최종보스 포지션을 자처한 셀바토르 공작은 나서지도 않았었다. 아들 콘라드는 오히려 '저 스페라도의 추악한 진실을 밝혀내고 더러운 권모술수를 물리친' 가문의 명예를 드높이면 드높였지, 이 양반 노선을 따랐더라면 자기 핏줄인 황실을 위한답시고 섣불리 스페라도를 위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가 '그 천인공노할 스페라도 편'이라는 낙인이 찍히면서 집안이 매장당했을 수도 있다.
일단 표면적으로 성격이 거칠어진 원인은 자신의 무역선이 침몰해 막대한 손해가 난 것으로 일단락되지만, 후에 다른 이유들이 밝혀진다. 사실은 영지 내의 전염병 수습과 관련하여 친정에 내려간 아내의 걱정,
[8] 편지가 뜸해지고 있다는데, 심지어 연락 자체가 제대로 안 되는 모양이다.
그리고
본인의 개인적인 욕심과 황실에 대한 가족애/충성 사이에서의 갈등[9] 일단 아이테라 대공가는 상황의 쌍둥이 형제를 시조로 하는데, 그 집안 내력으로 인해 신력을 잘 다루고 헌신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야망도 크다. 섣불리 역모 생각은 못하지만 그래도 콩라인 신세는 또 못 견딘다.
한 것이다.
콘라드가 어떤 편지를 주고받자 추궁하지만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서 직접 확인하지는 않는다. 자신은 '지인을 만나러 간다'는 핑계로 으슥한 술점에서 메데이아 태후와 접선하는데, 그녀가 역모에 준하는 계획을 꾸미는 것을 파악하고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만남을 끝내려 하지만, 태후가 자신의
앞서 언급한 고민거리를 건드리며 포섭하자
[10] 대공국 독립, 아내의 영지에 돌고 있는 전염병 문제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 제공
이내 동조하기로 약속한다.
메데이아 태후의 음모가 진행될 무렵, 이피엘과 몰래 접선해서 현금을 건내주는 장면을 콘라드에게 들킨다. 심지어, 저 '무역선 침몰'이 메데이아가 요구한 정치 자금을 대기 위한 보험 사기였다는 정황까지 탄로난다. 결국 아들에게 반역죄로 검거 및 구금당하게 된다. 분명히 음모에 가담한 게 사실이긴 하지만 메데이아 태후를 거들기는 커녕 오히려 아들이 사태 진압에 공을 세운 지라 목숨과 재산, 지위 모두 멀쩡히 유지한다.
평소에는 현상유지는 잘 하지만 위기 상황에 약하다, 또는 난세에 필요한 처세술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는다. 먼저, 극한적인 상황에서의 멘탈이 약하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는데, 고민거리에 의한 스트레스로 인해 겉잡을 수 없는 사고를 쳤으며,
[11] 황실 재판에서 레슬리를 도와준 콘라드를 폭행한 것이 바로 이것.
약점을 쥐고 흔들 줄 아는 수완가들에게 꼼짝 못 하고 휘둘리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12] 메데이아 태후가 에피알테스를 이용한 테러 계획에 아이테라 대공을 포섭할 때 저 두 개의 약점을 활용했다.
'헌신'적인 장점이 위기 상황에는 '편협한 시각', '경직된 사고'라는 단점으로 흑화하기까지 했으며, 그로 인해 두 번이나 줄을 잘못 섰지만 아들 콘라드의 공로로 인해 기사회생했다.
- 스포일러 ▼
웹툰판에서는 메데이아를 지원한 것이 들통나 황제에 의해 라즈튼으로 보내지고, [1] 스페라도 후작을 유배보낸 그곳이다. 속된말로 빗대자면 아오지행. '형님이 제게 이러실 수는 없다'고 소리치며 발악했지만 이미 황제는 결단을 굳힌 뒤였다. 콘라드의 활약으로 인해 가문 전체가 연좌 처벌만은 받지 않게 되었지만, 그래도 결과적으로 민심을 크게 잃게 되었다. 이 뿐만 아니라, 많은 귀족들이 처벌로 퇴출되어 권력에 공백이 생겨 황제 측이 콘라드와 레슬리에게 새로운 공작가를 만들도록 권유하게 된다. 콘라드가 아이테라 성씨를 버린 데다가 가주마저 레슬리로 세운 이상, 본인의 실수로 인해 아이테라 종가 자체가 멸문해버리는 결과로까지 이어졌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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