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개요 == {{{+1 Devil's Advocate([[영어]]), Advocatus Diaboli([[라틴어]])}}} [[가톨릭]]에서 어떠한 인물을 [[복자|시복]]/[[성인(기독교)|시성]]하는 과정에서 그릇된 추대[* [[피의 중상]]과 연루된 시메온 성인을 예로 들 수 있다. 해당 문서 참조.]를 막기 위해 [[시복식|시복]][[시성]] 청원인들의 반대편에 서서 시복시성을 가로막는 직책. == 상세 == 좀 더 [[어원]]에 맞게 직역하면 '[[악마]]의 [[변호사]]'라는 뜻으로, 시성 청원인들은 악마의 대변인의 [[동료평가#s-2|포화에 맞서 성공적으로 방어해야만 한다.]] 악마의 대변인은 해당 인물의 행적과 품성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과 근거들을 제시하고 해당 인물이 [[기적]]을 일으켰다는 주장에 대해 기적이 사실이 아님을, 다시 말해 [[사기]]나 [[우연]] 혹은 [[과학]]으로 설명이 가능함을 설파하거나 하는 식으로 '''반대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반대측에 서서 반대의견을 내는 만큼 역설적으로 성인 검증의 가장 강력한 검증자인 셈인데[* 이 때문에 오히려 '악마의 대변인'을 '[[하느님]]의 대변인'이라고도 한다.] 당연히 해당 직책을 수행하는 사람은 자신이 담당하는 성인 후보자에 대해서 빠삭하게 알아야 한다. 꼭 가톨릭 성직자만이 이 직무를 수행하는 것은 아니며 때로는 세속 학자들에게 위탁하는 경우가 있다. 교회 내적인 시선으로는 한 인물의 공과를 평가하기 어렵다고 여겨지거나 철저하고 혹독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경우 특히 그러하여 '''여차하면 [[무신론]](더 나아가서 [[반신론]]/[[반종교]]) 계열의 인사까지 불러서''' 이 직무를 맡기는 경우도 존재한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마더 테레사]] 수녀의 [[복자|시복]]을 앞두고 가톨릭이 손꼽히는 지식인이자 '''[[무신론]]계의 거두인 [[크리스토퍼 히친스]]'''에게 테레사 수녀에 대한 비판을 요청한 것. 히친스는 '자비를 팔다'에서 이미 마더 테레사 수녀에 대해 통찰력 깊은 분석과 비판을 가한 일이 있어 악마의 변호인으로 선정되었다. 히친스 본인의 회고에 의하면 증언 작업은 [[성경]]이 책상 위에 놓인 조용한 방에서 담당 성직자들만이 배석한 상태에서 이루어졌으며 기탄 없이 할 말을 다 시켜 주는 분위기였다는 듯하다. 히친스 본인은 가톨릭에 대한 호오나 무신론적 입장을 떠나서 이 검증 시스템 자체는 좋게 평가했다. 재미있는 일화도 있는데 독일의 '파르잠의 성 콘라도(Konrad von Parzham)'의 시성 심사 중에 있었던 일이다. 성 콘라도는 생전에 [[프란치스코회|카푸친 프란치스코회 수도원]]의 문지기 임무를 맡았던 [[수도자]]였는데 이때 수도원을 찾는 손님들에게 관습대로 간단한 음식과 함께 당시 사람들이 흔히 마시곤 했던 [[맥주]]를 대접했다. 물론 남녀노소 차별 없이. 콘라도 수사가 죽은 후 시성 심사가 열렸을 때 악마의 대변인은 이 점을 들어 "젊은 여자에게 음주와 혼취를 조장한 사람을 성인으로 인정할 수 있습니까?"라고 말했는데 이에 뮌헨 대주교가 촌철살인의 반박을 한다. '''"독일 여자가 겨우 맥주 2잔 가지고 취할 리가 있다고 보십니까?"''' 이 말에 악마의 대변인도 결국 수긍했다고 한다. == 확장된 의미 == [[가톨릭]]의 이 직책에서 의미가 확장되어 논리학에서 논의의 활성화를 위해 고의적으로 일부러 반대 입장을 취하는 상황을 가리키는 데에도 사용한다. 법조계에서도 쓰이는데 말 그대로 악덕 [[변호사]]를 일컫는 것 외에도 재판을 대비해 모의 법정에서 상대측 변호사 역할을 맡는 사람에게 논리학에서의 해당 역할처럼 이런 명칭을 쓴다. 정치학이나 행정학, 심리학 등에서는 '''집단이 통째로 맛 가는 상황'''인 [[집단사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표적 방법으로 이 악마의 대변인을 활용하고 있다. === 사례 === * [[세계대전Z]]에서 나온 [[모사드|이스라엘 정보부]]에도 비슷한 제도를 실행했다는 언급이 있다. 모사드는 [[뮌헨 올림픽 참사]]와 [[제4차 중동전쟁]]에서 기습당한 후[* 이집트군의 기습공격으로 이스라엘은 멸망 직전까지 몰렸다. 미국의 개입이 아니었다면 이스라엘이 지도에서 사라졌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10명의 정보 담당자 중에 9명이 다 같은 의견을 내더라도 1명은 의무적으로 반대하게 했다고 한다. 혹시나 모를 변수가 무시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 일단 파 보게 한 여러 사례도 제시됐다.[* 비슷하게 공동체에서 어떤 안건에 대해 만장일치가 나오면 그건 부결시키는 전통도 있다. 반대의견이 0표인 건 그 안건이 합리적이라서일 가능성보다는 [[집단사고|집단이 단체로 정신줄 놨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 [[알 파치노]]와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1997년작 영화 [[데블즈 애드버킷]]은 말 그대로 악마의 "대변인"이면서 동시에 악마의 "변호사"라는 중의적인 의미의 제목이다. * 소설 [[천사와 악마]]에서는 교황 선거 때에도 비슷한 일을 하는 추기경이 극비리에[* 공식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은 교황과 임명자 본인뿐이고 비밀을 무덤까지 가져가야 한다.] 임명되어 유력 후보자들을 검증한다는 내용이 있다. 후반부 전개에서 큰 역할을 한다. [[분류:가톨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