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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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수메르에서 기원한 고대 그리스의 현악기.
2. 상세[편집]
수메르의 도시 우르에서 기원전 2600년 무렵에 사용된 리라가 발굴되었다. 황소머리로 장식된 리라가 가장 대표적이고, 인류 역사에서도 매우 유서가 깊은 현악기이다. 하프와 형태가 비슷하여[1] , ‘U’ 자나 ‘V’ 자 모양 울림 판에 넷, 일곱 또는 열 줄을 매고 손가락으로 뜯어서 연주한다. 개신교 성서에는 수금(手琴)으로 번역되었다.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헤르메스 신이 어렸을적 발명해 음악의 신 아폴론에게 주었다고 한다. 전승되는 이야기 중 하나로는 헤르메스가 태어나자마자 아폴론의 목장에서 소 50마리를 훔쳤는데[2] 이를 안 아폴론이 빡쳐서 헤르메스에게 내놓으라고 찾아간다. 헤르메스는 어쩔 수 없이 소를 내놓지만 50마리 중 2마리는 제우스와 헤르메스 신[3] 에게 제물로 바쳤기에 없어진 상황. 2마리는 어쨌냐고 묻는 아폴론의 말을 상큼하게 씹어먹고 거북의 등딱지, 산양의 뿔, 소의 힘줄 등을 엮어 만든 악기로 연주를 하는데 이 악기가 바로 리라이다.[4] 음악을 워낙 좋아했던 아폴론은 금새 화가 풀렸고 소를 돌려달라지 않을 테니 리라를 달라고 하며 더불어 지팡이도 헤르메스에게 선물한다. 이 지팡이가 바로 카두케우스이다. 이 일화로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자신의 전령으로서 가까이에 두었고 올림푸스의 12신 중 하나가 되었다.
헤라클레스가 어릴 적 음악을 배웠을 때 음악에 재능이 없어 음악스승이 그 점을 지적하고 들자, 화가 나서 리라로 음악 스승의 머리를 쳤는데 헤라클레스가 워낙 장사인지라 음악 선생은 바로 죽어버렸다. 그후 헤라클레스의 부모는 그가 무술에 더 재능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케이론에게 보내게 된다.
리라로 유명한 인물로 오르페우스가 있다. 피와 칼이 날뛰는 신화시대 그리스를 리라 하나로 살아 온 이색적인 영웅으로, 거문고자리의 정체가 바로 그가 연주하던 리라다. 그가 리라를 연주하면 폭풍도 가라않고 분노조절장애로 날뛰는 인간도 얌전해졌다고 하며, 심지어 단 한 번도 산 자에게 뚫린적이 없는 저승의 뱃사공 카론, 파수견 케르베로스의 방비를 리라 연주로 뚫어 버리는 것도 모자라, 저승의 신 하데스까지 굴복시키는 무시무시한 짓도 저지른다. 여담으로 위의 헤라클레스의 음악선생이 이 오르페우스의 형제다.
성경의 사무엘상에 등장하는 다윗은 사울 왕이 정서불안으로 고통받을 때마다 이 리라를 연주해 주었는데, 그 실력이 뛰어나서 소리가 무척 아름다웠다고 한다. 불안감에 괴로워하던 사울도 그의 리라 연주를 들으면 평온해져서 다윗을 무척 총애하였다고. 사실 이 악기는 원래는 리라가 아니라 고대 이스라엘의 현악기인 '키노르'인데, 그리스와 로마에선 이 악기의 존재가 워낙 생소하고 어떻게 생긴 건지도 현재까지 전해지지 않아 비슷한 성격의 현악기인 리라로 번역 및 묘사된 것이다.[5]
![파일:소련군악병과.jpg](http://obj-temp.the1.wiki/data/ec868ceba0a8eab5b0ec9585ebb391eab3bc2e6a7067.jpg)
아무튼 그리스 신화에서 신이 직접 만든 최초의 악기로 나오는지라 서구권에서는 음악을 상징하는 문양으로 높은음자리표나 음표와 함께 많이 사용된다. 사진은 구 소련군 군악 병과 마크.
현대 그리스에도 리라가 있는데, 고대의 그것과는 좀 많이 다른 악기다. 기본적으로 동로마 제국 시절에 바이올린과 같은 찰현악기로 개량된 데서 내려오는데 그나마도 그리스 본토에서는 실전했고 오늘날에는 크레타식 리라와 오늘날 터키의 흑해지방인 폰토스식 리라만 남았는데, 둘 다 3현 악기이다. 특히 폰토스식 리라는 터키에서 케멘체(Kemençe)라고 부르며 흑해 음악의 상징으로 여긴다. 마찬가지로 크레타식 리라도 크레타 음악에서는 필수요소로 통한다. 이 악기가 등장하면 무조건 크레타 혹은 흑해 지방 음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3. 관련 영상[편집]
크레타식 리라(Η κρητική λύρα - 이 끄리띠끼 리라)
폰토스식 리라 (Η ποντιακή Λύρα - 이 뽄디아끼 리라)
4. 관련 창작물[편집]
- 올림포스 가디언이라는 애니의 21화에서 오르페우스가 이 악기를 연주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부분이 너 때문에 흥이 다 깨져버렸으니까 책임져라는 필수요소로 유행하게 되었다.
- 가면라이더 히비키의 5호 라이더인 가면라이더 슈키가 무기로 사용한다. 이름은 '음격현(音撃弦) 「귀태악(鬼太樂)」.' 직접 공격해야 하는 다른 음격현 무기들과 달리 연주하는 것만으로도 정화의 소리를 울릴 수 있다.
- 원신의 등장인물 벤티가 애용하는 악기이다. 작중엔 하프라고 번역되었지만 사실 생김새는 영락없는 리라이다. 몬드의 대성당에 천공의 하프라는 바람신의 하프가 성물처럼 보관되는데 하르파스툼 축제 때만 사용한다고 한다.
- 마비노기에서 연주할 수 있는 악기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입수 방법은 교역소에서 120만 두카트로 한점판매되는 상품을 사는 것으로, 일반 교역으로는 입수하기 어렵다. 하지만 500만 두카트나 하는 하프나 피아노보다는 싸기 때문에, 앞의 두 악기 전용으로 나온 악보를 이용해 악기 연주를 할 때 악기가 없는 사람들이 대용으로 채용하기도 한다.
[1] 이 때문에 하프로 번역되는 경우 역시 많다.[2] 훔치는 방법도 기가 막히다. 소들의 발에는 나무껍질을 싸고 꼬리에는 솔잎 등을 묶어 발자국을 없애버렸다. 과연 도둑의 신답다.[3] 본인 맞다. 새로 태어났다는 신이 본인인줄 모르고 자기가 자기한테 제물을 바친 것. 또는 자신은 고기를 잡되 먹지 않았으므로 스스로 신의 반열에 올랐다고 여긴 것.[4]
신화 속 헤르메스 리라의 묘사. 덧붙여 이때 풀피리도 발명했다.[5] 우리나라에서 수금, 비파로 번역된 것도 이와 맥락이 같다.[6] 참고로 루카는 변신하지 않았을 때는 기타를 친다.
![파일:헤르메스리라.jpg](http://obj-temp.the1.wiki/data/ed97a4eba5b4eba994ec8aa4eba6aceb9dbc2e6a7067.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