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노인들을 상대하며 먹고사는, '죽여주게 잘하는' 여자 '소영'이 사는 게 힘들어 죽고 싶은 고객들을 진짜 죽여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2016년 개봉한
대한민국의 독립영화. '
제66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초청작이다.
"나랑 연애하고 갈래요? 잘 해 드릴게" 종로 일대에서 노인들을 상대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65세의 '박카스 할머니' 소영. 노인들 사이에서는 '죽여주게 잘 하는' 여자로 입 소문을 얻으며 박카스들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 트랜스젠더인 집주인 티나, 장애를 가진 가난한 성인 피규어 작가 도훈, 성병 치료 차 들른 병원에서 만나 무작정 데려온 코피노 소년 민호 등 이웃들과 함께 힘들지만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중, 한 때 자신의 단골 고객이자, 뇌졸중으로 쓰러진 송노인으로부터 자신을 죽여달라는 간절한 부탁을 받고 죄책감과 연민 사이에서 갈등하다 그를 진짜 '죽여주게' 된다. 그 일을 계기로 사는 게 힘들어 죽고 싶은 고객들의 부탁이 이어지고, 소영은 더 깊은 혼란 속에 빠지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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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
박카스 할머니'로 불리는 늙은
매춘부. 북한 실향민 출신으로
[1] 마지막 장면을 보면 1950년 10월 6일생인데 아기 때 삼팔선을 넘어왔다고 하는 대사로 보아 1.4 후퇴 때 내려왔을 가능성이 높다. 여담으로 실제 배우인 윤여정도 개성이 고향인 실향민이다.
젊은 시절 식모살이와 공장 등을 전전했으며
동두천에서
양공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노인들을 상대로 박카스를 주면서 성매매를 하는데, 환상적인 잠자리 기술로 일명 '죽여주는' 여자로 불린다. 어느 날 예전에 자신의 단골이었던 노인 '세비로송'이 중풍으로 쓰러졌다는 소식에 병문안을 갔다가 자신의 삶을 끝내달라는 그의 부탁을 듣고 한참을 고민했지만 결국 그의 간절한 부탁을 들어주어 그를 죽이게 된다. 그리고 이때부터 늙고 병들고 외로운 노인들을 '죽여주는' 여자가 된다. 그렇게 죽여주는 여자가 되다가 결국 경찰에 잡힌 채 재판을 받고 국내 유일의 여성 교도소인
청주여자교도소로 가게 된다. 영화는 소영이 교도소에서
고독사로 죽어서 화장된 뒤 시체 인계를 못 해서 무연고자 유골함을 보관하는 장소에 있게 된 소영의
유골함 상자를 장면으로 비추며 끝난다. 이를 통해서
노인의
빈곤이 심각해지는
대한민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상당히 임팩트 있게
비판한 것이다.
소영에 세 들어 사는 방의 옆방에 세 들어 사는 가난한 청년. 한 쪽 다리가 없어
의족을 달고 다닌다. 가난한
피규어 제작자이며 방세를 자주 밀리는 듯 하다. 매춘부인 소영이나
트렌스젠더인 티나를 전혀 편견없이 대하며 친하게 지낸다.
[2] 사실 티나를 사모하고 있었다. 초반에 재일교포 애인하고 하룻밤 보낸 걸 못마땅하는게 복선이었고 후반에 둘 이 잠자리를 가진 걸 암시하는 장면이 나온다.
소영의 단골 손님이었던
독거노인. 아내와 아들을 먼저 사별로 떠나보내고 혼자 꽃배달 일을 하며 외롭게 살고 있다.
- 티나 (안아주[4]
배우 본인도 MTF 트랜스젠더이다. 이 작품 외에 조민수, 김은영 주연의 영화 초미의 관심사에도 조연으로 출연.
扮)
소영과 도훈이 세 들어 사는 이태원 언덕길에 위치한 방의 집주인.
트렌스젠더이며 집에 데려오는 애인이 수시로 바뀐다. 도훈이 세를 밀려도 눈 감아주는 인정 많은 사람이다. 애인이 있지만 운동하는 도훈에게 혈기왕성한 나이에 성욕 어떻게 해결하냐고 묻거나 둘의 성관계를 암시하는 듯 한 장면이 있어 도훈에게 은근 마음이 있었던 거 같다.
코피노 소년. 필리핀에 유학 가서 애만 싸질르고 한국으로 돌아와 가정까지 이루고 사는 산부인과 의사인 아빠를 찾아 엄마와 함께 한국에 왔다. 그러나 엄마가 아빠가 일하는 병원까지 찾아와서 격한 말다툼을 한 끝에 아빠를 가위로 찔러 구치소에 수감되자 오갈데가 없어지고, 이를 본 소영이 자신의 셋방으로 데려와 보살피게 된다.
재우처럼 소영의 단골 손님이었던 노인. 소영에게도 깔끔하고 매너 좋고 돈도 후하게 주는 신사였다고 한다. 하지만 중풍에 걸려 쓰러져
요양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손가락 하나도 움직이지 못하는 와병신세가 된다. 대소변도 그 스스로 처리 못하고
간병인이 처리해줘야 할 정도. 하나 있는 아들내외는 미국에서 가끔 병원에 문병오는 수준이며 같이 온 손주들도 그가 냄새난다며 포옹을 거부할 정도로 사이가 냉랭하다. 그야말로 누워서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 자신의 신세가 한스러워 소영에게 자신을 죽여달라고 부탁하고, 이를 들어준 소영에 의해 살충제로 사망한다.
경증
치매를 앓고 있는 가난한 독거노인. 한때는 그도 소영의 고객이었다. 그러나 돌봐줄 사람도 없이 치매에 걸려 소영을 알아보지 못하고, 자신이 방금 치매약을 먹었다는 사실조차 잊고 또 약을 먹으려 할 정도로 정신이 없다. 언젠가 자기 자신이 누군지도 잊어버리게 될 거라는 두려움에 그 역시 소영에게 자신을 죽여달라고 부탁하게 된다. 결국 높은 산의 절벽에서 합의하에 소영에 의해 밀쳐져 비명소리 하나 없이
투신자살한다.
소영과 함께 동두천 미군 기지촌에서 일했던 매춘부 출신의 할머니. 소영을 언니라고 부르는 걸로 볼 때 나이는 소영보다는 젊은 듯 하다. 귀가 먼 노인과 함께 살면서 공원에 산책을 나왔다가 우연히 소영과 재회하고 반가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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