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lude(틀:영국 관련 문서)] [include(틀:모자)] [목차] == 개요 == ||{{{#!wiki style="margin: -5px -10px" [[파일:Imperial_State_Crown.png|width=100%]]}}}|| || '''영국 제국관의 모습''' || 영국 제국관(Imperial State Crown)은 [[영국]]의 [[왕관]]으로, [[성 에드워드 왕관]]과 함께 [[영국 국왕]]을 상징하는 왕관이다. 15세기 이래 [[영국 국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레갈리아|대관보기]](戴冠寶器)[* 대관식에서 사용되는 보물들을 일컫는 단어로, 왕관과 검, 오브 등이 있다.]로 사용되어 왔으며, 현재의 왕관은 1937년에 처음 만들어진 것이다. 역대 국왕들은 대관식장에서는 성 에드워드 왕관을 썼지만 대관식이 끝난 이후에는 이 제국관을 착용했다. 현 국왕인 [[찰스 3세]]도 [[영국 의회|의회 개회식]] 때마다 이 제국관을 쓰고 개회 연설을 하고있다.[* 성 에드워드 왕관은 순금으로 만들어진데다 이런저런 장식물이 엄청 붙어 있어서 무게가 2.2kg에 달해 대관식할 때를 제외하면 국왕도 거의 착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제국관 또한 성 에드워드 왕관에 비해 가벼운 거지 1kg이 넘어가기 때문에 여왕 본인이 의회 개회 연설 시 고개를 숙이고 연설문을 읽을 수가 없다고 [[BBC]]와의 인터뷰에서 회고했다. 거기에 덧붙인 말로는 만약 고개를 숙이고 연설문을 읽는다면 아마 제국관이 떨어지거나 목이 부러지거나 둘 중 하나일 거라고... 고령 때문인지 2016년 의회 개회식을 마지막으로 여왕은 제국관을 착용하고 연설을 하지 않고 옆에 제국관을 놓고 연설을 했다.] == 역사 == 원래 영국을 상징하던 공식적인 왕관은 성 에드워드 왕관이었다. 그러나 이 왕관은 [[성유물]]로 간주되어서 대관식 때를 제외하면 항상 [[웨스트민스터 성당]]의 지하실에 굳게 보관되어 있었기에[* 1399년 이후부터는 [[런던 탑]]의 왕실 보물실에 보관된다.] 영국 국왕들은 평소에 착용할 수 있는 왕관이 필요했다. 중세 시대의 영국 국왕들은 [[백합]]과 [[십자가]] 문양이 들어간 단순한 띠 형태의 왕관들을 주로 쓰고 다녔지만, [[헨리 5세]] 시대부터 띠 형태의 관 위에 금속 홍예 장식을 덧붙인 형태의 왕관들이 등장하면서 현재 우리가 보는 것과 비슷한 형태의 왕관들이 탄생했다. 헨리 5세가 자신의 왕관에 홍예 장식을 덧붙인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신성 로마 제국 황제관]]의 모습을 보면 알겠지만 홍예 장식은 오직 최고지도자에게만 허락된 장식이었고, 유럽 대륙 국가들은 [[신성 로마 제국]]의 눈치를 보느라 함부로 이런 장식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영국은 섬나라였기에 상대적으로 눈치를 볼 필요가 적었기에 스스로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홍예 장식을 왕관에 넣었다. 헨리 5세의 뒤를 이은 [[헨리 7세]]와 [[헨리 8세]]는 계속 새로운 왕관들을 주문했고, 1521년, 1532년, 1550년, 1574년, 1597년에 꾸준하게 왕관들을 바꾸어가면서 썼다. 이들 중 가장 유명한 게 바로 현재 찰스 3세 시대에 영국 왕실 문장에 도안되는 '튜더 왕관'인데, [[진주]]와 보석들이 이전의 왕관들보다 훨씬 많았고 [[예수]], [[성모 마리아]] 등 모습을 새겨 넣었다. 워낙 장식이 화려해서 [[진주]] 168개 [[루비]] 58개, [[다이아몬드]] 28개와 [[사파이어]] 19개, [[에메랄드]] 2개가 박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튜더 왕관은 1649년에 [[찰스 1세]]가 폐위당해 왕정이 일시적으로 폐지당할 적에 [[올리버 크롬웰]]이 깨뜨려버렸고, 그 부속품들은 도합 1100파운드 정도에 팔아치웠다. 1660년에 [[찰스 2세]]가 [[왕정복고]]에 성공하면서 사라진 튜더 왕관을 대신할 새로운 왕관을 만들었다. 이때 이래로 대략 10개 정도의 왕관들이 만들어졌고, 개중 가장 유명한 것은 [[빅토리아 여왕]]의 왕관이다. 1838년에 만들어져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흔히 다이아몬드하면 떠올리는 모습의 보석 세공법. 아래가 뾰족하고 윗부분이 평평한 모습이다. 빛의 굴절과 반사를 극대화해서 보석이 반짝거리도록 만든다.] 1363개, 로즈 컷 다이아몬드 1273개, 테이블 컷 다이아몬드 147개, 진주 277개, 사파이어 17개, 에메랄드 11개, 루비 2개가 주렁주렁 달렸고, [[흑태자의 루비]]가 떡 하니 가운데에 박혔다. [[https://en.m.wikipedia.org/wiki/Imperial_State_Crown#/media/File%3AImperial_State_Crown_of_Queen_Victoria.jpg|#]] 그런데 화려하기 그지없는 이 왕관은 1845년 의회 개회식 때에 7대 아가일(Argyll) 공작[* 빅토리아 여왕의 4녀 루이즈 공주의 남편 9대 아가일 공작의 할아버지다.]이 여왕에게 왕관을 쿠션에 얹어서 전달하다가 실수로 떨어뜨려 작살이 나버렸다. 왕관에 부착되었던 보석들을 따로 모아 보관했다가 1937년 [[조지 6세]]의 즉위식 때에 지금의 영국 제국관을 만들면서 재사용했다.[* 훗날 [[빅토리아 여왕]]은 '마치 [[푸딩]]처럼 왕관이 산산조각 나 버렸다'라고 회고했다. 다만 보석들이 모두 제거된 프레임만은 보존되어 있다. [[https://www.rct.uk/collection/75002/queen-victorias-imperial-state-crown-frame|#]]]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영국 제국관은 1937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1953년 [[엘리자베스 2세]]의 대관식 때에 다시 한번 손질했고 이때 여성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체형을 고려해서 크기를 조금 줄이고 왕관의 아치 부분의 높이 역시 조금 하향 조정했다. 아들인 [[찰스 3세]]가 즉위하고 대관식을 거행한 이후에도 조정된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 ||
{{{#!wiki style="margin: -5px -10px" [[파일:GettyImages-1243354506-b335-e1663588112887.jpg|width=100%]]}}}|| || '''엘리자베스 2세 장례식 당시의 모습''' || 국왕의 [[장례식]] 때는 왕의 관 위에 올려놓는 용도로 사용하는데, [[엘리자베스 2세]]의 장례식 당시에도 관 위에 제국관을 올려놓았다.[* 단, [[스코틀랜드]]에서 장례식을 치를 때는 스코틀랜드 왕관을 사용한다. [[https://www.yna.co.kr/view/PYH20220913019800340|#]]] == 모습 == ||
{{{#!wiki style="margin: -5px -10px" [[파일:1768234993.jpeg.jpg|width=100%]]}}}|| || '''제국관을 쓴 찰스 3세''' || ||
{{{#!wiki style="margin: -6px -10px" [[파일:queenimperialstatecrown.jpg|width=100%]]}}}||{{{#!wiki style="margin: -6px -10px" [[파일:the-imperial-state-crown-is-prepared-for-the-state-opening-news-photo-1576707454.jpg|width=200%]]}}}|| || {{{#fff '''제국관을 쓴 엘리자베스 2세'''}}} || {{{#fff '''이동 시에는 쿠션 위에 얹어다닌다'''}}} || 제국관의 높이는 31.5cm이고 무게는 1.06kg이다. 플뢰르 드-리스[* 프랑스의 백합 문양] 4개와 십자가 장식 4개가 있고, 홍예장식 2개 위에 오브[* 왕관 위에 있는 구형 물체. 영어로는 '몬드'라고 부른다.]와 십자가를 얹었다. 자줏빛 천으로 머리씌우개를 만들었고 흑점이 박힌 흰 [[담비]] 털가죽으로 하부를 한 번 둘렀으며 기본 왕관 테는 [[백금]]과 금, 은으로 만들었다. 다이아몬드 2868개와 진주 273개, 사파이어 17개와 에메랄드 11개, 루비 5개가 박혔다. 왕관 맨 꼭대기의 십자가에 박힌 푸른 보석은 '성 에드워드의 사파이어'이다. 1163년에 [[참회왕 에드워드]]가 끼었던 반지에서 빼낸 사파이어로 굉장히 역사가 깊은 보석이다. 맨 앞쪽에 박힌 거대한 붉은 보석은 [[흑태자의 루비]]로 [[흑태자 에드워드]]가 카스티야의 국왕에게 선물받은 170캐럿짜리 보석이다. 붉은 색깔 때문에 [[루비]]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루비가 아니라 [[스피넬]]이다. 또한 원래 왕관 앞쪽에는 104캐럿짜리 '스튜어트 사파이어'[* [[아프가니스탄]]에서 채굴한 최고급 사파이어]를 부착했는데, 1909년에 그보다 더 가치가 높은 '컬리넌 II'가 정면에 박히면서 뒤쪽으로 위치가 조정되었다. 참고로 이 컬리넌 II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다이아몬드]] 단결정이던 컬리넌에서 세공한 보석으로, 317캐럿에 달하는 엄청난 크기로 유명하다.[* 이 컬리넌 II의 형제보석이자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다이아몬드이던 '컬리넌 I'은 국왕의 왕홀에 박혔다.] 또한 왕관 홍예 장식 위에 얹힌 오브에는 진주 4개가 있는데, 이 진주들이 [[엘리자베스 1세]]의 귀걸이었다고 엘리자베스 2세가 [[BBC]]와 한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분류:왕관]][[분류:영국의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