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식품 관련 정보]] [[파일:Kusaya-picture2.jpg|width=500]] == 개요 == くさや 쿠사야는 [[일본]] 전통의 [[염장]] 건조식품으로, [[도쿄도]]에 소속된 섬들인 [[이즈 제도]](伊豆諸島)의 특산품이다. 현재는 주로 [[니지마무라]]에서 생산되고 있다. == 어원 == 가장 유력한 설로서, [[이즈 제도]]의 [[니지마무라]]에서는 생선 전반을 요(ヨ)라고 하는데 '냄새나는([ruby(臭,ruby=くさ)]い) 생선(ヨ)'을 의미하는 [ruby(臭,ruby=くさ)]ヨ(쿠사요)의 발음이 변하여 쿠사야(くさや)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 기원 == 과거 일본에서는 소금에 무거운 세금을 매겼었기 때문에, 값비싼 소금을 조금이라도 덜 사용하기 위해 농도가 낮은 소금물을 여러번 재사용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음식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일반적으로 생선을 염장할 때 사용하는 소금물은 소금 농도가 약 20%에 달하지만, 쿠사야 액은 소금 농도가 그 절반도 안되는 8%에 불과하다. == 제조법 == 재료로 전갱이류[* 종으로서의 [[전갱이]]가 아닌, 좀 더 넓은 범주의 전갱이과(''Carangidae'')를 가리키는 말이다. 구체적으론 풀가라지 속(''Decapterus'')으로, 풀가라지(''Decapterus macarellus''), 갈고등어(''Decapterus muroadsi'') 등이 쓰인다.], [[날치]]류, [[만새기]](''Coryphaena hippurus'') 등의 바다 생선이 사용되며, 염장할 때 생선을 오랜 기간 발효시킨 액젓인 쿠사야액에 약 8시간에서 스무 시간 정도 담근다. 이 쿠사야액은 한국의 [[족발]]이나 일본식 [[장어]]구이 양념처럼 끊임없이 재료를 보충하며 재활용하는 스타일로, 이름난 쿠사야 집은 100년, 200년도 넘는 역사의 쿠사야 액을 보유하고 있다. 이 액에 재웠다가 햇빛에 이틀 가량 건조한 생선이 바로 쿠사야. 원판 생선부터 비교적 비린내가 나는 등푸른 생선 계열인데다, 쿠사야 집의 내공이 깊을 수록 정말 오랫동안 삭은[* 삭았다고 하지만 초 장기 발효를 거쳐서 악취가 나는 것뿐으로, 쿠사야 제품을 먹는다고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 쿠사야를 발효식품으로 분류하기도 하는 이유가 이것. 물론 엄밀히 말하면 쿠사야 액이 발효식품이고, 쿠사야는 건조식품으로 분류된다.] 쿠사야 액을 사용하기 때문에 자연히 엄청난 악취를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쿠사야 액은 [[아세트산]][* 식초 냄새와 맛의 주성분.], [[프로피온산]][* 체취와 안 감은 머리 냄새의 주성분.] 등의 냄새나는 물질들이 풍부하게 들어있으며 아미노산 또한 매우 풍부하다. 이 덕에 영양이 우수하고 깊은 감칠맛이 나지만, 냄새는 생선 비린내에 시큼한 구린내가 물씬 풍기게 된다. 일본에서도 당연히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음식으로, 좋아하는 사람은 매우 좋아하지만 싫어하는 사람은 이름만 들어도 표정이 굳는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Niijima_kusaya.jpg|width=500]] 냄새가 워낙 강하다 보니 매운 양념을 해 판매하기도 한다. 사진은 고추양념을 발라 미리 구운 후 병에 담아 판매하는 쿠사야. '아주 매움'이라는 뜻의 激辛이라는 글이 써 있다. 냄새가 역하고, 특히 말린 쿠사야를 가열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역한 냄새가 주변을 가득 채우니 조리 시 주의해야 한다.[* 그래도 약간 묘사를 해 보자면, 일본의 [[성우]]인 [[유키나리 토아]]가 동기들과 함께 [[야미나베]]를 만들 때, 어두워서 식재료가 뭔지 모르는 상황인데도 냄새만으로 "이거 쿠사야지?!"라고 바로 알아챘다고 하며, <갑자기! 황금전설>이란 방송에선 도전과제 중 하나로 공원에서 쿠사야를 구워먹는 것이 있었는데, 방송 카메라가 보이고 연예인(개그콤비 코코리코의 [[다나카 나오키]])이 보이자 호기심에 몰려들었던 아이들이 단박에 "냄새 구려!"라며 도망쳤다.] 아예 이름부터가 '냄새나는 생선'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는 만큼 접하기 전에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냄새나는 음식을 꼽으면 [[수르스트뢰밍]](8070 Au), 삭힌 [[홍어]](6230 Au) 등과 함께 순위권에 들지만, 수치적인 역함은 저 둘에는 훨씬 못 미쳐서 평소에 447 Au, 구웠을 때 1267 Au 정도이다.[* 그도 그럴게 Au(알라바스터 단위; alabaster unit)는 냄새의 '''농도''', 즉 해당 악취가 나는 공기의 진한 정도만을 의미하지 악취를 풍기는 성분의 종류나 양을 수치화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측정 장치 자체도 산화주석([math(\rm SnO_2)]) 반도체 센서가 쓰였기에 사실상 가스 누출 검출기랑 별반 차이가 없는 구성이며 해당 수치를 절대적인 잣대로 삼으면 곤란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오명을 알고 있는지 시판용으로 판매되는 쿠사야는 한국의 [[과메기]]처럼 현대인 입맛에 맞게 어레인지 되어 위에 나오는 것처럼 엄청나게 역하진 않는다. 마트에서 판매되는 쿠사야를 사서 먹어보면 인터넷에서의 악평과는 달리 생각보다 독하지 않아 의아했다는 경험담도 많다.[* 물론 이는 현대인 입맛에 맞게 가공된 형태로, 현지의 오리지날은 악명에 걸맞는 위엄(?)을 자랑한다. 예로서 언급한 우리나라의 [[과메기]] 역시 현지 스타일(내장을 손질하지 않고 통째로 꾸덕하게 말려낸 스타일)은 외지인들이 입 조차 댈 수 없을 수준의 비린내와 질척한 기름기를 자랑한다.] [[스펀지(KBS)|스펀지]]에서도 소개되었는데, 이때는 [[시즈오카]]현 특산물이라고 소개가 잘못 나갔었다. 이즈 제도 앞의 이즈 반도가 시즈오카현이라 이즈 제도도 시즈오카현이라고 착각한 모양인데, 오시마 섬을 포함해 이즈 제도는 도쿄도이다. == 매체에서 == [[목포MBC]]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삭힘의 미학]]> 제2부 지독한 냄새에 취하다 편에 쿠사야와 관련된 내용이 자세하게 나온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이즈 반도]](伊豆半島) 동쪽 해상에 있는 [[오시마]](大島) 섬의 쿠사야가 소개됐다.[* 오시마에서 쿠사야를 생산하고 있는 오쿠야마 켄이치 씨에 의하면 원래 쿠사야의 원조는 오시마였으나, 니지마에서 상품화를 먼저 하는 바람에 니지마가 쿠사야의 원조인 것처럼 마케팅 되었다고 한다.] [[https://youtu.be/wVvKD04xzIU]] [[일상(만화)|일상]]의 등장인물 [[나가노하라 요시노]]는 이 쿠사야로 잼을 만들었다. [[https://youtu.be/tQzEQLuZ4Tk|주마등이 보이는 맛.]] [[WORKING!!]]의 [[마츠모토 마야]]는 이걸 소풍 도시락에 들고갔다가 이상하다는 소릴 듣고난 후 '평범'에 집착하게 된다. [[식극의 소마]]의 등장인물 [[사다츠카 나오]]가 가을 선발에서 이거와 역시 향이 강렬한 카레를 같이 사용한 국수를 만들었다. 냄새 때문에 행사장은 아비규환이 되었지만, 맛을 본 심사위원들은 전부 맛있다고 극찬하였다. 나오는 이 요리의 강렬한 맛과 향으로 심사위원들의 후각과 미각을 무뎌지게 만들어 다음 심사 순서인 연적 [[아라토 히사코]]를 쓰러뜨릴 계획이었지만, 히사코의 약선카레에 패배하고 만다. [[크레용 신짱]] 에피소드 중에 신짱이 성냥팔이 소녀 컨셉으로 나와서 추운 겨울날 쿠사야를 파는 에피소드가 있다. 한국판에서는 [[과메기]]로 현지화했다. 이누야샤 만화책에서는 여주인공 카고메의 할아버지가 막 손질을 끝낸 분재화분을 박살낸 이누야샤에게 냄새로 보복했다. 삭힌 고등어를 구워서 나는 냄새를 굳이 부채질을 해 이누야샤한테로 보낸 것. 피의 절반만 개요괴이기는 하나 뛰어난 개의 후각을 가진 이누야샤에게 삭힌 고등어를 구울 때 나는 냄새는 후각테러다. 그리고 그 냄새에 당한 이누야샤는 정말 괴로워했다. [[승우아빠]]와 [[랄랄]]이 진행하는 이왜맛이라는 방송에서 이걸 다룬 적이 있다. 한국에서는 이걸 취급하는 곳이 없어서 제작진이 결국 일본에 직접 가서 사왔다고 한다. [[블루 아카이브]]의 [[블루 아카이브/이벤트/여름특수작전! 사라진 새우를 향한 토끼의 추적|여름특수작전!]] 이벤트에서 야토우라 마을 주민들이 즐겨먹는 음식으로 등장한다. 다만 외지인인 발키리 경관과 래빗 소대는 질색을 한다. == 기타 == [[성우]] [[이시즈카 운쇼]]가 생전에 이것을 매우 좋아하였다. 심지어 평범한 쿠사야 말고 아주 꼬릿꼬릿한 쿠사야를 좋아한다고. 자기 성대모사를 자주 써먹는 [[스기타 토모카즈]]에게 너 그렇게 내 흉내내고 다니면 뭐라도 쏴야 하는거 아니냐고 하니 뭘 좋아하시냐는 질문에 저렇게 대답했다는 모양. 한편 한국 모 국어 교과서에 지문으로 실린 코리네박테리아와 발효에 서술한 설명문에, 일본에 '자반 갈고등어'라는 음식이 있다고 나왔는데, 실제로 쿠사야를 만들 때 쓰이는 어류 중 하나가 갈고등어라는 점, 쿠사야를 만들 때 쓰는 쿠사야액에 실제로 코리네박테리아 ''Corynebacterium kusaya''가 있다는 점, '자반 갈고등어를 만들 때 사용한 즙을 다시 사용한다', '원래 소금이 귀하던 시절에 소금을 아끼기 위한 방법이었다' 등의 서술로 미루어보건대 빼박 이 음식을 가리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한국 웹에서 쿠사야를 '말린 자반 갈고등어'로 번역한 사례가 가끔 보인다. [[분류:건조식품]][[분류:일본 요리]][[분류:생선 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