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서사시]] [include(틀:다른 뜻1, other1=루시드폴의 3번째 정규앨범, rd1=국경의 밤(앨범))] [목차] == 개요 == [[김동환(시인)|김동환]]의 시. 1925년에 간행된 시집 '국경의 밤'에 수록된 3부 72장 980여 행 124쪽 분량으로 이루어진 한국 최초의 '''근대''' 서사시이다.[* 한국 최초의 한글 서사시는 [[용비어천가]]다.] [br] ||'''{{{+2 국경의 밤}}}''' 제 1 부 1 장 "아하, 무사히 건넛슬가, 이 한밤에 남편은 [[두만강]]을 탈업시 건너슬가? 저리 국경 강안(江岸)을 경비하는 외투(外套) 쓴 거문 순사가 왓다 갓다 오르명 내리명 분주히 하는데 발각도 안되고 무사히 건너슬가?" 소곰실이 밀수출(密輸出) 마차를 띄워 노코 밤 새 가며 속태우는 젊은 아낙네, 물네 젓던 손도 맥이 풀녀져 '파!' 하고 붙는 어유(魚油) 등잔만 바라본다. 북국(北國)의 겨울밤은 차차 깁허 가는데. 2장 어디서 불시에 땅 밑으로 울려나오는 듯 '어-이' 하는 날카로운 소리 들린다. 저 서쪽으로 무엇이 오는 군호[* 군용 신호]라고 촌민들이 넋을 잃고 우두두 떨 적에 처녀(妻女)만은 잡히우는 남편의 소리라고 가슴을 뜯으며 긴 한숨을 쉰다 - 눈보라에 늦게 내리는 영림창[* [[營]][[林]][[廠]]. 삼림을 보호, 관리, 이용하기 위해 설치한 삼림 경영기관.] 산림(山林)실이 화부(花夫)떼 소리언만. 3장 마지막 가는 병자의 부르짖은 같은 애처로운 바람소리에 싸이어 어디서 '땅'하는 소리 밤하늘을 짼다. 뒤대어 요란한 발자취 소리에 백성들은 또 무슨 변이 났다고 실색하여 숨죽일 때, 이 처녀(妻女)만은 강도 못 건넌 채 얻어맞은 사내 일이라고 문비탈을 쓸어안고 흑흑 느껴가며 운다 - 겨울에도 한 삼동, 별빛에 따라 고기잡이 얼음장 긋는 소리언만, 4장 불이 보인다 새빨간 불빛 이 저리 강 건너 대안(對岸)벌에서는 순경들의 파수막(파수막)에서 옥서(玉黍)장[* 옥수숫대] 태우는 빨-간 불빛이 보인다. 까-맣게 타오르는 모닥불 속에 호주(胡酒)에 취한 순경들이 월월월 [[이태백]]을 부르면서. 5장 아하, 밤이 점점 어두워간다. 국경의 밤이 저 혼자 시름없이 어두워간다. 함박눈조차 다 내뿜은 맑은 하늘엔 별 두어 개 파래져 어미 잃은 소녀의 눈동자같이 감박거리고 눈보라 심한 강 벌에는 외가지 백양이 혼자 서서 바람을 걷어안고 춤을 춘다, 가지 부러지는 소리조차 이 처녀(妻女)의 마음을 핫! 핫! 놀래놓으면서 6장 전선이 운다, 잉 - 잉 - 하고 국교(國交)하러 가는 전신줄이 몹시도 운다. 집도 백양도 산곡도 외양간 '당나귀'도 따라서 운다, 이렇게 춥길래 오늘따라 [[간도]] 이사꾼도 별로 없지. 얼음장 깔린 강바닥을 바가지 달아매고 건너는 밤마다 밤마다 외로이 건너는 함경도 이사꾼도 별로 없지 얼음장 깔린 강바닥을 바가지 달아매고 건너는 함경도 이사꾼도 별로 안 보이지, [[회령시|회령]]서는 벌써 마지막 차고동이 텄는데. 7장 봄이 와도 꽃 한 폭 필 줄 모르는 간 건너 산천으로서는 바람에 눈보라가 쏠려서 강 한판에 진시왕릉 같은 무덤을 쌓아놓고는 이내 안압지를 파고 달아난다, 하늘땅 모두 회명(晦暝)한 속에 백금 같은 달빛만이 백설로 오백 리, 월광으로 삼천 리, 두만강의 겨울밤은 춥고도 고요하더라. || == 상세 == 이 시는 일제 치하 [[함경북도]] [[두만강]]변의 S촌을 배경으로 순이와 남편인 병남, 그리고 지난 날 순이의 애인이었던 청년 사이의 사랑의 삼각 관계에 따른 갈등과 비애, 그리고 국경 지방의 소외 계층의 삶의 애환과 비극성, 일제 치하의 어두운 현실을 노래한 작품이다. 주제는 [[일제강점기]]의 우리 민족의 애환, 식민지 백성의 불안한 현실과 소외된 삶, 비극적인 민족의 삶과 순이의 애정 행각, 망국민의 슬픔과 애절한 사랑이다. 내재적인 관점에서, 주제는 단순히 '국경 지대에 사는 한 여인의 비련과 비극적인 삶'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일제 치하의 국경 지대의 어두운 분위기와, 국경에서의 우리 민족의 비극적인 삶을 투영시킴으로써 망국민의 삶의 애환을 그린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즉 국경 지대라는 소외된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어둡고 불안한 삶의 한 단면을 보임으로써 망국민의 한과 비애를 조명하고 있다. 이 시의 의의는, 한 시대의 폭 넓은 삶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서술한 서사시로, 근대 서사시 형식을 시도한 대표적인 작품이라는 것이다. 국경의 밤은 낭만적 감정 분출의 서정시 시대를 정리하고 민족적 리얼리즘의 서사 양식(소설)의 출현을 예비하는 과도기적 문학 형태이며, 그 의도나 스케일, 그리고 수사 혁신의 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공적을 남겼다. 이 글을 모두 읽고 싶다면 사서 보거나, 학교 도서관이나 근처 도서관에 가보거나 여기에 [[https://ko.wikisource.org/wiki/%EA%B5%AD%EA%B2%BD%EC%9D%98_%EB%B0%A4/%EA%B5%AD%EA%B2%BD%EC%9D%98_%EB%B0%A4|위키문헌]]을 이용하자. 특이한 점이 시의 중심 인물이 [[재가승]]이다. 즉 [[한반도]] 내에서 살던 [[여진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