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비교언어학]] [include(틀:역사비교언어학)] [목차] [clearfix] == 개요 == {{{+1 [[同]][[源]][[語]] / cognate}}} 서로 기원을 공유하는 단어쌍. '동족어([[同]][[族]][[語]])', '동계어([[同]][[係]][[語]])'라고도 한다. == 전제 == [[외래어]]는 '[[차용]]'이라는 공시적인 과정을 통해 기원이 같은 것이므로 다소 다르다. 그러나 차용되고서 오랜 시간이 지나면 외래어 기원의 두 단어 역시 통시적으로 기원이 같은 동원어로 볼 수 있겠다.[[https://www.quora.com/Whats-the-difference-between-cognates-and-borrowed-words|#]] 예컨대 영어 hospital은 고대 프랑스어 hospital에서 차용해온 단어이기에 [[프랑스어]] hôpital[* [[로피탈의 정리]]를 만든 사람이 성씨가 l'Hôpital이다.]과 기원이 같은데, 이 역시 동원어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예로 독일어 도시 [[함부르크]]에서 기원한 영어 [[햄버거]]와 일본어 [[함박]]스테이크는 동원어이다. 여기서 보듯 기원만 동일하면 되기 때문에 단어의 뜻이 달라진 것은 상관 없다. 단, 차용어인 동원어들은 [[어족]]을 파악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한국어 어휘 상당수가 [[한자어]]이지만 [[한국어]]가 [[중국티베트어족]]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동원어 담론은 대개 복합어가 아닌 단일어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어떤 복합어가 다른 언어의 복합어와 기원이 같아보여도, 이는 동원어인 단일어들을 가지고 [[번역차용]]해온 것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아메리카 원주민]]의 언어 가운데에서는 [[증류주]]를 '[[불]]-[[물]]'의 어휘 조합으로 표현한 사례가 있다([[http://hosting03.snu.ac.kr/~korean/old/data/genetic/Joseph,Janda(2003).pdf|Rankin 2003: 193]])[* Rankin, Robert(2003), The Comparative Method, The Handbook of Historical Linguistics, 183-212.] 이는 '불-물'이라는 합성어가 어느 한 언어에서 생긴 후 어족이 갈라지거나(기초어휘가 동일) 다른 언어로 유입([[외래어]])된 것이 아니라, 각 언어에서 '[[물]]', '[[불]]'이라는 단어를 동원어로 지니고 있는 상태에서 각자 '불-물'로 합성한 것이다. 이 때에는 이 일대에서 '증류주'라는 개념 자체가 [[유럽인]]과의 접촉 이후[* 이러한 시대 구분을 영어로 post-contact period(접촉 이후 시기)라고 따로 부르는 말이 있다. [[인류학]]에서 주로 [[유럽인]]과의 접촉 이후 많은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다른 인구 집단에 대해서도 유럽인과의 접촉 이후를 이러한 식으로 부르는 경우가 있다.]에 생겨난 것이기 때문에 차용되었음을 잘 알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단어 합성의 시점을 알아내야 하는 등 좀 더 이야기가 복잡해진다. 개념상으로 볼 때 조어(祖語)의 단어들도 현대 단어와 기원이 같기는 하지만 이는 직접적으로 기원을 물려받은 것이기 때문에 동원어라고 하지는 않는다. 예컨대 [[고대 영어]]의 gan은 현대 영어의 [[go(영어)|go]]와 기원이 같지만 이럴 땐 'gan은 go의 고형(古形)이다'라고 하지 동원어라고는 하지 않는다. 보통은 같은 기원을 가진 형제 언어들 사이에서 발견되는 단어쌍을 동원어라고 한다. 대개 조어는 먼 과거 어느 시점에 [[사어]]가 되어버리고 자료도 전부 혹은 대부분 사라져버려 오늘날 두 언어를 비교하면 대체로 자손 언어들을 비교하게 되지만, [[라틴어]]와 같이 조어가 살아있는 경우도 있기에 이럴 때는 이를 잘 구별해야 한다. == 특징 == 기원이 같기 때문에 발음이 비슷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외래어]]가 발음은 더 유사한 일이 오히려 많고, 고유어는 발음이 상당히 빠르게 바뀌는 편이다.[* 외래어는 그 이질적인 특성 때문에 언어 내적 변화를 잘 입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도 관찰할 수 있는 예로 한국어의 [[두음법칙]]도 외래어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그래도 [[음운 변동]]은 언어 전체에 걸쳐 규칙성을 보이는 일이 많기 때문에 잘 관찰하면 서로 다른 언어의 동원어 발음 사이에서 규칙적인 대응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림의 법칙]]은 [[인도유럽어]]에서 이러한 동원어의 발음 변이 추이를 발견해 현재의 언어 사이의 대응 관계를 밝혀낸 예이다. [[비교언어학]]의 음운 변화 규칙을 알고 있는 상태로만 발견할 수 있는 동원어의 사례로서 영어의 when과 그리스어 πότε(pote)가 이에 해당한다. 발음이 아주 달라서 동원어로 여기기 어렵지만 실제로는 동원어이고, 의미도 같다.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233885302_How_old_is_the_Indo-European_language_family_Illumination_or_more_moths_to_the_flame|Atkinson, Quentin & Gray, Russell(2006: 93)]][* Atkinson, Quentin & Gray, Russell. (2006), How old is the Indo-European language family? Illumination or more moths to the flame?, Phylogenetic methods and the prehistory of languages.] 비단 서로 다른 언어 말고도 같은 [[영어]] 내에서도 [[카우|cow]]와 [[비프|beef]]처럼 기원이 같으면서도 발음이 아주 다른 예가 있다.[[http://ko.wordow.com/english/dictionary/cognate|#]] 한편 의미도 상당히 달라지는 일이 많다. 이는 본래 해당 의미를 표현하려는 목적으로 차용해온 [[외래어]]조차도 겪는 일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다. 또한, 각기 다른 언어로 분화되거나 다른 언어에서 차용해오는 과정에서 단어의 의미가 달라지는 일이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영어의 go와 독일어의 gehen은 어원이 같지만, go가 목적지의 성격이나 방법과 관계없이 '가다'라는 행위를 모두 나타낼 수 있는 반면, gehen은 '특정 건물에 두 발로 걸어가는 것'을 나타내는 용도로 제한되며, [[북게르만어군|북게르만어]]의 동원어들도 그러하다. 반면 [[네덜란드어]]의 gaan은 영어의 go와 의미상 대응되는 동원어 관계인데, 이는 영어와 네덜란드어가 어원상 무관한 [[프랑스어]] 동사 aller의 용법에서 큰 영향을 받은 탓이다. 이에 대해서는 [[거짓짝]]의 예를 참조. 차용어도 오래 쓰여 고유어처럼 특별하게 여겨지지 않게 되면 뜻이나 형태, 발음이 어원에서 더욱 멀어지기도 하고, 그래서 귀화어가 되기도 한다. [[고유어]] 사이에서 동원어가 많이 나타나는 두 언어는 같은 [[어족]]일 가능성이 높다. [[외래어]]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외래어가 별로 없는 [[기초어휘]]를 기반으로 동원어의 비율을 살펴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동원어'라고 한 것은 기본적으로 다수의 언어를 비교하는 와중에 발견되는 것이지만, 영어처럼 수없이 많은 언어에서 외래어를 받아들인 언어에서는 같은 뜻을 가진 다른 단어가 각각 동원어 단어쌍을 형성하는 정신나간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영어의 answer와 respond는 모두 '대답하다'의 뜻인데, answer는 독어의 antworten와, respond는 불어의 répondre와 동원어 관계이다. 영어에는 심지어 두 단어가 이중 동원어인 미친 경우도 있다. fraternity(영어) - fraternité(불어) 쌍과 brotherhood(영어) - Bruderschaft(독어) 쌍은 모두 가지는 의미가 대동소이한데, 인도유럽공통조어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fraternity와 brotherhood는 완전히 동일한 어원에서 자음추이로 분화된 것일 뿐이기 때문에 동원어 단어쌍이다. == 유사 개념 == 한국어에서 '-어(語)'가 [[단어]]를 뜻하는 의미로도 쓰이고 [[언어]]를 뜻하는 의미로도 쓰여서 혼동이 있지만 동원어는 기원을 함께 하는 단어에 쓰이는 말이다. 한편, '동족어', '동계어'는 '어족', '언어계통' 등의 용어의 영향인지 '같은 계통의 언어'의 의미로 쓰이는 예가 많다. 같은 계통의 언어 사이에서 동원어가 많이 나타나기는 한다. 동일한 합성 방식을 보이는 것도 간혹 '[[어원]]이 같다'라고 표현할 때가 있지만 이들은 동원어는 아니다.[* 그런 것은 '조어 방식이 동일하다'라고 한다. [[번역차용]]어들 중에서도 조어 방식이 동일한 예가 많다.] 어떤 단어쌍은 의미와 형태가 매우 유사하지만 기원은 같지 않은데 이들은 '[[가짜동족어]](false cognate)'라고 한다. 같은 언어의 동원어는 [[쌍형어]](doublet)라고 한다. == 예 == [[유럽]] 일대는 [[아시아]] 서쪽 일대에서 뻗어나간 [[인도유럽어족]]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동원어를 찾기가 쉬운 편이다. 한편, [[동아시아]]는 주요 국가들의 [[어족]]이 모두 달라 동원어를 찾기가 매우 어렵다. 특히나 동아시아 일대는 언어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한자어]]가 차용어이기에[* 외래어 역시 외래어로서의 어원 의식을 상실하는 경우 외래어 출발 언어와 연관성이 옅어지기는 하나, 한자어는 [[한자]]가 [[표어문자]]인 특성상 어원 의식이 더 더디게 사라지는 편이다.] 고유어 중에서는 동원어를 찾기가 어려운 편이다. 인도유럽어족의 동원어에 관해서는 [[영어 위키백과]]의 [[인도유럽어족]] [[어휘]] 문서 참조.[[https://en.wikipedia.org/wiki/Indo-European_vocabulary|#]] * [[게르만어]] 계열: [[한국]]에 잘 알려진 언어 가운데 [[영어]]와 [[독일어]]는 동계어가 많기로 유명하다. [[영어]]의 [[대모음추이]]로 발음으로서는 관련성을 찾기가 어려워졌지만, 영어의 [[표기 심도|표기가 보수적]]이어서 표기상으로는 동계어들끼리 꽤 비슷한 편이다. [[light]]([[영어]]) - Licht([[독일어]]) 등. [[https://en.wiktionary.org/wiki/Appendix:List_of_German_cognates_with_English|영문 위키낱말사전, 부록: 영어와 동원어인 독일어 단어 목록]] * [[로망스어]] 계열: 조어인 [[라틴어]]가 오늘날에도 문헌상으로 남아 있어 계통 관계를 확인하기가 무척 편리하고, 분화된 언어들의 어휘적 유사성이 크다. 특히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는 몇몇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의 차이|차이점]]만 빼면 사투리 관계라 보아도 될 정도로 '''매우 비슷하며''', 서로 얼추 기초적인 소통이 될 정도이다. 다만 각 언어의 발음 및 문법 체계 등은 오랜 시간이 지나며 점점 달라졌다. 특히 [[프랑스어]]는 다른 로망스어에 비해 발음이 상당히 이질적이며, [[루마니아어]]는 오랜 시간 주변 [[슬라브어파]]의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 * 예) [[왕]] (王, King)을 뜻하는 [[라틴어]] '''[[렉스 #s-1|Rex]]''' → [[루아 #s-2|Roi]] {{{-2 ([[프랑스어]])}}}, [[레이 #s-1.5|Rey]] {{{-2 ([[스페인어]])}}}, [[헤이 #s-2|Rei]] {{{-2 ([[포르투갈어]])}}}, [[레 #s-2.4|Re]] {{{-2 ([[이탈리아어]])}}}, [[레제 #s-6|Rege]] {{{-2 ([[루마니아어]])}}} * [[한자]] [[蜜]] - [[영어]] mead: 한자-영어의 대응이다 보니 [[가짜동족어]]로 보이지만 실제로 동원어인 예. [[중국어]] 쪽에서 [[인도유럽어족]] 언어인 [[토하라어]]의 *ḿət(ə)을 차용해간 것이다.[[https://en.wiktionary.org/wiki/%E8%9C%9C|#]] 물론 다른 인도유럽어족 언어들에도 *médʰu 계열의 동원어가 많다. == 관련 문서 == *[[가짜동족어]] *[[거짓짝]] *[[쌍형어]] *[[외래어]]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의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