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영국의 문화]] [include(틀:영국 관련 문서)] [목차] == 개요 == '''Guy Fawkes Night''' 혹은 '''Guy Fawkes Day'''[* 당연하지만 실제 발음은 가이 폭스 데이에 훨씬 더 가깝다.] 테러미수사건을 일으킨 [[가이 포크스]]를 처형한 것을 기념하는 날. [[11월 5일]]이다. == 설명 == [[헨리 8세]]부터 [[엘리자베스 1세]]까지 [[가톨릭]]에 대한 탄압이 이어오다가, 가톨릭 교도였던 [[메리 스튜어트]]의 아들인 [[제임스 1세]][* 제임스 1세는 어머니와 다르게, 스코틀랜드 칼뱅파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신교도였다.]가 왕위에 오르자 잉글랜드의 가톨릭 교도들은 [[메리 1세]] 치세와 같은 가톨릭 시대가 올 거라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웬걸, 제임스 1세는 [[가톨릭]]·[[성공회|국교회]]·[[청교도]]의 난립을 정리한다고 한 것이 결국 상당히 친(親)국교회적으로 되어서[* 잉글랜드 왕이 국교회의 수장 자리를 내려놓은 것은 바로 전 왕인 [[엘리자베스 1세]] 때 일이었다. 따라서 당시 국교회에 국왕이 개입하여 힘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었으나, 국왕 입장에서는 가톨릭이나 청교도에 비하면 여전히 국교회가 편한 게 사실이었다.] 되레 가톨릭 교도들의 불만을 사게 되었다. 특히 [[성공회|국교회]]의 탄압 아래 희망을 품고 살던 가톨릭 교도들의 절망은 상당하였고, 이에 [[1605년]] 가이 포크스, 로버트 케이츠비, 토머스 윈터, 토머스 퍼시, 존 라이트 등의 주모자들이 모여서 런던 화약음모사건을 계획했다. 이는 [[영국 국회의사당|의회 의사당]]을 폭파시키는 계획으로서 이를 위해 옆에 붙어있는 [[웨스트민스터 사원]] 지하실을 장기 임대하고서는 화약[* 책 "불량직업 잔혹사"의 초석장이 항목에 나와있는 바로는 해당 계획에 '폭발물 전문가'로 참여한 [[가이 포크스]]는 기밀을 유지하기 위해 갓 만들어낸 장약이 아닌, 이미 부패한 프랑스제 장약 36통 3600파운드(1632kg)를 구입했다고 나와 있다.]을 채워 넣었는데, 구성원들 중 밀고자가 발생, 거사 이전에 (거사 예정일이 11월 5일) 발각되고 말았다. 이로 인해 잉글랜드 내 가톨릭 교도들에 대한 이미지는 더욱 나빠지게 되었고, 이에 [[성공회|국교회]]와 청교도가 주축이 된 의회는 1606년에 11월 5일을 공식적인 기념일로 지정하였다. 이 기념일이 지금까지 일종의 축제로서 이어져 오게 된 것이 바로 '가이 포크스 데이'다.[* 만약 가이 포크스 일당이 이미 부패한 장약이 아닌 갓 만들어낸 장약으로 계획을 실천에 옮겼더라면 3600파운드에 달하는 장약의 폭발로 인하여 웨스트민스터를 중심으로 반경 5백 야드(457m) 내의 지역을 폐허로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라고 해당 책의 저자는 적어놨지만 어쨌거나 습기를 먹어 부패한 장약이라 사전에 계획이 밀고로 탄로나지 않았더라도 결국 실패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가이 포크스]] 인형을 끌고 다니며 조롱하다 마지막에는 태우게 되는데, 아무래도 그 성격상 영국의 가톨릭교도들에게는 좋지 않게 여겨진 듯하다. [[반지의 제왕]]을 지은 작가이자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톨킨]]은 가이 포크스 데이를 매우 싫어했다고 전해진다. 영국에 유학했던 어떤 유학생의 증언에 의하면 학교가 존 헨리 뉴먼 추기경[* 성공회 사제로 옥스퍼드 운동을 주도하다가 천주교로 회심, 추기경에 오른 사람이다. 뉴먼이 지은 찬송시가 개신교 찬송가에 존재할 정도로 먼치킨급 인물.]이 세운 학교다보니 가이 포크스 데이에 몰래 폭죽을 터트리고 놀다가 걸리면 주말에 벌로 교장 선생님 앞에서 자습시간을 가져야 했다고 한다. 그저 [[영국]]의 기념일에 불과한 날이었지만 영화 [[브이 포 벤데타]]를 통하여 나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재밌는 사실은, 원래 브이 포 벤데타의 북미 개봉일이 2005년 11월 4일, 즉 가이 포크스 데이 전날이었다는 것이다! 아쉽게도 연기되지만. [[영국]] 현지에서는 11월 5일 기준으로 前 1~2주 동안 화약음모를 기념하는 뜻에서 폭죽을 쏜다. 11월 5일 당일이나 아니면 가장 가까운 주말이 하일라이트이다. 소규모의 폭죽놀이 뿐 아니라 아예 수백발의 폭약을 쏘는 본격적인 불꽃놀이 행사도 벌인다. 인형 태우기도 규모가 엄청난데 짚더미나 대나무 등으로 키가 수 미터-10 여 미터나 되는 거대한 허수아비(effigy)를 세워서 주위에서 춤을 추며 놀다가 마지막에 태운다. 그 외 거대한 모닥불(bonfire)을 태우거나 횃불 행진 등 유난히 불을 사용하는 행사가 많다. 가이 포크스 인형(scarecrow)을 끌고 다니며 조롱하거나 태우는 건 요즘은 별로 없는 듯하다. 최근에는 가이 포크스가 혁명의 상징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가톨릭계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형 태우기 대신 폭죽놀이를 즐기게 된 것으로 보인다. == 테러 실험영상 == 이하 영국 [[BBC]]에서 재현한, 가이 포크스의 테러가 실제로 성공했을 시를 가정한 실험영상. BBC에서 제작한 [[2006년]]작 'Gunpowder plot: Exploding the legend'에서, 유명 자동차 프로그램 [[탑기어]]의 진행자로 유명한 [[리처드 해먼드]]는 실제로 당시 영국 의회 건물을 재현한 다음 건물 지하에 1톤에 달하는 흑색화약을 넣고 폭파시킨 적이 있다. 참고로 보면 알겠지만, 완전히 박살나고 말았다. [youtube(ZbvNIaC3gKM)] 저 실험은 [[흑색화약]] 폭발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라고 한다. [[2011년]] [[11월 4일]]에 영국 고속도로에서 7명의 사망자를 낸 34중 충돌의 원인이 가이 포크스 데이를 위하여 터트린 [[폭죽]]이라고 한다. 이미 [[안개]]가 낀 상황에서 폭죽의 연기가 시야를 완전히 가리는 꼴이 되고 말았다. == 대중 매체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얼라이언스 퀘스트 '지하묘지의 대격변'이 이 테러를 패러디한 것으로 보인다. 대성당 지하에 바리바리 쌓인 폭탄더미. 덤으로 할로윈과 가깝기 때문에 할로윈 주간 축제내용에 인형 태우기가 존재한다. [[닥터후]] 게임에서도 등장하는데, 여기서는 [[손타란]]과 루탄의 전쟁에 엮여서 루탄 중 하나가 인간으로 변장해서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테러를 지원하고 있었다. [[셜록(BBC)|셜록]] 시즌 3 1화에서 이 날을 중심으로 사건이 진행된다.[*스포일러 왓슨은 이틀 전 통구이가 될 뻔했다. 정확히는 납치해서 기절시킨 후 인형 태우기 놀이를 위한 장작 더미에 숨겨둔 것. 그런 사실을 모른 채 행사를 구경하던 관중들은 존이 장작 속에서 끌려나오는걸 보고 기겁했다. 또한 해당 화에서 빌런으로 등장하는 상원 의원은 [[웨스트민스터 궁전]] 지하 법적인 문제로 개통되지 못한 역에 폭탄이 가득 실은 객차를 숨겨놓고 '''11월 5일''' 의회에서 이루어지는 테러 방지법 표결 날 '''의회 폭파'''를 시도했다.] 영국에는 이 날을 기념하는 "11월 5일의 노래" 라는것도 존재한다. >Remember, remember! The fifth of November, >(기억하라, 기억하라! 11월 5일을) > >The Gunpowder treason and plot; >(화약의 반역과 음모를) > >I know of no reason >(나는 알지 못하노라) > >Why the Gunpowder treason >(화약의 반역이 어찌하여) > >Should ever be forgot! >(잊혀져야 하는지를!) > >Guy Fawkes and his companions >(가이 포크스와 그의 동료들은) > >Did the scheme contrive, >(계획을 짜내었네,) > >To blow the King and Parliament >(왕과 의회를,) > >All up alive. >(산채로 날려버릴 계획을!) > >Threescore barrels, laid below, >(60개의 술통을, 아래에 깔았으니,) > >To prove old England's overthrow. >(오래된 잉글랜드의 전복을 증명하기 위함이라.) > >But, by God's providence, him they catch, >(그러나, 하느님의 도움을 입어, 그 일당들이 잡혔으니,) > >With a dark lantern, lighting a match! >(어두운 등불을, 성냥으로 밝혀서!) > >A stick and a stake >(막대와 말뚝) > >For King James's sake! >(제임스 왕을 위해!) > >If you won't give me one, >(나에게 그 하나를 주지 않으면) > >I'll take two, >(나는 두 개를 가져갈 것이니) > >The better for me, >(내게 있어 더 나을 것이요) > >And the worse for you. >(네게 있어 더 나쁠 것이라.) > >A rope, a rope, to hang the Pope, >(밧줄, 밧줄을, 교황을 매달 밧줄을,) > >A penn'orth of cheese to choke him, >(그 목을 조르기 위한 한 조각 치즈를,) > >A pint of beer to wash it down, >(그것을 씻어내릴 한 잔의 맥주를,) > >And a jolly good fire to burn him. >(그리고 그를 즐겁게 불태울 좋은 불길을.) > >Holloa, boys! holloa, boys! make the bells ring! >(종을 울려라!) > >Holloa, boys! holloa boys! God save the King! >(하느님이 왕을 보우하시도다!) [[미드]] [[더 크라운]] 시즌 5 8화[* 해당화 제목인 "화약(Gunpowder)"부터 가이 포크스의 "화약 음모 사건(Gunpowder Plot)"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는 가이 포크스 데이와 [[다이애나 스펜서]] 왕세자비 [[BBC]] 인터뷰 특종 사건과 엮어서 풀어냈다. 해당 인터뷰가 진행된 당일이 가이 포크스 데이인 11월 5일[* 인터뷰의 방영일은 11월 20일]이었기에 이 인터뷰가 불러온 화제성과 파괴성은 마치 가이 포크스가 시도하려고 했던 왕실을 직접 폭파시키는 수준의 사건이란 강한 메타포적 해석이 감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