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개발을 위한 베타 사이트 입니다.기여내역은 언제든 초기화될 수 있으며, 예기치 못한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장비 (문단 편집) === 연의의 피해자? === 소설적 재미를 위해 인물이나 사건을 각색한 부분이 많은 연의에서도 정사의 묘사와 큰 차이점을 보이는 인물 중 하나다. 정사의 장비는 '''지용을 겸비한 호걸'''이다. 힘은 세지만 계책에 서툴고 경솔하고 단순 열혈이며 정이 많은 연의에서의 이미지와는 크게 다르다. [[관우]]와 더불어 [[만인지적]] 칭호로 명성이 자자했고 [[인간흉기#s-1|인간흉기]]이자 용병에 능한 장수로서, 위에서도 손꼽히는 [[명장]] [[장합]]이 이끄는 군세를 한중에서 완전히 초토화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연의에서는 술에 취해 실수하는 일이 많지만 정사에서는 술에 취해 실수한 기록은 물론이고 애초에 술을 좋아했다는 내용을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연의에서는 술에 취해서 [[조표]]에게 갑질을 하고 결국 하비성을 빼앗기는 장면이 나오는데 정사에선 조표와 다툰 이유가 나와있지 않다. 또한, 연의에서는 꾀를 쓰는데 서툴다거나 어진 선비를 몰라보고 날뛰는 등 어수룩한 모습을 보이지만 실제로는 포로로 잡은 적장도 뛰어난 인물이라면 격식을 갖추어 엄중하게 대했다. 연의를 통해 정립된 힘만 센 망나니의 모습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물론, 연의에서도 엄안에게 예를 갖추는 등 영 안나오는 건 아니다.] 게다가 실제 기록 상에는 단순히 범강, 장달에게 살해당했다고 나오고 그 이유조차 상세히 적혀있지 않지만, 연의에서는 장비가 수십만 대군이 쓸 흰색 갑옷과 기를 사흘 안에 장만하라는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고, 당연히 못해내자 죽도록 팬 다음 내일까지 못하면 죽이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사실상 범강과 장달은 상관의 말도 안되는 개억지 갑질에 오직 살고자 선수를 친 셈이다. 하지만 연의의 묘사가 단순히 장비를 깎아내린 것만은 아니다. 정사에서의 장비는 호걸이라고 할 수는 있으나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게 하는 부분은 의로움을 제외하면 전무하다. 그러나 연의로 인해 구축된 '''용맹무쌍하면서도 단순하고 순진한''' 장비의 성품은 서민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확실히 연의에서 장비가 벌이는 실책은 독자의 입장에서 안타까움을 느끼게 하긴 하지만 미워할 마음이 들게 하는 일은 없다. 오히려 탐관오리를 매질하거나 형제의 정에 눈물을 쏟는 등 인간적인 면모가 부각되거나 민초들의 심정을 대변해 주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유비를 죽이려 한 [[차주]]의 죄없는 일가를 몰살한 행위는 예외. 유비도 너무 잔인했다고 비난했다.] [[개그 캐릭터]]로서의 일면도 존재해서 제갈량의 초려에서 유비와 나누는 대화는 [[만담]]에 버금간다.[* 제갈량을 두번째로 만나러 갈때 눈보라가 치자 뭔 놈의 눈이 이렇게 휘몰아치냐며 허공에 대고 꽥꽥 소리를 지른다거나 세번째로 만나러 갔을 때 제갈량이 낮잠을 자고 있는 걸 보곤 뚜껑이 열려 "저 새끼 저거 내가 확 불을 싸질러도 안튀어나오고 자빠져 자나 보자!"라며 길길이 날뛰다가 관우에게 제지당하는 장면 등이 나온다. 그 이전에도 황건적 토벌 때 유비가 관군들의 홀대에 열받아서 날뛰는 장비를 몇번 달랬는데 나중에 동탁이 대놓고 모욕을 주며 초소로 향하자 또 투덜대면 유비가 말릴까봐 일부러 입을 꾹다물고 칼을 뽑은 채 동탁을 죽이려고 초소로 들어가려다가 유비에게 제지당하는 장면도 나왔다.][* 삼국지 판본에 따라 관우나 제갈량 같은 인물들은 경어체의 정중한 말을 쓰는데, 장비는 구어체를 쓰며 속어를 남발하는 등 속된 말로 양아치스러운 말을 사용한다. 예를들면 삼고초려 장면에서 관우는 유비에게 대형(大兄), 형님 등 정중하고 격식있게 말한다면, 장비는 시종일관 꺼꺼(哥哥)거리며 마치 진짜 동생이 형한테 투정을 부리는 것 같다. 국내 삼국지 만화 콘텐츠에도 일부러 장비에게 사투리 속성을 부여해 "성! 성님!" 같은 식으로 투박한 느낌을 부여하기도 한다.] 이는 유비나 여포 등 연의에서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들과도 공통되는 점이다. 연의에서 묘사되는 유비의 무위의 치는 현대인의 관점에서 무능력자로 비쳐질 수 있으나, 연의가 저술될 당시에는 매력적인 인물상으로 생각되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규]]가 지금 시점에서 보면 노답인 인물이지만 당대 인물들에게는 매력적이었던 것과 마찬가지다. 다만 연의의 묘사 때문에 '힘만 세고 무식한 돌격대장'이라는 이미지가 장비에게 붙어서 이러한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2차 창작물이 다수 생겨났고,[* 특히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다.] 이러한 2차 창작물의 영향 때문에 일반 대중들에게 있어서 장비는 용맹하기는 한데[* 연의 후반과 정사의 내용을 아는 사람이 많아지고 장비가 병법을 어느정도 쓴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머리가 나쁘다 라는 인식은 줄었다. 유비가 요즘들어서 의외로 칼좀쓰는 인물처럼 그려지는것과 마찬가지. [[여포|어차피]] [[원술|장비]] [[유선(삼국지)|이상가는]] [[유장|돌대가리]]들이 산재하고 있다.] 성미가 급해 트러블을 일으키는 인물로 박혀버렸다. 하지만 이 마저도 결국 현대에 와서 생긴 이미지라는 걸 감안해야한다. 당시 삼국지가 집필되던 당시에 이 소설을 읽었을 독자들의 교육 수준을 생각해보면 장비같은 인물상이 인기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현대에 와서는 유비가 너무 어리숙하게 그려져서 연의의 피해자 소리를 듣지만 당대에는 이런 어리숙한 유비가 군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왔단 점과 비슷하다. 장비는 일반 대중의 관점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예컨대 당대 탐관오리들로부터 수탈을 당해오던 민중들 입장에서 독우가 노골적으로 뇌물을 요구하고 거만하게 굴다가 장비에게 묶여 매를 맞는 장면을 보고 '그래도 나라에서 보낸 공무원인데 저렇게 쓰면 되나. 장비가 잘못했다.'라고 느끼는 사람이 있을까? 시대상과 도덕관념이 다르다고는 하나 현대에서도 나라에서 파견한 공무원이 하라는 일은 안하고 시민들 재산을 빼앗고 행패를 부리는 걸 보다 못한 누군가가 그 공무원을 두들겨 패면 누가 그 사람을 탓하겠는가? 비슷하게 여포가 서주를 빼앗은 직후 장비가 여포의 말을 훔치는 장면도 현대의 교육 수준이 높고 상황을 전체적인 맥락에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 사람들 입장에서는 여포가 서주를 뺏은 건 뺏은거고 말을 훔쳤는데 여포가 광분하지 않을리가 없다며 장비의 행동이 경솔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장비는 이 장면에서 오히려 '여포놈은 서주를 뺏었는데 내가 말 몇 마리 뺏은 게 무슨 대수라고 그러슈?'라며 유비에게 따지고 드는 장면은 당대 독자들로 하여금 '그래도 그러면 안 된다'라고 말하는 유비보다 훨씬 진정성 있고 이해하기 쉽게 다가온다. 여포는 나쁜 놈이고 먼저 잘못을 했으니 장비가 이 정도 행동을 하는 건 전혀 심하지 않고 그거 가지고 따지고 드는 여포가 나쁘다는 식이다.[* 당시의 대다수의 농민들은 현대로 치면 초등학교 저학년보다 오히려 교육 수준이 낮았다. 요새도 (아이가 삼국지를 읽었다는 가정 하에)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서주를 빼앗은 여포에게 말을 빼앗은 장비가 잘못했냐고 물으면 아니오라는 대답이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당장 장비의 정사상 캐릭터성을 그대로 현대에 옮겨 온다고 하면 대통령에게는 충성하고 유력 정치인이나 학계에 유명한 교수급한테는 주기적으로 편지나 인맥을 동원해 친밀해지려고 노력하지만 정작 자기 휘하에 있는 하급 장교나 병장 이하급 병사들은 끊임없이 굴리고 사람 이하의 대우를 하며 무시하는 케이스이다. 현대에도 이런 인물상이 좋은 소리를 듣기는 커녕 능력있는 사람에게만 아첨해서 한 자리 해먹으려는 기회주의자라고 욕먹기 딱 좋은데 교육 수준이 훨씬 낮고 기득권에 대한 반감이 훨씬 컸던 과거에는 말할 것도 없었을 것이다. 그나마 장비가 위와 같은 단순하지만 쾌남 이미지가 있어서 인기를 얻은 것이지 가뜩이나 문무겸비형 장수로 묘사돼서 관우랑 장비랑 이미지가 겹치면 차라리 (독자들이 감정이 입하기 딱 좋은) 아랫사람에게 잘해준 관우나[* 정사에서 관우는 오만하다는 평이 있지만, 일화를 자세히 살펴보면 오히려 감정표현에 솔직하고 겉과속이 동일한 인물에 가깝다. 게다가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하면서 여색을 밝히지 않는 것도 아니니, 실존인물 관우는 연의에서 묘사된 고고한 이미지보다는 오히려 연의판 장비같이 인간미가 넘치고 다혈질인 캐릭터에 가깝다.] 오직 주군에게 충성하는 이미지만 있는 조운을 좋아하지 뛰어난 사람에게만 잘해주고 아랫 사람을 무시하는 장비를 좋아할 이유가 전혀 없다. 즉 굳이 따지면 '소설 캐릭터 장비'는 모티브가 된 실존 인물에 비해 (군사적 능력 외에) 다른 능력 면에서는 너프를 당했으나, 인간적인 매력 면에선 버프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위 서술은 오해의 여지가 있는데, 정사에 기록된 장비의 모습은 상대방 지위를 두고 차별을 하기보다는 '''인격 내지는 됨됨이'''를 보고 태도를 달리하는 것에 가깝다. 그가 갈등을 했던 조표는 당시 하비상으로서 장비보다 관직도 높고 입지도 높으면 높았지 아래라고 보기 힘든데도[* 연의의 이미지가 강해서 조표가 단순한 부하로 여겨지는데, 사실 둘의 관계는 좀 복잡하다. 일단 연의에서는 장비가 아랫사람으로 표현된 조표에게 술을 먹이면서 그가 사양하자 두들겨 패는 갑질을 한게 분명하다. 그러나 정사에서 그는 하비'''상'''으로, 당시 장비는 유비가 평원상이던 시절 받은 별부사마직 뿐이었고 아직 장군도 아니었기에 조표는 오히려 관직이 그보다 높았다. 물론 장비는 서주지배자 유비의 왼팔이었기에 공식 관직 이상의 권한이 있었다. 즉 당시 장비는 하비를 지키라는 유비의 명을 받은 심복이고, 같이 하비의 수비를 맡은 조표는 공식 직위는 장비보다 높은 다소 애매한 관계였다는 것. 어쨌거나 당시 조표와 장비는 서로 반목하고 견제하는 관계였지 상하관계는 절대 아니었다. 당시 서주는 유비가 접수한지 얼마안되어 외부에서 들어온 유비파+유비에게 호의적인 기존의 서주호족파(진규/진등 등)와 도겸에게 충성하던 단양파 사이 갈등이 있는 상황이었는데, 유비파 중 가장 강경한 장비와 단양파의 중심이었던 조표 간의 내분이 일어난 것이다.] 노골적으로 싫어했다. 반면 포로로 잡힌 엄안에게는 예의를 갖춰 대했다. 여기서도 보면 자신에게 패한 엄안을 꾸짖고 목을 베려고 하다가 엄안이 당당한 모습을 보이자 그를 빈객으로 삼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능력과 인품이 뛰어난 인물은 존중하고 본인이 보기에 그럴 만한 가치가 없는 인물이면 막 대했다는 의미로, 그리 호감형 인물이 아닌 것은 마찬가지지만 상대방 직위에 따라 태도가 바뀌는 강약약강 기회주의자와는 거리가 멀다. 그런 인물이라면 세력 내 입지가 유비를 위협할 정도였던 조표를 노골적으로 적대할 리가 없을 것이다. 사실 '군자를 경애한다'는 면은 당대 인물들 대부분이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장비의 성격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결국 아래사람들에게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부분이다. 물론 이 점 역시 독자들의 호감을 사긴 무리인 부분이 맞다. 결국 이제와서는 삼국지연의의 피해자라는 말이 나올 수도 있지만, 당시에 나관중은 장비를 소설을 읽는 독자들의 수준과 당대의 감성에 맞춰 장비라는 인물을 솔직하면서 독자의 답답함을 풀어주고 호쾌한 이미지를 가진 쾌걸로 묘사한 것이다.[* 만약 정사 이미지 그대로 지략도 뛰어나고 신중한 인물로 설정해버리면 관우나 조운과 설정이 겹친다. 역사적으로는 몰라도 자칫 개개의 인물의 캐릭터성이 묻히기 쉬운 소설로 보면 다소 무식하지만 솔직하고 이해하기 쉬우며 자신의 답답함을 긁어주는 장비라는 캐릭터는 완벽히 성공한 캐릭터라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집필할 당시에는 작가가 장비를 비하할 의도가 없었는데 시대가 지나고 독자의 수준이 올라가니 비하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라 볼 수 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