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파일:202102134446.png|width=100%]] '''쉬베초프 ASh-82 (Швецов АШ-82)''' || == 미국제 엔진의 복제: ASh-62 == [[스베르들롭스크 주]] 출신의 [[내연기관]] 엔지니어 '''아르카디 드미트리예비치 쉬베초프(Аркадий Дмитриевич Швецов : 1892~1953)'''가 설립한 '''제19실험설계국(OKB-19)'''은 [[미국]]으로부터 수입해온 걸작 공랭 엔진인 라이트 R-1820 사이클론(Wright R-1820 Cyclone) [[9기통]] [[성형엔진]]을 [[1930년대]] 중반부터 [[역설계]]하는 작업에 전력을 기울였다. 설계국장 쉬베초프가 이끄는 기술진들은 [[인치]]와 [[피트]], [[파운드]] 같은 [[미국 단위계]]로 만들어진 사이클론 엔진을 [[러시아]]가 쓰고 있던 [[국제단위계|미터법]] 규격에 맞게끔 변환하고, 조립에 쓰이는 [[볼트]]와 [[패스너]] 같은 부자재들도 전부 미터법을 쓰는 것으로 바꿔 유지 보수에 편의성을 높였는데, 이와 같은 조치는 설계국 독단으로 내린 것이 아니라 당시 항공인민병참국(НКАП)에서 공업화를 추진하면서 내린 당의 명령이었다. 이 같은 조치는 사이클론의 국산화 모델인 '''ASh-62(M-62)'''을 탄생시켰다.[* 대표적인 탑재 기종으로는 [[An-2]]이 있다.] == 실린더의 복열화 == [[소련]]의 내연기관 전문가들이 미국제 엔진 개량에 손을 댄 것은 전체적으로 크기와 무게를 줄이면서 같은 성능을 내도록 하는 다운사이징이었다. 이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으나, [[실린더]]가 복열화된 트윈 사이클론(Wright R-2600 Twin Cyclone) 같은 신형 엔진은 건조중량만 해도 930 kg이나 되어 이것을 쓸 수 있는 기종에 제한이 따르고 있었던 탓에 반드시 풀고 넘어가야만 하는 숙제였다. 수 년의 노력 끝에 첫 번째 시제품 엔진이 완성된 것은 [[1940년]]이었다. 이 [[프로토타입]]은 기본적으로 트윈 사이클론 엔진처럼 9기통 ASh-62 엔진을 복열화한 제품이었으나 중량은 원본에 비해 80 kg이나 줄어든 860 kg이었으면서도 이륙 출력으로 환산하면 1,330마력을 낼 수 있었다. '''쉬베초프 ASh-82(Швецов АШ-82)'''라고 명명된 이 14기통 공랭 엔진은 곧바로 양산에 들어가 군용기 중에서는 [[투폴레프]] [[https://blog.naver.com/naljava69/60201586373|Tu-2]] 등의 쌍발기는 물론, 페트리야코프 [[Pe-8]] 같은 '''4발기'''와 [[라보츠킨]] [[La-5]]과 [[La-7]] 같은 단발 전투기에 탑재되었고, 민수용으로는 [[일류신]] [[Il-14]] 여객기에 장비되었다. 각 형식 합계 70,000대 이상이나 만들어진 이 엔진은 소련제 공랭식 엔진 중 가장 많이 생산되어 널리 쓰인 것이었다. 게다가 이 엔진은 [[독소전]]이 터진 후에는 자국산 항공기 뿐만이 아니라 [[무기대여법|렌드리스 협정]]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받아온 항공기들에도 장착되어 사용되었다. [[PBY 카탈리나]](PBY Catalina) [[비행정]]을 소련이 자체 개량해 만든 Amtorg KM-2나 더글라스 [[DC-3]]에다 쉬베초프 엔진을 달아 완성시킨 TS-82와 리수노프 Li-2 같은 기체가 이런 경우에 해당된다. == 생산 == 이 신형 엔진의 생산은 1941년 5월 10일에 항공인민병참국(NCAP)에서 발표한 SNC 규정 제1238-517호와 1246-520호, 5월 13일에 공개된 제438호 결의안에 따라 제19호 공장(заводе № 19)에서 시작되었다. 7월 19일에는 실사 테스트를 위한 프리젠테이션이 제1호 공장의 설계주임 아르툠 I. 미코얀(Артём Иванович Микоян : 1905~1970)과 제51호 공장의 니콜라이 N. 폴리카르포프(Николай Николаевич Поликарпов : 1892~1944), 제135공장의 파벨 O. 수호이(Павел Осипович Сухой : 1895~1975), 그리고 제115공장의 알렉산드르 S. 야코블레프(Александр Сергеевич Яковлев : 1906~1989)를 모아 놓고 실시되었는데, 실제로 이 엔진을 처음 탑재한 것은 공랭 엔진 전투기 [[Gu-82]]를 개발하고 있던 제301실험설계국의 [[미하일 구드코프]]가 가장 빨랐다. 구드코프가 초기 생산형인 M-82A 엔진을 수령해 Gu-82에 장착하는 동안, 그 뒤를 이어 수호이가 [[Su-2]]에 이 엔진을 도입했다. 폴리카르포프는 첫 번째 개량형인 M-82-21을 가져다가 7월 21일에 시제 전투기 [[I-185]]에 장착시켰고, 뒤를 이어 [[I-210|MiG-9]]과 [[Yak-7]]의 시제기에도 M-82 엔진이 선택되었다. 이 엔진을 달고 처음 비행한 것은 1941년 8월이었다. ASh-82는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데다 신뢰성이 높아 연구나 실험용으로도 많이 쓰였다. [[Gu-82|구드코프 Gu-82]]와 I-185, 일류신 I-21, 미그 설계국에서 만든 I-210와 I-211, [[MiG-5]] 같은 시제 전투기는 물론이고 지상공격기 시험용으로 만들어진 Kocherigin OPB와 시제 [[정찰기]]인 [[수호이]] [[Su-12]]와 [[요격기]] [[Su-7]]에도 이 엔진이 튜닝되어 얹어졌었다 La-7에 탑재된 ASh-82FN 형식은 연료 직분사 장치가 붙은 모델이었는데, 초기 생산분에서는 바로 이 부분이 완전하지 못하여 잦은 고장을 불러 일으켰으나 곧 개선되어 1,850 마력의 고출력을 발휘하는 데 성공을 거두게 된다. 중저고도에서 발군의 성능을 보인 이 엔진을 갖춘 군용기들은 독소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소련의 승리에 큰 힘을 보태었다. == 탑재된 기종 == *'''[[일류신]]''': [[Il-12]], [[Il-14]] *'''[[라보츠킨]]''': [[La-5]], [[La-7]], [[La-9]], [[La-11]] *'''페트리야코프''': [[Pe-2]], [[Pe-8]] *'''[[수호이]]''': [[Su-2|Su-2, Su-4]] *'''[[투폴레프]]''': [[Tu-2]] == 종전 후에도 증산 == [[제2차 세계 대전|2차 대전]]이 끝난 후 제트 시대가 성큼 다가왔으나, [[여객기]]나 [[수송기]] 같은 민간기의 수요가 커지면서 개량을 거쳐 계속 생산되게 된다. 일부의 파생형은 밀 [[Mi-4]]와 [[https://blog.naver.com/naljava69/221280995847|야코블레프 Yak-24]] 같은 [[헬리콥터]]에도 쓰였고 소련 최후의 레시프로 전투기로 일컫는 [[https://blog.naver.com/naljava69/221598346023|라보츠킨 La-11]]도 1,900마력으로 파워업된 개량형 엔진으로 날았다. 소련의 위성국가가 된 [[체코슬로바키아]]의 [[프라하]] 지노니체 공장(Prague-Jinonice)과 동독의 칼-마르크스-슈타트(VEB Industriewerke Karl-Marx-Stadt) 사 같은 경우는 소련으로부터 생산면허를 취득해 1950년대까지도 계속 만들어낸 탓에 그 정확한 생산수는 알 수 없다. == 각 형식 요약 == *'''M-82A(М-82А)''': 시제품의 뒤를 이어 생산된 초기 생산형으로, 전투기 중에서는 La-5와 I-185에 실리고 공격기 Su-2와 쌍발 폭격기 Tu-2에 설치되었으며 그밖의 개조형 시제기에도 실려 테스트 받았다. *'''M-82F(М-82Ф)''': 개선된 냉각 및 윤활유 순환 시스템을 도입해 출력 지속 시간이 긴 개량형으로 1942년 12월 부터 La-5F에 설치되었다. *'''ASh-82FN(АШ-82ФН)''': 퓰 인젝터가 포함된 연료 공급 시스템이 장착되고 이륙 출력도 1,850마력으로 높아졌으나 엔진의 중량이 890 kg으로 무거워졌다. 이 형식은 Tu-2 같은 쌍발기와 4발 중폭격기인 Pe-8, 단발 전투기인 La-5FN, La-7, La-9와 종전 후에 배치된 La-11까지 설치되었다. *'''ASh-82T(АШ-82Т)''': ASh-82FN의 출력을 1,900마력으로 높인 개량형으로 Li-2와 Il-12를 대체하도록 설계된 Il-14 단거리 여객기가 선택한 형식. *'''ASh-82FNB(АШ-82ФНВ)''': [[Mi-1]] 헬리콥터의 후계 기종인 [[Mi-4]] 다목적 헬리콥터에 실린 회전익기 장비형. *'''ASh-21(АШ-21)''': 1946년에 생산이 시작된 파생형으로, 엔진을 반으로 나눠 단열 7기통으로 줄인 파생형이다. [[야코블레프]] Yak-11이 이 엔진을 탑재한 대표적인 기종. == 제원 == 공개 : 1940년 형식 : 공랭식 성형 14기통 엔진 보어 : 155.5 mm 스트로크 : 155 mm 배기량 : 41.2107 L 길이 : 2.01 m 직경 : 1.26 m 건조 중량 : 860~1,020 kg 출력 : 1,330~1,900 마력 생산수 : 7만대 이상 [[분류:항공기]][[분류: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