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시인)|고은]]의 시. <[[만인보]]> 27권에 실려 있는데, [[5.18 민주화운동]]을 다루고 있다. 시민들이 서로 상부상조하는 모습을 묘사하였다. ||보성약국은 약을 다 꺼내어 내놓았다 위장약도 [[감기약]] 판피린도 [[소독약]]도 [[빨간약|빨간물약]]도 다 꺼내었다 거즈도 [[붕대]]도 몇통씩 내놓았다 서석동 [[담배|연초]]소매소는 담배를 상자째 들고 왔다 병원은 [[헌혈]]자로 줄을 이었다 황금동 술집 여자들은 우리도 깨끗한 피가 있어요 하고 헌혈대열에 섰다 [[김밥]] 아주머니들이 분주했다 대인시장에서는 [[젓갈]]도 [[김치]]도 이고 왔다 총성이 들렸다 멀리서 가까이서 들렸다 그 소리 들려도 무섭지 않았다 죽은 시민 죽은 학생 시신 절대로 놈들에게 빼앗기지 말자고 넘겨주지 말자고 시신 운송도 서로 맡았다 시장 내의소매상은 백양 [[메리야스|메리야쓰]] 러닝셔츠도 쌍방울 [[팬티]]도 한짐씩 싣고 와 나눠주었다 총성이 들렸다 [[주검]]들이 실려왔다 그러나 누구 하나 사라지지 않았다 모였다 모여서 [[누나]]이고 [[동생]]이었다 [[삼촌]]이고 [[아저씨]]이고 [[조카]]들이었다 나눔이었다 나눔의 잔치였다 더 이상 바랄 것 없는 날 아픈 날 || [Include(틀:문서 가져옴, title=나눔, version=14)] [[분류: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