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문자]] [include(틀:한자)] [Include(틀:한자문화권의 문자)] {{{+1 [[西]][[夏]][[文]] / Tangut script}}} [[파일:p388b.jpg]] * [[https://www.omniglot.com/writing/tangut.htm|서하 문자 소개문]] [목차] == 소개 == || [youtube(nS4IlqNqp38)] || [[탕구트]]족 계통 국가인 [[서하]](西夏)에서 쓰인 [[표어문자]]. [[서하어]]를 표기하는 데 쓰였다. 초대 황제 [[경종(서하)|이원호]](李元昊) 때 제정되었다. [[거란 문자]], [[여진 문자]]와 같이 [[한자]]에서 모티브를 따왔으나 훨씬 복잡하다. 거란 문자와 여진 문자는 기본적으로 한자를 변형하고 보충하여 넓은 의미에서 한자로 볼 수 있는 문자이다. 하지만 서하 문자는 글자를 만드는 원리는 본땄을 지언정 '''구성요소들은 근본적으로 새로 만들어서''' 한자로 분류할 수 없는 수준이고, 한자보다 '''획수가 미친 듯이 많다.''' 거란 문자와 여진 문자는 한자의 모양을 그대로 따오고 소리만 다른 경우도 많지만, 서하 문자는 새로 만든 추상화된 기호들을 합하여 문자를 이룬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Tangut_script_2.png|width=300]] 왼쪽부터 '물', '흙', '진흙'을 뜻하는 글자. 물을 뜻하는 자와 흙을 뜻하는 자의 요소를 합쳐서 진흙을 뜻하는 문자를 만드는 것이다. [[표어문자]]에 해당하며, 문자 수는 이체자를 제외하고 5,800여 개이다. 서하국은 1227년에 망했으나, [[명나라]] 말기까지는 옛 탕구트의 후예들이 서하 문자를 간간히 사용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현존하는 서하문 중 가장 최근 것은 1502년에 제작된 석당(石幢)이다. 이미 사멸한 언어를 표기하는 문자이지만, 이런저런 자료들이 많아 남아 있어서 거란, 여진 문자보다는 더 잘 연구된 편으로 [[중국]]과 [[일본]]에 전문 연구자들이 있다. 국내에서도 [[한국외국어대학교]]와 [[광운대학교]]에 서하 문자 사전이 비치되어 있으니 관심있다면 찾아보기 바란다. [[2016년]] [[6월]] 기준 [[유니코드]] 9.0에 추가되었다(U+17000 ~ U+18AFF 영역). 사실 서하인은 [[표음문자]]가 [[표의문자]]보다 쓰기 편하다는 사실은 진작에 알았다. 실제로 서하인이 [[티베트 문자]]나 [[데바나가리 문자]]로 자국의 언어를 표기한 사례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굳이 불편을 감수하면서 고유의 문자를 만든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우선 서하의 영토에는 서하인 외에 티베트인, 위구르인, 한족들도 살고 있었으므로 언어가 다른 이들이 이해하기에는 표음문자보다 표어문자 쪽이 훨씬 나았고[* 즉 필담용 공용 문자의 용도로 서하 문자를 썼다.], 서하어는 [[일본어]]와 마찬가지로 동음이의어의 수가 아주 많았기 때문에 표음문자로 적으면 의미가 헷갈릴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기왕 표어문자를 쓸거, 이미 문자로서 완성된 체계와 동아시아 국제 공용문자라는 위상을 갖고 있던 한자를 채택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하고 외국인들과 교류하기에도 더 나았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새로운 문자를 만든 이유는 역시 자존심 때문이었던 것 같다. 재미있게도 문자로 [[중국]]을 낮춰 부른다. 서하 문자에는 한자의 부수개념에 해당하는 부호들이 있는데 [[http://dsr.nii.ac.jp/rarebook/08/o/27.jpg|중국(漢)을 나타내는 글자]]를 구성하는 이 부수부호는 '작다'라는 부호와 '벌레'라는 부호를 합친 것이다. 한자에서 주변 '오랑캐'들을 나타내는 문자들 중에 비하하는 게 많은데 서하도 마찬가지로 이와 비슷한 걸 만든 셈. 다만 서하는 한인과 탕구트가 힘을 합쳐 만든 국가로, 탕구트의 정체성과 함께 중화 황제의 지위를 언제나 노리고 있던 또 하나의 국가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런 문자를 만든 것은 단순한 자존심 표현이 아니라, 타자에 대한 공포와 적개심을 내비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 대중매체에서의 등장 == * [[슈팅 게임]] [[선더포스Ⅵ]]에서 뜬금없이 은하연방이 쓰는 문자로 등장한다(...). 마찬가지로 뜬금 없게도 적 세력인 온 제국은 [[몽골어]]를 쓴다. 전례 없는 다양한 게임 음악 작곡가들의 BGM 외주 참여와 더불어 전작들에 비해서 게임의 분위기를 이질적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대표적인 장치. * [[일본]]의 소설가 이노우에 야스시(井上靜)가 쓴 소설 《돈황(敦煌)》의 이야기는 주인공 조행덕이 저잣거리에서 서하 문자가 적힌 문서를 발견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 [[만화]] [[슈토헬]]에서는 [[칭기즈 칸]]이 이끄는 [[몽골 제국군|몽골군]]이 중원을 유린할 때 [[슈토헬(슈토헬)|자신들의 문자를]] [[유르르|지키려는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그 문자가 바로 서하 문자. 글씨체가 묘하게 간지나서 은근히 수요가 있다.[*스포일러 작중 칭기즈 칸은 집요하게 서하 문자 말살에 집착하는데, 칸의 등짝에 어렸을 때 낙인으로 새겨진 '''"서하의 노예"'''라는 글자 때문이다. 설사 자기 등의 글자가 노출되더라도 이 글자를 아는 사람이 없으면 대칸의 권위에 금이 갈 수 없기 때문.] == 둘러보기 == [include(틀:중국 관련 문서)] [include(틀:대만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