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과 불의 노래/비판 (r1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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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결정적인 비판으로 4권부터 전개가 질질 끌어진다는 점이 있다. 4권과 5권을 합치면 엄청난 분량이 되지만 1~3권에 비해 등장인물은 늘어나고 다루는 지역도 넓어져 작중 시간은 1~3권에 비해 훨씬 느리게 진행된다. 그리고 이는 아래의 출간 속도 문제와 맞물려 팬들이 완결을 걱정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2011년 5권 드래곤과의 춤 발매 후 12년이 지났는데도 신권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일단 2011년에 5부가 무사히 출판됐으므로 사람들은 6부만 한없이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작가인 조지 마틴이 글을 쓰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있다. 1부는 1996년에 나오고 3부까지 2년동안 꾸준히 내놨지만 4부를 2005년에 출간하고 5부를 2011년에 출간하는등 점점 더 글 쓰는 속도가 느려지고 있어 작가가 의지를 상실한거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왔다.[1] 사실 작가가 글을 느리게 쓴 것도 있지만 소설이 점점 더 유명해지면서 소설의 흐름을 유지하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GRRM 자신은 반지의 제왕에는 아라고른이 오래오래 현명하게 다스렸다고만 할 뿐 아라고른의 세금 정책 등이 나오지 않았음을 비판하는 등[2] 리얼리즘적인 자세를 견지하지만, 작가와 팬들이 과도하게 리얼리즘에 대해서 광고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시선도 있다. 다른 판타지 소설의 비현실성에 대해 비판하면서 정작 작가의 본작도 고증면에서 대충 넘어가는 부분도 많고 판타지라고 쳐도 리얼리즘에 어긋나고 개연성이 안맞는 부분도 굉장히 많은데 판타지인데 굳이 거기에 집착하느냐며 변명을 해서 넘어가려는 것. 가장 큰 문제점은 얼불노만이 현실적이라고 찬양하면서 작품을 비판하는 사람들과 다른 판타지를 비하하기까지 하는 극성팬들이다.

하지만 팬들에게 중요한 문제는 작가 생전에 완결이 안될것 같다는 점이다. 왜냐면 1부는 1996년, 2부는 1997년, 3부는 2000년에 출간되었고, 4부는 5년이 뚝 떨어진 2005년에, 5부는 6년이 걸린 2011년에 내놓았다.[3] 6부는 2023년까지도 내놓지 않고 있다. 참고로 5부는 나오고 6부가 안 나오는 동안 드라마 왕좌의 게임은 시즌 2~8이, 외전 격인 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시즌 1이 방영되었으며 시즌 2는 각본 완성 및 촬영에 돌입한 상태다.[4]

이러다보니 작가의 고령화와 맞물려 작품의 완결 확률을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1부 출간 당시 GRRM은 40대 후반의 중년이었지만 6부 집필 중(?)인 현재는 70대 중반인 비만 노인이다. 완결 전 작가가 사망할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 단순히 글 쓰는 속도가 느린 것보다도, GRRM이 얼음과 불의 노래에 관심을 잃어서 미적대는게 제일 심각한 문제라는 추측도 나온다. 왜냐면 5,6부가 나오지 않는 동안 GRRM은 세븐킹덤의 기사, 불과 피[5]를 집필하고 게임 엘든 링의 제작에 참여했으며 왕좌의 게임, 하우스 오브 드래곤의 각본 자문을 맡았다. 얼음과 불의 노래 스핀오프인 덩크와 에그 시리즈와 와일드카드 실사 드라마 제작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작가가 고령이어서 1년을 헛되이 쓸 수 없는 상황에 그가 돈벌이를 위해 손대는 프로젝트만 하염없이 늘어가고 있다보니 작품에 대한 작가의 애정과 관심이 갈수록 떨어지게 만든다.

게다가 작가의 작위적인면이 너무 많고 개연성이 없는 면도 많아 비판을 받는다. 예를 들자면 1부부터 3부까지의 전개가 지나치게 스타크 가문에 불리하고 라니스터 가문 쪽에 일방적으로 유리하도록 작위적으로 진행되었다는 비판이 있다. 1부 시점에서 바라테온-툴리-아린[6]의 강력한 동맹세력이 스타크 가문을 뒷받침했고 에다드 스타크는 왕국의 2인자인 핸드 자리까지 차지했지만 왕국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7] 수많은 뻘짓을 거듭하다가 허무하게 권력을 빼앗기고 사형당하고 만다. 다섯 왕의 전쟁이 일어난 후에도 바라테온 형제는 자기들끼리 내전, 툴리 가문은 상당한 수준의 대가문인데도[8] 전쟁 시작하자마자 라니스터 가문한테 제대로 된 대응도 못하며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전력의 절반을 말아먹는것과 아린 가문은 대영주 섭정이 반대한다고 계곡에 숨어서 나오지 않으면서 그 많은 동맹들 중 도움이 되는 놈들이 없게 되었다. 특히 가장 개연성이 없고 무리수로 비판받는 것은 테온 그레이조이의 병사 수십 명에게 스타크 가문의 본성 윈터펠이 털린 것. 명색이 스타크 가문의 중신이자 윈터펠을 수비하던 성주 로드릭 카셀이 제대로 된 병력도 없이 전 병력을 이끌고 윈터펠을 비운 것, 훨씬 수가 적은 볼턴 가문의 병력에게 전멸당한 것은 지나치게 무능하다는 말이 많이 나온다. 반면 라니스터 가문은 롭 스타크에게 전술적으로도, 전략적으로도 밀리면서도 아슬아슬하게 블랙워터 전투에서 킹스랜딩을 구원하는 데 성공하며 대륙의 지배자 위치를 굳건히 한다. 이는 산사, 아리아, 브랜의 스토리라인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전개이기는 했지만 개연성에 대한 비판은 존재한다. 사실 작중에서 작가가 작위적으로 진행한 예는 외전인 불과 피에도 있다. 칠왕국이 건국될 때부터 아에곤 1세가 척박한 땅이라는것을 알면서도 수도와 왕령지로 정하는 이상한 결정을 내리고, 왕실이 끝까지 왕령지 확대, 수도 이전, 친위대 강화와 같은 왕권 강화를 하지 않고 용에게만 매달리는 것, 도르네 정복전에서 있었던 마르텔 가문의 잘못된 대처, 그리고 도르네 전쟁에서 칠왕국보다 압도적으로 열세인 도르네[9] 이상하게 일방적으로 선전하여 칠왕국이 참패하고, 용들의 춤에서 열세인 흑색파가 이상할 정도로 선전하여 승리하는 것[10], 고작 암살자 2명한테 왕궁이 손쉽게 털리고 왕자가 살해되는 등등.

전반적으로 작가가 작중에서 설정한 크기나 숫자 측면에서 현실감이 부족한 면이 굉장히 많이 보이는데, 산도르 클리게인의 마상창술 대회 우승 상금이 말도 안 되게 큰 금액인 4만 드래곤 금화라고 하는 등[11] 화폐 관련 묘사가 한 예이다. 플로렌트 가문이 최대 2,000명의 병사밖에는 동원하지 못한다는 스타니스 바라테온의 언급도 리치의 동원력과 플로렌트 가문의 위상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적다는 말도 나온다. 특히 칠왕국의 수도인 킹스랜딩의 인구 숫자가 비판을 많이 받는데 척박한 땅을 가진 국왕령에서 어떻게 50만이나 되는 거대도시가 만들어질수 있냐는것이다.[12] 게다가 왕실 친위대이자 도시 경비대의 숫자도 너무 적은데 고작 2천명으로 50만이나 되는 거대도시의 방위와 치안을 200년이 넘게 유지한것이 말이 안된다.[13] 여기에 등장인물들의 과도하게 어린 나이 또한 비판 대상 중 하나이다. 10대 초반임에도 훨씬 나이든 어른들의 욕망의 대상이 되는 산사 스타크,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이나 산사보다도 3살이나 어린데도 웨스테로스를 가로지으며 끈질기게 살아남는 아리아 스타크가 대표적인 예이다.[14] 상대적으로 현실적인 세계 구축이기는 하지만 찾아보면 개연성이 떨어지는 설정들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그 밖에도 웨스테로스의 크기가 제대로 설정되어 있지 않아 유럽에서 남아메리카로 왔다갔다 하기도 하며, 날짜 또한 제대로 묘사되지 않는데 팬들이 쓸데없이 논쟁할까봐 안넣었다고 하지만 팬들 입장에서는 헷갈린다.

대너리스의 정복이나 다섯 왕의 전쟁 등 사건 진행도 전체적으로 보면 지나치게 빠르다는 비판을 받는다. 다섯 왕의 전쟁은 5년도 안 되는 기간에 주요 전선 정리가 다 끝나고 소강상태로 빠져드는데 너무 빠르지 않냐는 것. 대너리스의 경우 드래곤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점령지를 제대로 유지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기에 진군이 빨랐던 것이며, 초한전쟁처럼 전 대륙을 무대로 하면서도 몇 년 내에 결판이 난 역사적 사례도 존재한다는 반론도 있다. 다섯 왕의 전쟁은 5부 시점까지도 아직 종결과는 꽤 거리가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러한 빠른 사건 진행은 처음에 브리튼섬 크기의 무대를 구상했다가 점차 무대가 대륙만해지면서 나타난 문제이거나 원래 검의 폭풍 이후 계획되었던 5년의 중간 공백기가 삭제된 것의 영향일 수 있다.

일명 'Dead ladies club'이라 불리는 어머니 세대의 여성 캐릭터들에 대한 묘사가 작품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다. 대표적으로 주요 등장인물들인 존 스노우, 대너리스 타르가르옌, 티리온 라니스터의 아버지들이 중요 등장인물로서 풍부한 묘사가 제공되는데 비해 어머니 쪽은 훨씬 부족할 뿐더러 모두 아이를 낳다가 죽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작중의 핵심 미스테리를 담당하는 리안나 스타크, 죽은 뒤에도 자주 언급되는 조안나 라니스터는 그렇다 치더라도 라엘라 타르가르옌 왕비나 엘리아 마르텔 왕세자비, 아샤라 데인 등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사실이 없다. 이외에도 1부 주인공 에다드의 어머니 리아라 스타크는 오랫동안 이름도, 가문조차도 알려지지 않았으며, 심지어 도란 마르텔의 어머니이자 조안나와 라엘라의 친구였다는 도른 여대공은 아직까지도 이름이 공개되지 않았다. 마이너한 인물들까지 포함하면 캐틀린 스타크의 어머니인 미니사 휀트, 브리엔느 타스의 어머니, 로버트 3형제의 어머니인 카사나 에스터몬트 등도 포함된다. 사망하지는 않았지만 남편 도란 마르텔과의 반목으로 친정으로 돌아가 이야기에 전혀 등장하지 않는 아리안느와 쿠엔틴의 어머니 멜라리오, 아들들을 잃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하여 마찬가지로 친정으로 돌아간 테온과 아샤의 어머니 알라니스 할로우도 있다. 아무리 중세의 산모 사망률이 높았다지만[15] 지나치게 여성 캐릭터들을 많이 사망시키거나 스토리에서 배제시켰다는 비판이 주로 제시되곤 한다. 불과 피에서는 알리산느 타르가르옌 왕비 등 주요 여성 등장인물들에 대한 묘사가 증가하기는 했지만 알리사 벨라리온 왕비처럼 기존의 임신-사망 패턴이 또다시 나타나는 것을 비판하는 독자들도 있다.

도른인, 도트라키노예상의 만 거주민 등 에소스의 여러 민족들이나 여름 제도인들에 대한 묘사가 지나치게 오리엔탈리즘에 기반했다는 비판도 있다. 여러 이국적 문화에 대한 묘사에서 에로티시즘이 동반되는 비슷한 패턴이 한 예이다.
[1] 4권 후기에다가 5권은 2006년에 나올거라 말 해두고선 2011년까지 소식이 끊겼다[2] 엄밀히 말하자면 비판이라기보다는 방향성의 차이를 제시한것이다. 뜬금없긴 하지만. 사실 오히려 디테일에 관해서는 반지의 제왕이 훨씬 앞선 것도 있다. 가령 호빗족은 그 기원이 불분명함에도 생일풍습이라든가, 각 가문의 계보도 및 호빗만의 생활양식이 뭔지 초장부터 아주 자세하게 설정했다. 정작 세금제도를 언급한 얼불노는 세계관 내에서 제대로 된 세금정책은 나오지 않으며, 생활양식은 중세의 그것과 큰 차이가 없는지라 디테일한 설명은 안 하는 경우도 많다.[3] 특히나 4부 후기에다가 5부는 2006년에 나올 거라 말해두고선 2011년까지 소식이 끊겼다. 하도 연재기간이 늘어지다보니 4부 출간 당시 태어난 사람들이 이제 준성인이 되어버렸다.[4] 이렇게 연재 기간이 이보다 더 긴 미국 성인 판타지는 33년간 집필된 스티븐 킹의 다크 타워 시리즈 정도다 이조차도 완결났다. 그러나 다크타워 시리즈는 최고로 연재 공백기가 4-5부 사이의 6년에 불과하고, 5, 6, 7부의 출간 텀은 각각 1년 밖에 안 된다. 무엇보다 스티븐 킹이 4부를 마치고 차에 치어서 재활하느라 1년 넘게 글에 손도 못댔다는 걸 생각하면 다크타워는 얼불노와 경우가 다르다. 결정적으로 스티븐 킹은 다크타워를 연재하는 33년간 다른 소설도 수십편 집필해서 완결을 냈고, 개중에는 <스탠드>처럼 다크타워보다 분량이 많은 작품도 있다.[5] 심지어 이 두 책도 완결은 나지 않았다(....) 세븐 킹덤의 기사 같은 경우 12편의 중단편으로 이야기를 완결짓는게 작가의 목표라고 하지만 실제로 책에 실린 것은 3편이며, 1편과 3편의 출간 시기는 10년 이상 차이가 난다.[6] 아린 가문은 1부 시작시점에서 사실상 동맹을 해제하였다. 사실 이 동맹도 로버트의 반란 때 생겨난 동맹이지 용들의 춤에서는 바라테온이 툴리-아린-스타크와 적대적이었다.[7] 물론 에다드가 수관이 되기 이전에 국왕인 로버트가 말아먹은게 크다보니 에다드로서도 어쩔수가 없었다.[8] 용들의 춤에서 녹색파를 상대로 많은 승전을 거둔 가문이다. 흑색파의 승리도 툴리 가문이 결정적으로 했다. 심지어 녹색파의 드래곤인 바가르에게 리버랜드가 초토화되어 막심한 피해를 입었는데도 이런 업적을 이룬 것이다.[9] 동원할수 있는 군사력이 1만에 불과하고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할 정도로 열세였다. 그렇다고 경제력이 좋냐면 그것도 아닌데 도르네는 칠왕국에서 강철 군도, 북부, 국왕령만큼 생산력이 떨어지는 척박한 땅이다.[10] 그러다보니 레딧에서도 용들의 춤이 작위적이라며 비판하는 의견이 있다.#[11] 특히 금화 4만개는 굉장히 큰 거액인데 칠왕국의 재정이 파탄난 상황에서 이런 거액을 지불할 능력이 되냐는 비판이 제기되기 쉽다.[12] 농담 아니고 국왕령은 위키에서도 아무런 특산물도 언급되지 않으며 경제의 원동력이 킹스랜딩에서의 교역선이 많이 드나드는것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다.[13] 결국 이렇게 너무 적은 수의 병력은 용들의 춤에서 벌어진 폭동을 진압못하여 왕족들이 도주해야 했고 2차 폭동도 간신히 진압했으나 많은 사상자가 나오는 최악의 결과를 가져왔다. 이렇게 문제가 생길것은 식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수있는데 왜 200년이 넘게 개선할 생각을 하지 않았냐는 것이다.[14] 이는 원래 검의 폭풍 이후 계획되어 있었던 5년의 공백기를 취소한 흔적이기는 하다.[15] 중세 산모사망에 대한 데이터는 구하기 힘들지만 15세기 피렌체의 산모사망률은 출산 1000번당 14.4번 수준이었다고 하며(Forgeng and Singman, Daily Life in Medieval Europe, 1999, 18p), 초기 근세인 17세기, 18세기에는 1~1.5% 수준이었다고 한다. # 등장인물 대부분은 의학기술의 혜택을 쉽게 받을 수 있는 고위 귀족들이며, 마에스터 등 의학 수준은 중세보다 더 높게 묘사되기도 한다. 얼음과 불의 노래/세계관 항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