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개요 == 2001년에 발표된 시집 《거울 속의 천사》에 수록된 [[김춘수]]의 시 == 시 == ||<:>'''{{{+4 강우}}}''' {{{-1 김춘수}}} ---- 조금 전까지는 거기 있었는데 어디로 갔나, 밥상은 차려놓고 어디로 갔나, 넙치 지짐이 맵싸한 냄새가 코를 맵싸하게 하는데 어디로 갔나, 이 사람이 갑자기 왜 말이 없나, 내 목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되돌아온다. 내 목소리만 내 귀에 들린다. 이 사람이 어디 가서 잠시 누웠나, 옆구리 담괴가 다시 도졌나, 아니 아니 이번에는 그게 아닌가 보다. 한 뼘 두 뼘 어둠을 적시며 비가 온다. 혹시나 하고 나는 밖을 기웃거린다. 나는 풀이 죽는다. 빗발은 한 치 앞을 못 보게 한다. 왠지 느닷없이 그렇게 퍼붓는다. 지금은 어쩔 수가 없다고, || == 해석 == 죽은 아내의 부재를 느끼며 슬퍼하는 시이다. [[분류:시]][[분류:김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