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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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시인 정지용이 일본에서 유학 생활을 할 때 고향을 그리워하며 쓴 시이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 교과서에도 등재되어 있으며 우리말의 풍부한 구사, 다양한 감각적 이미지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낸다. 작품에서 유년의 추억과 평화롭고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역대 필적확인란 문구 중 가장 많이 등장한 시로, 수능에만 3회, 모의평가까지 포함하면 총 5회 나왔다.
2. 원문[편집]
3. 분석[편집]
이 시는 고향의 정경을 표현함으로써 화자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다.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라고 각 연의 끝마다 반복되는 후렴구는 리듬감, 운율을 조성하고 화자가 그리움이라는 정서를 집약해 직접적으로 표현해 화자의 정서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각 연마다 다른 고향의 정경이 나오는데 이러한 각 연의 내용을 구분지어주고 시에 통일성을 부여해 준다.
정지용 시인은 고향의 그리움을 이렇게 후렴구를 반복함에 그치지 않고 시각, 청각, 촉각, 공감각 등 다양한 심상, 즉 감각적 이미지의 사용과 토속적, 향토적 시어들을 사용함으로써 이 시의 정서를 형성하고 있다.
사용된 심상들은 다음과 같다.
-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시각적 심상)
-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청각적 심상)[4]
-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청각적 심상)
- 풀섭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촉각적 심상)
-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촉각적 심상)
-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공감각적 심상-청각의 시각화)
- 밤바람소리 말을 달리고(공감각적 심상-청각의 시각화)
또한 이런 시어를 통해 시간적 배경이나 공간적 배경을 알 수 있다.
공간적 배경
1연: 넓은 벌 동쪽 끝, 실개천
2연: 아버지가 주무시는 곳(방 안)
3연: 풀섶 (여기서 풀섶은 '풀숲'의 방언이다)
4연: 이삭 줍던 곳
5연: 도란도란거리는 곳(방 안)
시간적 배경
1연: 해설피(해가 설핏 기울 무렵, 해가 저물어 점차 어둑해질 때)
2연: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겨울 밤)
3연: 이슬 (새벽)
4연: 따가운 햇살(정오)
5연: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서리 까마귀는 늦가을의 까마귀를 말하므로 늦가을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성근별, 흐릿한 불빛 (밤)
4. 여담[편집]
- 김희갑이 작곡한 노래로도 나왔으며, 박인수, 이동원이 불렀다. 실제로 가곡으로 많이 부르는 곡이다. 그런데 박인수는 처음 이 노래를 부른 뒤 클래식계에서 상당한 비난을 받았고[5] 국립 오페라단에서 제명을 당하기까지 했다. 당시만 해도 대중가요와 클래식의 거리감은 매우 컸는데 과감하게 크로스오버를 시도했으니 그 충격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이는 시간이 흐르고 성악계의 크로스오버가 자리를 잡으면서 수그러들었다.
- 정지용의 고향인 옥천군 측은 이 시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시인 만큼 이 시를 활용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는데,[6] 반대로 같은 시인이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이 아니러뇨'라고 노래한 <고향>은 거의 찾아볼 수 없어 쓴웃음을 짓게 한다.
- 차이나는 도올 8화에서 도올과 호란이 듀엣으로 이 시를 가사로 한 노래를 불렀다.
-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필적확인란이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으로 이 시에서 인용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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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5 개정 교육과정 고1 <국어>(비상교육, 대표저자 박영민)에는 "얼룩빼기"로 서술되어 있다.[2] '얼룩백이'라는 표현에 주목할 것. 황소는 노란 소가 아닌 큰 수소를 뜻한다. 굳이 이 소의 품종을 따지자면 젖소가 아닌 한국 토종소인 칡소를 가리킨다.[3] 뷔인이라고 적혀있기도 하다. 빈, 비어있는 이라는 뜻[4] 또한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는 모습이 묘사 되었으므로 청각과 시각의 복합 감각이라고 볼 수 있다.[5]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가 감히 '딴따라'랑 같이 음반을 냈다는 이유의, 지금으로서는 말도 안 되는 트집이다.[6] 옥천군 특산물 브랜드 이름이 꿈엔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