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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ffff,#fafafa '''{{{+1 낫 서울 낫 소울}}}'''[br]전혜진 단편소설}}} || ||<-2> {{{#!wiki style="margin: -8px -10px" [[파일:전혜진_낫서울낫소울.webp |width=100%]]}}} || || '''{{{#ffffff,#2d2f34 장르}}}''' ||한국소설|| || '''{{{#ffffff,#2d2f34 저자}}}''' ||전혜진|| || '''{{{#ffffff,#2d2f34 출판사}}}''' ||[[우주라이크소설]]|| || '''{{{#ffffff,#2d2f34 출간 정보}}}''' ||2022.11.14 전자책 출간|| || '''{{{#ffffff,#2d2f34 분량}}}''' ||약 2.3만 자|| || '''{{{#ffffff,#2d2f34 독점 감상}}}''' ||[[리디]] [[https://ridibooks.com/books/4926000002]]|| [목차] [clearfix] == 개요 == 작가 전혜진이 2022년 11월 리디에서 발표한 단편소설. >돌아가셨구나. > > > 눈물이 날 것 같은 감정을 꾹 참은 채, 나는 어르신의 옷 단추를 서둘러 풀고, 왼쪽 옆구리와 오른쪽 가슴에 패드를 붙였다. AED가 심박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 > > ''[심장 리듬을 분석합니다. 환자에게서 떨어져 주십시오.]'' > > > AED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참담한 기분으로 쓰러진 어르신 곁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나를 지켜보는 이 동네 어르신들의 시선이 내 등짝을 마구 때리는 것만 같았다. 의사 선생님이라고 잘난 척하지 말고, 이 동네에 오자마자 여기저기 다니면서 어르신들에게 인사라도 드렸어야 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혼자만 맞으면서, 인터넷이 되네 안 되네 투덜거리며 학교 다닐 때 보던 책들을 펼쳐놓고 신선놀음하듯 공부만 할 게 아니라, 이 동네 지리부터 공부했어야 했다. 어디라고 위치만 들어도 움직일 수 있을 만큼, 이 동네를 빠삭하게 알고 있었어야 했다. 그러면 차를 끌고 올 수 있었을 텐데. 이장님이 끌고 다니는 탈탈거리는 경운기가 아니라. 그랬으면, 어쩌면 그랬으면 아주 돌아가시기 전에 도착할 수 있었을 텐데. 그랬을텐데. 그때 삐, 하는 소리와 함께 AED에서 검사 결과가 들려왔다. > > >'' [심장 박동이 없습니다. 제세동기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 > > 맥박을 짚어본 그대로였다. 심장은 이미 멎어 있었고, 이제와서 AED로 전기충격을 준다 한들, 살려낼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 > > 하지만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었다, 돌아가신 분을 위해서, 남은 사람을 위로하기 위해서, 그리고 나의 안위를 위해서라도 뭐라도 하는 시늉이라도 해야만 했다.의사가 달려와서 심폐소생술을 시도하고, 심박을 정상적으로 되돌리기 위해 전기충격을 주고.... 그 모든 일이 부질없는 위로일 뿐이라고 생각하니 내 가슴 속이 뒤틀리는 것만 같았다. 나는 수동모드로 바꾸고 버튼을 눌렀다. AED가 이미 돌아가신 분의 심장을 향해 전류를 흘려보냈다. 마음속으로는 이미 사망 선고를 내릴 준비를 하면서. > > > "아이고... 되다." > > >그리고 잠시 후, 쓰러진 어르신의 입에서 분명한 말소리가 새어 나왔다. 앞니가 다 빠져 발음이 정확하지 않았지만, 분명히 사람의 목소리였다. 그리고 동시에 ADE에서, 냉정하고 잔인한 분석 결과가 돌아왔다. > > >''[심장 박동이 없습니다. 제세동기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 ---- > <낫 서울 낫 소울> 본문 중에서 [[분류:단편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