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경제학]] [목차] == 개요 == [[경제학]]의 이론 중 하나로서, 개인의 학벌과 같은 스펙은 그 사람의 능력에 대한 [[신호]]로서 작용한다는 이론. == 상세 == 신호이론에서는, 개인이 갖고 있는 능력이 변동하지 않는다고 본다. 즉, 아무리 열심히 공부를 하고 노력하더라도, 개개인이 갖고 있는 능력은 바뀌지 않는다. 그렇다면 교육은 아무 의미가 없어 보일 수 있는데, 신호이론에서는 교육을 하나의 신호 체계로서 이야기한다. 대표적인 신호가 [[학벌]]인데, 높은 학벌을 갖고 있는 취준생 A와, 그렇지 않은 취준생 B가 있을 경우, 기업은 A와 B의 능력을 직접 테스트하지 않더라도, A가 더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해버리는 것이다. 좀 더 깊게 들어가면, 선천적인 능력을 갖고 있는 A의 경우, 높은 학벌을 취득하기 위한 비용이 더 낮다. 반면, 선천적인 능력이 적은 B는 높은 학벌을 취득하기 위한 비용이 높다. 만약 두 부모의 재정 여력이 비슷하다면, A가 B보다 더 높은 학벌을 갖게 될 것이다. 이를 사회 전체적으로 확대한다면, 능력이 뛰어난 쪽의 사람은 높은 학벌을 갖고, 능력이 모자란 쪽의 사람은 낮은 학벌을 갖게 되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 경우 두가지 의문점이 발생할 수 있다. 먼저, 능력이 모자라지만 부모가 높은 비용을 지원할 수 있어서 높은 학벌을 갖는 사람들은 신호 위반에서 위배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물론 [[사교육]] 등의 지원을 통해서 얼마든지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높은 학벌을 취득하기 쉽다. 그러나 이는 경향의 문제이다. 학벌 좋은 사람이 모두 다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뛰어날 확률이 매우 높은 것이다. 두번째 의문은 A와 B의 능력을 직접 측정하지 않고, 왜 굳이 학벌로만 판단하느냐이다. 만약 기업이 정말 좋은 인재를 뽑을 것이라면, 첫번째 의문점처럼 함정 지원자[* 능력은 모자라지만 부모의 지원으로 높은 학벌을 취득한 지원자]를 없애기 위해서 모든 지원자의 업무 능력을 테스트 해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꽤나 솔깃한 방안이지만, 실제로 많은 지원자들을 모두 테스트하기에는 높은 평가비용이 든다. 예를 들어, 1명 선발에 지원자 50명이 왔을 때, 모두에게 한달 간 인턴을 시켜보면 가장 정확한 평가가 될 것이지만, 이 때 들어가는 비용이 1인당 100만원밖에 안 된다고 쳐도, 총 5천만원이 드는데, 이는 거의 직장인 1인의 연봉과 맞먹는 수준이다. 반면, 신호를 통해서 2~3명 정도를 가린 뒤 인턴을 시켜보면 이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감소한다. == 한계 == 신호 이론에서는 [[교육]]이 인간의 능력을 발전시키지 못한다고 설명하기 때문에, 현실과는 다른 측면이 있다. 실제로 많은 교육은 인간의 능력을 발전시켜주기 때문이다. == 의의 == 신호 이론은 실제 취업 시장에서 업무와 관계없는 [[학벌]]이 왜 중요요소로 작용해왔는지 설명해주는 이론이다. 좋은 학벌을 나오든, 안 좋은 학벌을 가졌든 간에 실제 업무 능력과는 하등 상관없어 보이지만, 높은 학벌을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좀 더 성실하거나, 능력이 뛰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영어와 관련이 없는 수많은 직종에서 [[토익]]과 같은 영어 점수를 입사 제한으로 걸어두는 이유 역시 설명 가능하다. 분명 토익과 업무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성실한 사람이 토익을 잘 볼 가능성이 높고, 성실한 사람이 업무를 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토익을 잘 본 사람 중에서 성실한 사람이 있을 확률이 높은 것이다. 한편, [[블라인드 채용]], [[블라인드 면접]]의 현 상황과도 큰 관련이 있다. 블라인드 채용은 서류에서 학벌과 같은 요소를 배제하여 그 사람의 순수 '''능력'''만을 보겠다는 취지이다. 그러나 이 정책은 민주당계 정치인들이 추진하던 정책이기에 민주당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학벌을 더 보게 되었다는 주장만 취사선택하는 경우가 많고, 민주당계 정치인과 이들을 지지하는 언론은 그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