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마비노기 영웅전/캐릭터]] [목차] == 개요 == [[마비노기 영웅전]]의 캐릭터 [[레티(마비노기 영웅전)|레티]]의 배경을 설명하는 문서. == 상세내용 == >[youtube(-EGPoazg69U)] > >콰아앙--!!! >.................. >"으아앙! 레티...! 레티가 또...!" >"우후후. 좋은 향기." > >동방의 리온 왕국. 부유한 무역상 집안의 외동딸인 레티. >그녀는 어릴 적 딱 한 번 죽을 뻔 한 이후, 쭉 집에 갇힌 채 부모의 과보호 속에 자란 외톨이 소녀였다. >언제나 집 안에서 홀로 외로웠던 어린 레티는 진정한 친구를 간절히 원했다. > >"더러운 혼혈! 여기 동방 땅에 더러운 피가 설 자린 없어!" >"저 별종... 진짜 이상해." > >허나 소녀가 아무리 노력해도 애들은 색목인 혼혈인 소녀를 따돌리고 외면했다. >그러나 순하고 얌전해 보이는 모습과 달리, 레티는 머리가 좋고 영악하며 포기를 모르는 소녀. > >"...더는 나를 무시할 수 없을 거야. 다들 날 똑바로 쳐다보게 만들어주겠어." > >그녀는 일찌감치 인간 친구를 버리고 새총같은 무생물을 진짜 친구로 삼았다. >그리고 진짜 친구들과 함께 투석이나 크고 작은 방화, 폭발 같은 스릴 넘치는 놀이를 즐겼다. >부유한 집안, 장난감 가득한 방. 문제가 생겨도 부모님 등 뒤에 숨어서 피하면 그만인 삶. >소녀에게 부족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단 하나, 소녀의 세상이 너무나도 작다는 사실만 빼고. > >"레티! 좁은 방구석에서 부모님이랑 평생 행복하게 잘 살아라. 우린 다 같이 멋있는 거 보러 간다!" >"...멋있는 거라고...?" > >왕국의 승전기념식이 있던 어느 밤. >애들의 도발에, 소녀는 난생 처음으로 탈출을 감행해 기념식이 열리는 광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우연히 자신의 일생을 뒤흔들 강렬한 장면과 마주했다. > >"강인하게 무장한 리온 왕립 해군의 체력과 정신! 바로 그 상징이 지금 눈 앞에 있다. >이 캐넌 앞에선 어떠한 위협도 무력하다는 것을 만천하가 알게 될 것이다!" >"부대 발포 준비! 장전, 발사!" > >콰아앙---! >콰콰쾅---! >귀가 찢어질 듯한 폭음과 함께 드넓은 밤하늘 위로 퍼지는 아름다운 불꽃. >지면을 순차적으로 울리는 강렬한 진동과 코를 찌르는 매캐한 포화. > >"이, 이런 건 처음 봐...! 정말 멋져...!" > >생전 처음 느껴보는 막강한 감정. 은몸이 뜨겁게 요동치는 강렬한 자극은 바로 '희열'이었다. > >"...그래. 난 저런 불꽃을 쏘고 싶어. 저렇게 크고 화려한, 제대로 된 불꽃을 만들고 싶어...! >그러려면 저 제복 입은 자들이 되어야만 해...!" > >생전 바다를 본 적도 없는데다 처음으로 집을 벗어나 본 소녀는 오직 폭발만을 쫓아 해군의 꿈을 꾸게 된 것이다. > >그 날 이후, 여전히 부모에게 순종하는 딸의 가면을 쓴 채, 그녀는 체력을 기르고 미뤄두었던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좀 더 흘러 기회가 찾아오자, > >"자, 아빠. 어서 입학 동의란에 서명하세요. 여기 추천서에도요. >아빠는 힘이 아주 세다고 했잖아요. 그 정도 입김이면, 반드시 먹힐 거에요. 그렇죠?" > >온갖 술수로 부모의 의지를 꺾은 그녀는, 고향을 떠나 갓 개교한 리온 해군사관학교로 떠났다. >혼혈이라고 쑥덕거리는 다른 생도들의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멋진 캐넌들을 보며 벅차오르는 레티. >어떻게 하면 캐넌을 쏠 기회를 얻을까? 열심히 궁리하던 그녀의 앞에 나타난 건, 바로 과거의 우연한 인연이었다. > >"승전기념식에서 보았던 꼬마가 우수한 인재로 자라 눈앞에 나타나다니. >어쩌면 내가 또 다시 자네에게 새로운 목표를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제, 제독님...! 이, 이건...!" > >제독을 따라 도착한 무기고에서 레티는 우아한 헤비캐넌과 마주했다. >연금술을 이용해 오랜 기간에 걸쳐 만들어진 눈부신 병기에 그녀는 단숨에 매료되고 말았다. > >"생도 레티. 앞으로 자네가 눈부신 성과를 보여준다면, 헤비캐넌을 직접 다뤄 볼 기회를 쟁취할 수도 있을 테지. >어떤가? 자신의 힘으로 기회를 얻어낼 텐가?" > >'...이제 막 입교해 제독과 독대할 수 있는 생도가 몇이나 될까? >이 과거의 인연을 유리한 패로 잘 이용하면 원하는 걸 수월하게 얻어낼 수 있겠어.' >그렇게 레티는 제독의 눈에 든 다음 헤비캐넌을 얻어 전장에서 합법적인 폭발을 즐기는 것을 목표로 하여, >동방인 생도들 사이에서 자신이 유독 눈에 띈다는 것을 이점삼아 우등생으로서의 입지를 차근차근 다져나갔다. > >그러나 자신을 가장하는 것엔 능숙하더라도, 한편으론 과보호 아래 곱게 자라난 그녀였다. >강압 아래 흘러가는 일상, 엄격한 엘리트 교육이 천성에 맞을 리 없었다. >그래서 레티는 밤마다 무기고에 몰래 숨어들어 헤비캐넌과 단둘이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울분을 해소했다. > >"매일 여기서 갇혀 있으니까 지겹지? 나도 그래. 착하고 씩씩한 척하는 데엔 에너지가 많이 들거든. >그래도 우리가 함께 할 바로 그 날이 곧 올 거야. 그 날이 오면 우리 함께, 전장에서 가장 큰 불꽃을 만들자." > >비밀스러운 일상은 태양 아래 바다처럼 유유히 흐르고, 모든 계획은 순풍을 탄 갤리온 전함처럼 순조로웠다. >그 애에게 비밀이 탄로나기 전까지는... > >"저... 너, 레티 맞지? 그렇지?" >"...응, 맞아. 크라디." > >그러나 크라디는 우람한 모습과 달리 어떠한 부탁이든 흔쾌히 들어주는 유순한 녀석으로 평판이 나 있는 데다, >정작 레티는 신경도 쓰지 않았던 마음의 빚까지 지고 있었다. > >"입교식 날, 다른 애들이 네가 혼혈이라고 비합리적인 말을 했었지. 그 때 더 제대로 말렸어야 했는데, 정말 미안해." >"괜찮아. 대신 오늘 일은 우리 둘만의 비밀이야. 아예 없던 일처럼 해줄 수 있지?" > >영악한 레티는 그의 마음을 이용해 입을 철저히 단속시키고 눈앞의 위기를 모면해냈다. > >"...이제 귀찮은 일은 다 처리했어. 그러니 모든 게 예전 같겠지." >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크라디와 레티는 오히려 그 날을 계기로 부쩍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특히 크라디는 레티와 가까워지며 그녀가 숨겨왔던 진짜 본성과 과거를 알게 되었다. > >"하하하, 오로지 합법적인 폭발을 위해 여기까지 왔다니. 역시 좀 특이하다. >하지만 난 네가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해, 레티. 네가 왜 지금의 네가 됐는지 이해할 것 같아. >있잖아, 레티. 포차엔 포를 고정시켜주고 조준을 돕는 튼튼한 쐐기목이 있지. >내가 네 쐐기목이 되어주면 어떨까? 그럼 분명, 올바른 곳을 향해 쏠 수 있을 거야." > >난생 처음으로 인간 친구가 생긴 레티. 그녀는 그를 통해 낯설고 간지러운, 그러나 기분 좋은 감정을 느꼈다. >구름처럼 희지만 영악한 토끼와 수더분하고 충직한 곰. >둘은 기묘한 콤비가 되어 좌충우돌 생도 생활을 이어나갔다. > >...여러 계절이 더 흐르고, 어느덧 생도들이 다가오는 임관을 앞둘 무렵, 마침내 기다리던 기회가 찾아왔다. > >"이번 로드루반 무역 원정에 정식으로 차출하고자 하네. 내 직속부대의 일원으로 말일세. >일개 생도로서는 그야말로 파격적인 특혜지." > >헤비캐넌 시제품 몇 대를 싣고 군수품 무역의 물꼬를 트러 가는 중요한 서역행 원정. >제독의 특명으로 실전에 나갈 기회를 얻은 레티와 크라디는 갤리온에 올라 드넓은 바다 위로 나섰다. >한껏 들뜬 채 화려한 불꽃과 폭발을 기대하는 레티.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며칠째 순항이 이어지자, >레티는 이를 부득 갈며 제발 무슨 일이 터지기만을 간절히 기도했다. > >...그런데 정말 기도가 닿았던 걸까? >서역 대륙 인근에 당도하자, 어디선가 이상한 노랫소리가 들리더니, 선원들이 하나 둘 잠들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장약 심지로 귀를 막고 있어 잠들지 않은 크라디와 그에 의해 정신을 차린 레티는, >이 모든 게 표류한 배들의 무덤의 반신이 문어인 마족이 벌인 짓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 >"...드디어 기도가 통했어!!!" > >흥분한 레티는 크라디를 뒤로 하고, 포 갑판에 있던 헤비캐넌을 집어 전장에 뛰어들었다. > >콰아앙----! >투콰쾅---! >울부짖는 캐넌의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경이롭고 아름다운 불꽃. >고막이 터져나갈 듯한 폭음, 관절 마디마디를 저리게 만드는 강렬한 반동과 전율. >이 모든 것에 몸을 맡긴 레티는 그 동안 억눌러왔던 모든 충동과 욕망을 포화 속에 모두 털어냈다. >어릴 적부터 생도 시절 내내 꿈꿔왔던, 모든 것이 완벽하게 아름다운 이 순간. >행복을 만끽하며 춤추던 그녀는 자신의 친구가 곁에 있어 주길 바랬다. 그러나... > >"...크라디!" > >마족에게 포위당한 크라디는 불발된 헤비캐넌을 휘두르며 애써 저항하고 있었다. >그녀가 신나게 날뛰는 동안 그는 다른 선원들을 구하고, 이젠 제독을 구하기 위해 미끼를 자처한 모양이었다. > >"...이래서 인간 친구가 싫은 거야." > >분명히 아까까지만 해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만끽하고 있었는데, >왜 이제는 괴로운 고민을 떠안아야만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래서 그를 원망하고 싶었다. >하지만, 레티는 이미 알고 있었다. 오직 자기 자신만의 욕구를 위해 무모하게 뛰쳐나간 건 그녀이고, >타인을 보호하기 위해 위험을 알고도 용기있게 나선 것은 그 애라는 것을. >둘 중 더 나쁜 건, 바로 자신이었다. > >"내 말 들려, 크라디? 내가, 내가 놈들을 쏠 거야...! 그런데 네가 너무 가까워...!" >"괜찮아! 난 무시하고 어서 쏴!" >"정말이야? 하지만 네가 다칠지도 몰라...!" >"어차피 내가 이 자리에서 죽고 나면 놈들은 즉시 너나 제독님, 다른 사람들을 노릴 거야. >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잖아, 레티! 지금이 그 기회야! 더 늦으면 다음은 없어!" > >그 때, 레티는 불현듯 그가 했던 어떤 말을 떠올렸다. >'내가 네 쐐기목이 되어주면 어떨까? 그럼 분명, 올바른 곳을 향해 쏠 수 있을 거야.' > >"...알겠어. 해보자." > >그녀는 자세를 잡은 뒤 그를 피해서 신중하게 적을 조준했다. 그리고 과감히 불을 당겼다... > >이후 배와 선원을 안전히 구해내고, 레티와 크라디는 무사히 귀환했다. >그러나 레티는 승전의 공을 전부 크라디에게로 돌리고, 임관을 며칠 앞둔 어느 날 전역을 요청했다. >그 날 강렬한 자극을 맛본 이후로는 그 어떤 것도 레티에게 감흥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더는 운 좋게 비슷한 순간이 다시 오기만을 기다리며 폐쇄적인 집단 속에 숨죽이고 있을 수가 없었다. > >그리고 또 하나, 레티가 마음을 다잡지 못 하게 만드는 것이 있었다. 바로, 크라디였다. >그 날, 레티가 쏜 불꽃에 의해, 크라디는 왼뺨에 큰 화상을 입어 깊은 흉터를 가지게 되었다. >그는 변함없이 다정했지만, 자신이 만든 흉터를 보고 있으면 레티는 마음이 참을 수 없이 쿡쿡거렸다. >보나마나 녀석을 곁에 두면 매 순간 견딜 수 없이 걱정되고 슬프고, 가슴 철렁한 일이 벌어질 게 뻔했다. >...그런 일은 더는 있어서는 안 되었다. > >그래서 레티는 저 멀리 바다 건너 마족들이 가득한 곳을 향해 떠나기로 했다. >위험에 처할 걱정 없는 진짜 친구 헤비캐넌과 함께 자유롭게 포화를 터뜨릴 수 잇는 먼 곳으로 간다면, >자신에게 있어 가장 좋은 선택이 되리라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크라디의 안전에 있어서도. > >"저기, 레티. 꼭 떠나야 하는 거지?" >"아무래도 난 인간 친구와는 안 맞아. 이전부터 잘 알고 있었는데 잠시 잊었던 것뿐이었어. >그러니 난, 인간들 투성이인 이곳을 떠나야만 해. 여기, 내가 가장 의지할 수 있는 진짜 친구와 함께." >"...레티." >"대신, 이제부터 내 캐넌의 이름은 크라디야. >나는 다치지도 위험에 처하지도 않는 강한 친구 크라디와 바다를 건너고 전장을 누빌 거야. >그럼 우린 계속 같이 있는 거나 다름없어." > >작별의 인사를 한 뒤, 레티는 서역행 배 위에 올랐다. > >한때 생도였던 레티는 바다 건너 미지의 땅에서의 새로운 삶을 꿈꾸고 있다. >불꽃과 폭발, 전율과 희열이 가득한 삶을. >과연 앞으로 어떤 일이 닥칠지는 알 수 없지만 레티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 굴하지 않고 맞설 생각이었다. >자신의 곁에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친구가 있으니까. >마족과의 전쟁 최전선에 놓인 그 곳, 서쪽 대륙. 그 미지의 땅에서 둘은 어느 때보다도 큰 불꽃을 만들 것이다. >더 크고, 화려한 불꽃을. [각주][include(틀:문서 가져옴, title=레티(마비노기 영웅전), version=60, paragrap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