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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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궤장(几杖)은 군주가 70세 이상의 신하에게 하사하는 최고의 예우이다. 궤(几)는 안석(安席)으로 앉아서 국정을 돌볼 수 있도록 만든 편안한 의자, 장(杖)은 노인들이 다니기 편하게 짚고 다니는 지팡이를 말한다. 조회를 할 때는 당연히 계속 서 있어야 하고 몸이 불편하다 해서 자리에 앉거나 지팡이를 쓸 수 없었다는 점에서 이것은 아주 극진한 예였다.
문제가 자신의 사촌형 오나라왕 유비(劉濞)가 늙고 병들자 궤장을 하사했다는 기록이 《사기》와 《한서》에 있다. 고려에서는 이거[1] 가 고종에게 궤장을 하사받고 근무하던 중 순직했다. 궤장을 하사하는 제도는 조선 초기에는 잠시 중단되었다가, 세종조에 들어서 예조에서 육전에 따라 궤장을 노신에게 주는 제도를 시행할 것을 청함에 따라 성석린에게 궤장을 하사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시 부활하였다.
2. 실제[편집]
실제로는
동아시아에서는 '치사(致仕)'라고 하여 나이가 많은 신하는 스스로 관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예법으로 여겼는데, 대략 70세를 기준으로 했다. "OOO이/가 궤장을 하사받았다." 라는 기록은, 바로 군주가 해당 인물은 치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예외를 선언했거나, 이미 치사한 관료를 재등용했다는 의미이다.
공신이 아니라도 받을 수 있었지만 하지만 궤장을 아무에게나 하사하는 건 아니라서 궤장을 받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영광이었다.[2] 궤장을 하사받으면 이를 기념하는 연회를 크게 여는 것을 넘어, 아예 궤장을 하사받는 장면과 기념 연회를 그림으로 그려 남겼을 정도였다.
3. 대중매체에서[편집]
무인시대에서 나이가 70에 가까운 시점에 집권한 정중부의 행적과 연관이 깊은 아이템(?)이다. 명종과 공예태후가 정중부가 곧 치사를 해야하는 상황임을 두고 무인 집권기가 끝날거라 여기고, 정중부의 아들인 정균 또한 아버지의 권력을 승계받아 정권을 차지할 생각만 하게 된다. 물론 정중부는 이런 상황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는데, 조 환관의 조언을 통해 궤장을 받으면 치사를 안해도 된다는 것을 알게되고, 명종을 압박하여 끝내 궤장을 받아낸다. 이처럼 작중에서 궤장은 정중부의 노욕을 상징하는데, 경대승의 궐기로 정중부가 권력을 잃게 되었을 때, 정중부는 꿈 속에서 궤장이 사라진 것에 놀라고 궤장을 찾아 무척이나 애지중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1] 이준의, 이의방, 이린의 동생이다.[2] 치사는 강제력이 있는 법규는 아니었으나, 궤장을 받지 않았음에도 치사를 하지 않고 버티면 간관들의 탄핵 표적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노욕으로 취급받아 세간의 조롱을 받게 되었다. 고려 무신집권기 때 이광정이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치사를 않고 버티고 있었다가, 명종의 노골적인 조롱을 듣고 마지못해 은퇴하게 되었는데, 이 기록을 두고 이광정의 당시 나이가 70세를 넘은 것으로 추정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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