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개요 == '''움직이는 이집트 상의 미스터리'''(Mystery of moving Egyptian statue)는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 소유의 맨체스터 박물관(Manchester Museum)에 소장, 전시 중인 고대 [[이집트]]의 [[오시리스]] 신상이 대낮에 저 혼자 움직여서 화제가 된 [[미스터리]] 사건이다. [[http://www.ndtv.com/world-news/ancient-egyptian-statue-in-uk-museum-moves-on-its-own-526267|NDTV]] 및 [[http://www.huffingtonpost.com/2013/06/23/statue-moves-in-its-own_n_3486794.html|허핑턴 포스트]] 등에서 이를 보도하면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 전개 == 해당 석상은 '네브-세누(Neb-Senu)'라고 불리는 조각상으로, 기원전 1800년 경에 제작되었으며 약 10인치(25 cm)의 검은 사문암(serpentine)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설에 따르면 고대 이집트에서 이러한 신상은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한 대체물(alternative home)로 사용되었으며, 특히 시신이 파괴되거나 훼손되었을 때 영혼이 대신 깃들 수 있다고 믿었다고 한다. 발굴된 후 이 유물은 근 80년 간 맨체스터 박물관에 소장되어 관람객들에게 전시되었는데, 혼자서 움직이는 것이 보고된 것은 [[2013년]]에 들어서였다. 박물관 [[큐레이터]]인 캠벨 프라이스(Campbell Price)가 처음 상부에 현상을 보고했는데, 그 내용인즉 아무도 손대지 않았음이 확실한 석상이 저 혼자 움직이는 듯하단 것이었다. 처음에 큐레이터는 이 신상이 전혀 엉뚱한 곳을 바라보는 광경을 보고 혀를 끌끌 차며 원래대로 돌려놓았다. 그런데 다음 날, 그리고 또 다음 날 매번 출근할 때마다 신상은 엉뚱하게도 그저 먼 산만 바라볼 뿐이었다. 마침내 문제의 석상이 완전히 180도로 등을 돌린 모습을 보고는 놀라서 펄쩍 뛸 지경이 되었다. 이집트 유물이라는 이유로 세간에는 '파라오 미라의 저주'라느니 '[[오시리스]] 신이 진노하셨다.'느니 하는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 아닌 게 아니라 원체 서구권에는 [[이집트]] 유적 발굴과 관련하여 이런저런 [[괴담]]들이 많기 때문에, 사람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 특이점 == 박물관 측에서는 [[CCTV|폐쇄회로 카메라]]를 가져다가 며칠 동안 녹화된 내용을 고속으로 돌려 보았다. 그러자 몇 가지 특이한 점이 발견되었다. ||{{{#!wiki style="margin: -5px -10px" [youtube(S0fbWm9tdHE)]}}}|| || {{{#000,#fff {{{-1 문제의 CCTV 영상. 갑작스레 놀래키는 것은 없으나 심약자 주의.}}}}}} || 영상에는 대중매체나 조작된 공포 영상(hoax)에서 흔히 발견되는 [[클리셰]]와 몇 가지 차이점이 있었는데, [[과학자]]들은 이러한 특징에 주목하였다. * 일반적으로 [[석상에 관련된 괴담|이런 류의 이야기]]의 주된 특징은 '낮에는 평범하지만 밤에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신상은 정확히 반대다. '''밤에는 전혀 움직이지 않다가, 낮이 되어야만 저 혼자 움직인다.''' 즉 낮에만 있는 어떤 요소가 신상을 움직이는 원인이 된다. * 신상의 움직임은 정확히 말하자면 '회전'한다. 놓은 위치는 그대로인데 그 자리에서 천천히 빙그르르 돌면서 바라보는 방향만 바뀐다. * 신상은 반시계 방향으로만, 일정한 속도로 회전한다. 신상을 돌리는 힘이 전반적으로 일정하다는 뜻이다. * 마지막으로 '''회전의 속도가 극히 느리다.''' 대낮에 움직이는 것이므로 사람들이 알아볼 법도 하지만, 워낙에 느리고 미세하게 움직이는 것이라서 잠깐 그 자리를 들렀다 갈 뿐인 관람객들은 이상한 점을 눈치채기 어렵다. 아날로그 시계의 시침이 한 바퀴를 도는 시간에 이 신상은 기껏해야 반의 반 바퀴밖에 돌지 못하니, 눈으로 그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 과학적인 추측 == 초자연적인 요소가 개입하지 않았다는 전제 아래 현실적으로 생각한다면, 당연히 '자연현상'이거나 '인간활동'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현상이 사람의 장난으로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바로 옆에 24시간 돌아가는 [[CCTV]] 카메라가 있고 석상 밑에 회전장치가 있는 것도 아니며, 수상한 사람이 맘대로 움직일 만한 공간도 아니기 때문. 만약 인위적으로 사람이 조작하려 든다면 불규칙한 패턴으로 '초자연현상'틱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나, 이 석상은 '''지극히 규칙적인 패턴으로''' 일정하게 미세하게 회전할 뿐이니 자연현상에 가깝고 석상 괴담과는 거리가 있다. 그렇다면 자연 현상으로 벌어진 일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는데, 과연 어떤 힘이 작용했는지가 관건이다. 곧 [[물리학|물리학자]]들은 이 신상에 얽힌 미스터리가 생각보다 간단한 문제임을 알았다. 《데일리 메일》 지에서 물리학자 [[브라이언 콕스]]는 가장 가능성 높은 추론으로서 '''차별적 마찰력'''(differential friction)을 들었다. 그의 추론에 따르면, 신상 회전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해당 신상은 사문암으로 만들어졌고 유리 전시대 위에 올려져 있다. 그렇다면 신상이 놓인 전시대, 즉 두 물질의 접촉면에서 차별적 마찰력이 작용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낮 시간 동안 많은 방문객들이 오가면서 건물과 신상에 아주 미세한 진동을 주고, 건물 밖 도로에서도 [[트럭]]과 같은 차량들이 지나갈 때마다 전시대를 미약하게나마 흔들리게 한다. 이 마찰력이 신상의 바닥면 각 부위마다 조금씩 다르게 작용하여 신상 전체를 천천히 돌아가게 만든다. 신상이 유독 낮에만 움직이는지, 그리고 그 속도가 왜 그리 느린지를 이로써 설명할 수 있다.|| 이는 분명 설득력 있는 추론이지만, 박물관의 큐레이터 캠벨 프라이스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의문이 있다고 반론했다. 그에 따르면 두 가지 설명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신상은 지난 80년간 똑같은 유리 전시대 위에 놓여 있었는데, 유독 2013년 이후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 차별적 마찰력이 작용한다면 80년 동안 똑같은 전시대 위에 있을 때 원래 위치에서 점차 조금씩 어긋날 수도 있을 텐데, 자기 자리를 지키면서 회전하는 건 이상하다는 것이다. 다만 며칠 간 촬영한 영상을 살펴보면 한 번 뒤를 돌아본 석상이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오는 영상이나 사진은 찾을 수 없다. 영상을 잘 살펴보면, 석상은 뒤를 돌아볼 때까지는 일정한 속도로 회전이다가 어느 위치에 이르러서는 멈춘다. 이 점은 상기 물리학자가 설명한 차별적 마찰력이 작용한다는 증거로 볼 수 있는데, 어느 지점에 이르면 외부에서 전해지는 진동과 석상의 무게 중심이 균형을 이루고, 따라서 석상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2013년 이후부터 그러한 일이 있었다는 점 역시 해당 설명에 대한 반론이 될 수는 없는데, 2013년을 기점으로 박물관의 인테리어 및 주변부의 구성이 미세하게 바뀌어 해당 석상에 우연히 회전력을 발생시키는 진동이 전해지기 시작했다는 추정을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 문제는 실제 석상이 지속해서 360도 회전하는지, 석상을 다른 바닥에 놔 두어도 같은 일이 발생하는지,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 석상을 같은 바닥에 놔 두어도 같은 일이 발생하는지만 조사하면 그 원리가 간단히 알려질 이야기지만, 2010년대 이후 더 이상 추가적인 취재나 기사가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해프닝으로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애초 밤에 돌아다닌다는 괴담이 많았던 '신상'이었기에 더 관심을 받고 미스테리처럼 여겨졌던 것이지, 만약 [[스파이더맨]]이나 [[슈퍼맨]] 동상이 미세하게 움직였다면 처음부터 해프닝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비슷한 사례를 들자면, [[강변 테크노마트 건물 진동 사고]] 때는 전문가들이 정밀하게 진단을 했어도 건물에서 아무런 이상을 발견할 수 없어 미스테리였고 역시나 일부에선 괴담이 나돌기도 했다. 또 과학적으로는 온갖 가설이 나왔었는데, 공진현상에 대해 공개시연까지 해가면서 상황을 재현하여 미스테리가 풀렸다. 다만 이 경우는 단순한 미스테리가 아니고, 국민들의 안전이 달려있던 거라 정부가 달려들어 철저하게 조사를 했고, 테크노마트 역시 적극 협조했기에 밝혀진 것이다. 하지만 영국 정부에서는 한가하게 저런 미스테리 연구하는 데 돈과 시간을 쏟을 여력이 없고, 박물관에서도 그냥 미스테리로 남기는 게 관람객 유치에 더 낫기도 하여(광고비 없이 위키에도 홍보) 실체를 밝히는 데 적극 협력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 결국 어른들의 사정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로 앞으로도 완벽히 밝혀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분류:맨체스터 대학교]][[분류:미스터리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