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개발을 위한 베타 사이트 입니다.기여내역은 언제든 초기화될 수 있으며, 예기치 못한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자베르 (문단 편집) == 평가 == '''나라를 위해 자신의 신념을 바쳤지만 [[장 발장|어떤 남자]]의 선의로 인해 신념이 깨진 자.''' 작품 내내 불쌍한 사람들의 적이었으나, 결국 그도 불쌍한 사람들 중 하나였다. 자베르는 현 시점으로 봐도 상당히 입지전적인 인물인데, 부모가 구제불능의 '천민 범죄자'였음에도 불구하고 교도관을 거쳐 경찰이 되는 코스를 밟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18~19세기 [[프랑스]]에 합리주의적 분위기가 흘렀어도 하층민과 약자에 대한 멸시와 빈부격차가 당연했던 시절이고 프랑스 범죄자들의 공포의 대상이 되었던 것을 보면 충분히 능력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근대적 합리주의가 흐르던 시절의 유럽이라고 해서 차별이 없었던 것은 당연히 '''절대로 아니다.''' 역으로 이 시절에는 '합리적으로 보이는 이유를 만들어서' 사람을 차별했다. 당장 [[우생학]] 이라거나 [[인종차별주의]], [[골상학]]의 전성기가 언제인지 생각해 보자. 특히 이 시기에는 '근대적 합리주의에 기반한 사회' 가 구축되기 시작하면서 그 사회의 안정을 위협하는 우범 성향의 인물들이나 새로운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하층민에 대한 차별과 탄압 역시 격렬해졌고, 이런 탄압을 정당화하기 위해 급속도로 발전중이던 과학적 지식을 활용하기까지 했던 것. 말하자면 근대 유럽에서 '하층민 범죄자의 자식' 에 대한 사회적 차별은 이전 시대보다 더하면 더했지 절대 덜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런 혈통을 근거로 한 차별이 (최소한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크게 줄어든 것은 2차대전 이후에 이루어진 일이다.] 그는 특유의 정직한 본성 때문에 옳은 일을 하고 싶었고, 실제로 옳은 일을 하기 위해 평생을 노력했으나 법으로 대표되는 사회 구조에 결함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과 법 너머의 정의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장 발장|법을 어겼지만 정의로운 사람]]을 만나자 그 모순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가치관이 붕괴할 수밖에 없었다. 현대 기준으로 봤을 땐 전체적으로 평면적이라고도 느껴질 수 있는 작중 인물들 사이에서 돋보이는 입체적이고 흥미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정의 덕후라든가, 신념에 대한 회의라든가. [[TV Tropes]]에서는 자베르를 "Anti-Villan"으로 분류해놨다. 최종적으로 자베르가 패배했지만 자베르가 악인이 아님을 알려주는 묘사들 역시 그렇다. 예를 들면 1권에서 다른 사람에게 가혹한 만큼 자신에게 가혹해야 정당하다고 말하는 장면 등. 뮤지컬에서도 [[레 미제라블(뮤지컬)/뮤지컬 넘버|Stars]]라는 곡으로 자베르의 신념과 정의관을 드러낸다. 마들렌 시장이 사실은 장 발장이라고 고발했다가 진짜 장 발장은 잡혔다는[* 물론 이때 잡힌 사람은 샹마티외라는 노인으로, 장 발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단지 여러 정황 상 너무나 의심스러운 사람이었을 뿐.] 회신을 받자 곧바로 마들렌 시장에게 달려가 자신을 [[무고죄]]로 고발해 달라고 하기도 한다. 자신은 순순히 사표를 낼 수도 있지만, 이런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그런 명예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직위를 박탈당하는 수치를 당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또, 이래저래 권력자의 신분인 장 발장을 과감히 수사할 만큼 법과 정의에 대한 사명감이 투철하다. 문제는 그 당시 프랑스 법률이 빈자에게 지나치게 가혹했다는 점에 있었고, 자베르는 법률 자체를 판단하기보다 법률에 의거한 사회질서를 지키는 데 전념한 경찰관이었다. 자베르는 법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어 생각하는 것을 즐기지 않으며 법에서 벗어난 정의에 대해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 닥치자 괴로워하기까지 한다. 자신의 직업적 소명을 한 치의 어긋남 없이 수행하였으나 최후의 순간에 회의를 느끼게 된 남자라는 점에서, 그 역시 작중의 수많은 등장인물들과 마찬가지로 불행한 사람들(Les Misérables) 중 하나. 자베르의 예외를 두지 않는 이분법적 사고는 작품 내내 끊임없이 갈등을 만들며, 또 장 발장과는 다르게 인생의 전환점을 만났을 때 새로운 삶을 선택할 수 없는 결과를 낳았다. 자베르의 정의, 한 치의 그릇됨 없는 법률의 집행이라는 가치는 한번 죄인은 영원한 죄인이라는 이분법이 기반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자베르가 장 발장을 놓아 주는 것은 장 발장이라는 예외를 인정함과 동시에 자신 역시 의무와 양심 중 어떤 정의를 선택하든 다른 쪽의 정의에 대해 죄를 지어야 하는 것이었고, 자베르는 끝까지 죄를 지으면서 정의에 다가간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어떻게 바라보면 자살은 자베르가 선택할 수 있었던 것 중 최악의 대안이었다. 장 발장 사건으로 세상에 대한 관점을 바꾸고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었는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 장 발장이 미리엘 주교로 인해 증오와 불신으로 가득찬 세상에 대한 관점을 바꾸고 사람이 완벽하게 바뀐 케이스다.], 스스로 그 가능성을 원천봉쇄해버렸으니. 아니면, 장 발장을 체포하고 예전처럼 사는 게 자베르 자신에게만큼은 차라리 더 나았을 것이다. 때문에 자베르의 자살은 자베르로 대표되는 사법제도가 그 시대에 수없이 내렸던, 지나치게 가혹하여 오히려 정의에 반하는 판결의 일종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자베르를 보면 권력자의 밑에서 하부를 옥죄는 중간 관리자(혹은 하부 현장관료)의 상황을 엿볼 수 있다. 자베르가 일등 경관이라지만 현대 [[한국]]으로 치면 일개 [[형사]] 수준이다. 형사가 남들보다 권한이 있다는 것자체는 사실이나 형사를 '''권력자'''로 보긴 어려울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공무원]]들은 '법대로' 집행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법보다 못하게 집행하면 [[직무유기]]이며 법보다 더하게 집행하면 [[월권]]이다. 다만 18세기 말 [[앙시앵 레짐]]은 혁명으로 뒤집혔지만, 그 뒤에 만들어진 체제도 신흥 부르주아의 이익을 최우선을 하였기 때문에, 그 체제 아래의 법이 돈없는 민중의 생활과 괴리된 상황이었을 뿐이다. 즉 작중 상황이 안 좋았을 뿐이지 자베르가 자신의 직업에 가졌던 신념과 행동을 고려해 보면 그를 악인이라 평하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가능하다. 그러한 논리대로라면 북한의 보위부 요원이나 나치 부역자 등도 비판할 수도 없다는 반박도 나오지만, 자베르는 단순히 '명령이니까 혹은 법이니까 어쩔 수 없이 행동했다'거나 일신의 영달을 위해서 남을 탄압한 인물이 아니었고 자신에게 불이익이 가는 한이 있더라도 지킬 원칙은 지키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무작정 원칙만을 지키는 질서중립주의자가 아니고, 질서에 뭔가가 잘못된 게 있다는 점을 알았을 땐 죽음으로서 그 잘못된 질서와 항쟁하려고 한 인물이다. 따라서 악인 걸 알면서도 집행하는 질서 중립 성향이 아니라, 단지 질서가 보편적인 선을 대변할 수 있다고 굳게 믿은 것이다. 나아가서 선과 악이 무엇인가, 그리고 정치, 사회, 제도의 정의 여부와 별개의 선악이 존재하느냐를 생각해보면 더 복잡해진다. 결국 독자의 이념과 가치관에 따라 판단이 갈리게 되는 인물이다. 여담으로 펭귄클래식 번역본의 번역자는 자베르를 무척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즉 장발장을 포함한 다른 인물들은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 번역자는 레미제라블을 해석하는 독특한 자신의 이념적 관점을 강하게 드러내 왔던 사람이다. 펭귄클래식 번역본의 역자 후기를 참조.] 번역에도 그러한 관점이 반영되어 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