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개발을 위한 베타 사이트 입니다.기여내역은 언제든 초기화될 수 있으며, 예기치 못한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번역 (문단 편집) ==== 다중 언어 사용 능력에 대한 오해 ==== 흔히 일반 사람들이 하기 쉬운 오해가 있는데, 두 언어를 모두 [[모국어]]처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은 번역 또한 쉽게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는 잘못된 생각으로, 두 언어, 예를 들어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접하고 자라서 [[이중언어]] 화자가 되었다 하더라도 완벽한 번역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아무 거리낌 없이 옮길 수 있는 범주는 일상 대화 정도다. 언어를 쓰는 것과 달리 표현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앞서 이미 설명이 나왔듯이, [[문화]]의 차이 등에서 기인하는 고유한 표현은 옮기는 일이 쉽지 않기 마련이다. 어릴 때부터 영어와 한국어 모두 노출돼 자란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 사람이 한국적 분위기에서 영어를 쓰거나 영미권적 분위기에서 한국어를 써 온 것이 아니므로 필연적으로 두 언어로 표현해 온 영역은 다르기 마련이다. 이미 위에서 '단어는 알겠는데 막상 이걸 어찌 표현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그 한 양상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어권 문화 고유의 뉘앙스에서 나온 표현이 있을 때, 누군가 그게 한국어로 하면 무엇인지 말하면 선뜻 답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당장 [[한국]]에서만 해도 '''서울말로 바꿀 수 없는 지방 고유의 표현'''과 같은 말이 어째서 생기는지 생각해 보자. 또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느낌'''이라는 것도 예로 들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이렇게 말하는 것은 결국 한국어로 표현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런데 만일 다른 어떤 언어에서는 그 느낌을 정확히 한 단어로 나타낼 수 있다면? 그리고 어떤 사람이 그 언어와 한국어를 모두 모국어로 구사하는 이중언어 화자라면? 평생에 해당 느낌은 그 표현 가능한 언어로 말할 때에만 나타내 온 입장에서는 한국어로 말을 하다가도 해당 뉘앙스가 나오면 머뭇거리기 마련이다. 당장 한국어를 쓰는 우리만 하더라도 어찌 표현해야 좋을지 모를 뉘앙스를 만나면 버벅인다. 이렇다 보니 간혹 재밌는 사례가 나타나는데, 예를 들어 한국어 - 영어 이중언어 화자일 경우, 한국어로 말을 하는데 중간에 영어를 끼워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본인은 그 둘을 다른 언어로 인식하지 않는다'''. 모국어와 외국어를 다르게 익힌 일반 사람과는 달리, 이중언어 화자들의 머릿속에서는 두 언어가 정확히 똑같이 처리되기 때문에 중간에 한 언어로 표현하기 까다로운 게 있으면 자연스레 다른 언어의 표현을 사용한다. 이제 다시 앞서 거론한 곤란한 표현으로 넘어가 보자. 해당 현상은 곧 자신이 무심코 쓸 수 있는 표현을 애써서 걸러 표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난처할 수 있는 것이다. 온라인 세계에서 쓰는 온갖 신조어들로 프리토킹이 가능하고 성인들과도 일반적인 말로 프리토킹이 가능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막상 일부 신조어(e.g. [[뻘쭘]], [[꽁기꽁기하다]] --이걸 요즘 아는 사람이 있나?-- --아는 사람이라도 이걸 일반 언어로 해석하기란 어렵다.--)를 일반 언어로 옮기려면 어려울 수 있는 것과 같다. 혹시 이 비유가 와닿지 않는다면, '[[한자어]]를 몽땅 신조어나 은어가 아닌 [[순우리말]]로 해석해서 말해 보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분노(憤怒)'를 써야 할 자리라면 어떻게 순우리말로 쓸 것인가? '화'라고 할 것인가? 이것도 '火'로 한자어다.[* 순우리말은 '성'이다. '성내다' 할 때의 '성'] '빡침'이라고 할 것인가? 신조어나 은어를 뺀다고 가정하면 대체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노여움-- 게다가 [[야민정음]]이나 [[외계어]] 같은 언어 파괴급의 신조어라면? 답이 없다. 물론 이 예는 매우 극단적인 예이기는 해도, 어느 한 언어에서 표현이 가능하나 다른 언어에서는 그렇지 않다면 그 두 언어를 쓰는 이중언어 화자라도 해당 표현의 번역 및 통역에는 충분히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결론을 지으면, 두 언어를 자유자재로 모국어로 구사할 수 있다고 해서 그 중 어느 한 언어를 다른 쪽 언어로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번역은 외국어만 잘하면 할수 있는것 아니냐는 질문은 번역가/번역가 지망생에게 할수 있는 가장 무례하면서도 무식한 질문으로 꼽히는데(..) 고음만 잘 올라가면 가수 된다는 말과 다를 바가 없는 말이다. 글과 글 사이에서 나오는 막대한 의미의 변수를 다루려면 외국어가 오히려 부차적인 능력으로 보일 정도의 극한의 국어 능력이 필요하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