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개요 == 시인 [[구상(시인)|구상]]이 [[6.25 전쟁]]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창작한 15편의 연작시이다. == 초토의 시 1 == ||{{{+2 초토의 시1}}} [[판잣집]] 유리딱지에 아이들 얼굴이 불타는 해바라기마냥 걸려 있다. 내리쪼이던 햇발이 눈부시어 돌아선다. 나도 돌아선다. 울상이 된 [[그림자]] 나의 뒤를 따른다. 어느 접어든 골목에서 걸음을 멈춘다. 잿더미가 소복한 울타리에 [[개나리]]가 망울졌다. 저기 언덕을 내려 달리는 소녀의 미소엔 앞니가 빠져 죄 하나도 없다. 나는 술 취한듯 흥그러워진다. 그림자 웃으며 앞장을 선다. || == 초토의 시 8 - 적군 묘지앞에서 == ||{{{+2 적군 묘지 앞에서}}} - 초토의 시 8 오호, 여기 줄지어 누워 있는 넋들은 눈도 감지 못하였겠구나. 어제까지 너희의 목숨을 겨눠 [[방아쇠]]를 당기던 우리의 그 손으로 썩어 문들어진 살덩이와 뼈를 추려 그래도 양지바른 두메를 골라 고이 파묻어 떼마저 입혔거니, 죽음은 이렇듯 미움보다도, 사랑보다도 더 너그러운 것이로다. [[적군묘지|이곳]]에서 나와 너희의 넋들이 [[북한|돌아가야 할 고향 땅]]은 삼십 리면 [[비무장지대|가로막히고]], [[무주공산]](無主空山)의 적막만이 천만 근 나의 가슴을 억누르는데, 살아서는 너희가 나와 [[증오|미움]]으로 맺혔건만, 이제는 오히려 너희의 풀지 못한 [[원한]]이 나의 바램 속에 깃들여 있도다. 손에 닿을 듯한 [[봄]] [[하늘]]에 [[구름]]은 무심히도 [[북한|북(北)]]으로 흘러가고 어디서 울려오는 포성(砲聲) 몇 발, 나는 그만 이 은원(恩怨)의 무덤 앞에 목놓아 버린다. || [[분류:1956년 시]][[분류:한국 시]][[분류:6.25 전쟁/창작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