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의미 == [[바람(관계)|바람기]]가 있거나 [[창녀]]나 [[빗치|몸을 함부로 굴리는 문란한]]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 == [[민간어원]] == 아래는 한때 화냥년의 어원이라고 널리 알려졌던 '[[환향녀]](還鄕女)'에 대한 이야기이다. > [[조선시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비롯한 사건이 있었을 때, 많은 여인들이 [[청나라]]를 비롯한 타국으로 끌려갔다.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때는 수많은 연약하고 아름다운 조선 여자들은 청군에게 손쉽게 잡혀 순결을 잃었고, 청군의 [[성노예|성노리개]]로 전락하여 청국으로 끌려가 아비도 모르는 [[혼혈]] [[사생아]]들을 수없이 양산했다고 한다. 이런 여인들은 대부분 돌아올 수 없었다. 하지만 친정에서 많은 돈을 주고 겨우 돌아온 여인들이 있었다. > > 문제는, 겨우 돌아온 여인들을 본 남편들이 '''[[유교 탈레반|절개를 잃었다]]'''고 그녀들을 내친 것. 그래서 이 여인들의 남편들이 단체로 왕에게 몰려가 이혼을 청구했다고 한다.[* 당시 주화파인 [[지천 최명길]]은 "그녀들을 청나라로 잡혀가게 한 게 대체 누군데? 왜 그녀들을 욕하는가? 아녀자들을 지키지 못한 무능한 이들이 정작 아녀자들에게 안 죽고 돌아왔냐고 큰소리치는 게 어디 있단 말인가? 은장도라는 쓸데없는 것 하나 던져주고 알아서 죽으라고? 은장도를 던져주기 앞서 자신이 칼을 들고 그녀들을 지켜줘야 하지 않았는가."란 말을 했다. 참고로 사관은 그런 최명길의 발언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했다.] > > 결국 이렇게 돌아온 여인들은 고국으로 돌아온 [[여자]], 즉 '''[[환향녀]](還鄕女)'''라고 불리며 멸시받았고, 남성 중심의 권위적인 조선 사회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이후 [[환향녀]]라는 말의 뜻은 '''정숙하지 못한 [[여인]]'''을 싸잡아 부르는 멸칭으로 바뀌었고, 발음도 화냥년으로 변했다. == 정설 == 참고문헌: [[http://www.korean.go.kr/nkview/nklife/2012_3/22_0310.pdf|한자음의 변화와 '화냥'의 어원]] 그러나 오늘날 국어학계에서의 정설은 '''[[창녀]]를 뜻하는 중국 외래어 花娘의 [[중세 한국어]]의 발음 '화냥'에 여자를 낮잡아 이르는 '년'이 결합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진 것'''이다. 중국에서 화낭(花娘)은 이미 당, 송대부터 '''[[기녀]]''', '''창기'''라는 말로 쓰였다. 가령 당대 시인인 이하(李賀)가 지은 〈신호자필률가(申胡子觱篥歌)〉에는 "삭객은 크게 기뻐하며 잔을 들어 일어서고 화낭에게 막에서 나와 배회하며 배알하도록 명한다(朔客大喜‧擎觴起立, 命花娘出幙, 徘徊拜客.)"[* 『李賀詩歌集注』, 상해:상해고적출판사, 1978, 140쪽 참조] 라는 구절이 있고, 송나라 때 매요신(梅堯臣)이 지은 〈화낭가(花娘歌)〉에는 "화낭은 12세에 가무를 할 수 있고 대단한 명성은 악부에 머무른다(花娘十二能歌舞,籍甚聲名居樂府.).[* 『全宋詩』24, 「梅堯臣」14, 花娘歌, 2832쪽 ]"라고 되어 있다. 원말명초에 쓰인 《남촌철경록(南村輟耕錄)》에도 창부를 화낭(花娘)이라고 부른다는 구절[* 『南村輟耕錄』14, 「婦女曰娘」, 174쪽, "故子謂母曰娘, 而世謂穩婆曰老娘, 女巫曰師娘, 都下及江南謂男覡亦曰師娘, 娼婦曰花娘, 達旦又謂草娘, 苗人謂妻曰夫娘, 南方謂婦人之無行者亦曰夫娘."]이 있는 것을 보면, 당, 송 이후 명나라까지도 널리 쓰였다. 오히려 [[만주어]]에서는 이런 흔적이 발견되지 않는다. 이 말이 우리나라로 건너온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최소 조선 초기 이전에는 들어와 민간에서 널리 쓰인 것으로 보인다. 15세기 [[조선왕조실록]]에서도 그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 이제 전교를 받으니, 진언하는 사람의 말 가운데 ‘… 요즈음 들으니 음란한 여자가 … 음란한 짓을 마음대로 행하여 교화를 오염시킨다고 하니,… 엄중하게 논죄하도록 하는 것이 편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 이제 遊女(유녀)라 칭하고 혹은 '''花娘'''이라 칭하며 음란한 짓을 제멋대로 하니, 이를 금제하는 조목을 뒤에 자세히 기록합니다. > ---- > 《성종실록》 20권, 성종 3년(1472년) 7월 10일 을사 4번째 기사 그리고 1527년에 역관 최세진이 쓴 한자 학습서 《[[훈몽자회]]》를 보면, 중세 국어에서는 娘을 원래 중국 발음(niáng)에 가깝게 '냥'으로 읽었음을 알 수 있다.[* 《[[훈몽자회]]》 상권 천륜(天倫)편에 보면, 娘을 '겨집 냐+[[ㆁ]](옛이응)'이라고 써놨다.] 따라서 쓸 때는 花娘으로 쓰고, 읽을 때는 '화냥'으로 읽었다. 현대 국어에서는 독음이 변해 娘을 '낭' 또는 '랑'으로 읽지만, '화냥년'이라는 욕에는 중세 국어의 발음이 그대로 남아 전해진 것이다. 다시 말해 [[병자호란]] 한참 전부터 '화냥'이란 말은 조선에서 널리 쓰이던 말이었으니, 송환된 여성 포로를 [[환향녀]]로 부르던 것에서 비롯되었다는 민간 어원설은 더욱 근거가 없다. 다만 '-년'이란 욕은 17세기 무렵부터 등장했으므로, '화냥년'이라는 형태로 굳어진 것이 [[병자호란]] 무렵의 흉흉한 시기일 수는 있다. == 기타 가설 == 이외에도 화냥년의 어원이 잊히면서 조선시대 후반부터 어원을 추측하는 여러 이설이 돌았다. 1936년에 쓰여진 [[양주동]]의 [[https://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aver?articleId=1936091200239205002&editNo=1&printCount=1&publishDate=1936-09-12&officeId=00023&pageNo=5&printNo=5502&publishType=00020|해설]]에 따르면, 이런 설들도 있었다고 한다. * 환양(豢 기를 환, 養 기를 양)에서 유래: '환양(豢養)'은 가축을 기른다는 뜻이다. '짐승/가축 같은 사람'이라는 의미로 행실이 나쁜 사람을 이르거나, '가축을 기르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신분이 비천한 사람을 비하하는 데서 비롯되었다는 설이다. * 환야(幻 변할 환, 爺 아비 야)에서 유래: 《[[지봉유설]]》에 보면 중국의 '환야산'이라는 곳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환야산 정상에는 묘가 있는데, 보통의 산 중턱이나 평지가 아닌 정상에 묘가 들어서게 된 이유를 《송와잡설》에서 인용해 적어놨다. 이야기인즉슨 평소에 아비가 시키는걸 맨날 반대로 하던 불효자가 있었다. 이 아비는 자신이 죽고 나서도 아들이 계속 반대로 할줄 알고 산 꼭대기에 묘를 써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런데 아들은 아비가 죽자 그간의 죄를 뉘우치고 시킨 그대로(아비의 의도와는 반대로) 묘를 쓰고 말았다. 이 이야기에 근거해 행실이 나쁜 사람을 '환야의 아들 같은 놈'이라고 한데서 비롯되었다는 설이다. 하지만 [[양주동]]은 이런 설들은 터무니없다고 여겼으며, 오히려 신라의 [[화랑]](花郞)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을 주장하였다. 화랑도가 신라 초~중기에는 미풍이었지만, 후기에 들어서는 타락하여 동성애 집단으로 변질되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로 인해 근세 이후 '화랭이'라는 말이 남자 [[무당]]을 뜻하게 되었으니, 화냥도 여기서 온 말[* 예컨대 '화랑질하는 년'과 같은 형태를 거쳐 변화]이 아니겠느냐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이는 후대에 반박되어 현재는 죽은 학설이다. 당장 이때의 [[화랑]]은 花'''郞'''(남자)이고, 화냥은 花'''娘'''(여자)여서 비약이 심한 주장이었다. 그 외에도 '화냥질'이란 [[평안북도]] 부근의 [[사투리]]에서 일반명사화했다는 설이 있었고, 심지어 [[만주어]] 'hayan'(음탕한)에서 나왔다는 설도 있었다. == 작품에서의 화냥년 == 매체의 창작물에서는 보통 알려진대로 [[색녀]]의 의미로 쓰인다. 화냥년이라는 말이 나온 작품으로는 [[주요섭]]의 〈[[사랑 손님과 어머니]]〉가 있다. [[과부]] 어머니가 옥희와 대화할 때 등장한다. > 옥희가 이제 [[재혼|아버지를 새로 또 가지면]] 세상이 욕을 한단다. 옥희는 아직 철이 없어서 모르지만 세상이 욕을 한단다. 사람들이 욕을 해. '''옥희 [[어머니]]는 화냥년이다''', 이러구 세상이 욕을 해. …… 옥희가 공부를 해서 훌륭하게 돼두, 에 그까짓 '''화냥년의 [[딸]]''', 이러구 남들이 욕을 한단다. 그리고 [[권정생]]의 [[몽실 언니]]에도 여러 상황에서 이 단어의 사용이 보인다. [[좀비콤비]]에서 영화 제목 [[화양연화]]를 크게 외친 사람에게 어느 할머니가 놀라 쓰러지는데....화냥년아라고 욕한 것으로 잘못 듣었기 때문. [[https://www.youtube.com/watch?v=jE7A6YO-J5c|DVD판에 실렸던 사우스파크 극장판]] 비공식 번역을 '''"[[Kyle's Mom's a Bitch|카일 엄마는 화냥년]]"'''으로 [[초월번역|번역하기도 했다.]] [각주] [[분류:속어 유행어]][[분류:한국어 욕설]][[분류:성별혐오/용어/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